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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증권, 파생상품 'ELS 쏠림' 벗어난다 하이브리드파생운용부 '가동'…신상품 개발, 운용역량 제고

김수정 기자공개 2019-03-18 08:11:45

이 기사는 2019년 03월 15일 08: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이 하이브리드파생운용부를 가동했다. 신규 파생상품을 개발하고 파생 운용 성과를 끌어올리기 위해 파생결합증권(DLS) 트레이더와 고빈도거래(HFT) 트레이더들을 한 곳에 모았다. 주가연계증권(ELS)에 쏠린 현재의 파생사업 전략에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새로운 파생 비즈니스를 탐색하기로 한 것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작년 말 운용사업부를 따로 설치하면서 이 사업부 산하 에쿼티파생본부 소속으로 하이브리드파생운용부를 신설했다. 하이브리드파생운용부는 에쿼티파생운용부, 에쿼티솔루션부 등 2개 부와 더불어 에쿼티파생본부를 이룬다.

하이브리드파생운용부는 기존 에쿼티파생운용부 소속이던 하이브리드 DLS 헤지 트레이더와 HFT 트레이더, 외부 영입 IT 개발자 등 15명 정도로 이뤄졌다. HFT 트레이더 중 4명은 미래에셋대우에서, IT 개발자는 NH통합IT센터에서 각각 영입됐다.

우리투자증권 시절부터 ELS 사업에 참여해 온 차기현 에쿼티파생본부장이 하이브리드파생운용부서장을 겸직한다. 차 본부장은 각기 다른 파생 운용 역량을 모아 시너지를 추구한다는 취지로 하이브리드파생운용부라는 명칭을 직접 짓는 등 해당 부에 기획 단계에서부터 참여해 왔다.

NH투자증권이 하이브리드파생운용부를 만든 건 ELS에 쏠린 파생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해서다. ELS 시장의 성장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새로운 파생상품과 사업 모델을 발굴할 필요성이 커졌다. 이에 에쿼티파생운용부에서 ELS 운용팀만 남겨두고 여타 장내 파생 거래 관련 인력을 모아 별도 팀을 꾸리는 구상을 하게 됐다. 그 결과물이 하이브리드파생운용부다.

하이브리드파생운용부의 양 축은 하이브리드 DLS 트레이더와 HFT 트레이더다. 하이브리드 DLS란 기초자산으로 ETF를 포함하는 DLS를 일컫는다. 이 상품은 해외 상장 ETF 가운데 대응하는 옵션상품이 존재해 헤지(hedge)가 가능한 ETF를 기초자산으로 포함한다. 금리나 실물자산 등을 기초로 하는 기존 DLS와 성격이 많이 달라 파생업계에서 통상 하이브리드 DLS로 불린다.

HFT, 즉 초단타매매는 현재 국내 증권사에서 시장조성에 주로 활용하는 매매기법이다. 시장조성은 주식워런트증권(ELW)과 상장지수채권(ETN), 주식선물 등 장내 금융상품이 언제든 원활히 거래될 수 있도록 상시 호가를 제시하면서 유동성을 공급하는 일이다.

하이브리드파생운용부는 하이브리드 DLS 운용과 시장조성운용 등 기존 업무를 지속하면서 신규 파생상품 개발과 트레이딩 인프라 구축 등으로 역할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기본적으로는 DLS 운용인력을 중심으로 다양한 금융상품 및 실물자산 등을 기초자산으로 편입한 파생상품을 만드는 게 목표다. 새로운 구조의 DLS나 ETN이 가장 먼저 나올 가능성이 크다.

HFT의 경우 장기적인 관점에서 고빈도거래를 시장조성이 아닌 다른 수익사업에 접목하기 위한 준비를 한다. NH투자증권은 증권거래세가 인하 또는 폐지되면 초단타매매로 시장조성이 아닌 다른 수익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는 HFT가 사실상 시장조성업무에서만 활용되고 있지만 주식 거래세 장벽이 사라지면 HFT가 새로운 수익 모델로 발전할 수 있다는 얘기다.

예컨대 매매차익 1틱(tick)짜리 매매를 반복할 때 지금처럼 거래세가 부과될 경우 남는 게 없다. 하지만 증권거래세가 부과되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1틱만 먹고 팔아도 수익이 난다. 이런 상황을 대비해 하이브리드파생운용부는 HFT 트레이더를 육성하고 알고리즘 기반 퀀트 투자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하이브리드파생운용부는 업무 범위에 제한을 두지 않고 적극적으로 교류하면서 새로운 파생 사업 모델을 탐색할 방침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새로운 파생시장을 탐색한다는 미션을 갖고 새로 출발한 부라서 아직 확실한 수익모델이나 구체적인 방향성을 만들어 가는 중"이라며 "하반기 접어들면 보다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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