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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십의 탄생]10평 '교촌통닭', 어떻게 신화됐나[지배구조 분석]①교촌에프앤비, 구미공단 동네 치킨집 '모태'…28년만에 연 3000억 매출

양용비 기자공개 2019-03-19 10:47:03

[편집자주]

모든 일에는 시작과 끝이 있다. 기업과 오너십도 마찬가지다. 지배구조 최정점에 서 있는 오너들도 처음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것은 아니다. 지배구조 재편의 풍파와 무게를 견디고 나서야 비로소 왕관을 쓸 수 있었다. 너무도 당연하게 여겼던 오너십의 형성 스토리와 핵심 변곡점들을 되짚어 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3월 15일 11:2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촌치킨의 출생지는 경상북도 구미시 송정동. 생년월일은 1991년 3월 13일. 올해로 28세다. 생활고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점상·택시기사 등을 하다가 택시 면허를 판 권원강 씨는 구미공단 지역에 10평 남짓한 통닭집을 차렸다. 당시 이름은 '교촌통닭'. 교촌 신화의 시작은 권 씨가 막 불혹을 넘겼을 때다.

2년 만 지나면 강산이 세 번 바뀌는 2019년. 28년 전 구미에서만 볼 수 있었던 교촌통닭은 교촌치킨으로 개명해 이제는 국내·외 어디서든 볼 수 있다. 해외를 포함한 가맹점이 1000여개가 넘는 거대 '닭집'이 됐다. 여기서 벌어들이는 돈만 연 3188억원에 달한다. 그 사이 교촌통닭의 설립자 권 씨는 교촌에프앤비라는 종합 프랜차이즈 기업의 회장을 거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교촌통닭이 교촌치킨, 담김쌈 등 유통업·외식사업을 펼치는 교촌에프앤비(F&B)이라는 법인으로 전환한 것은 1999년이다. 교촌통닭 권 사장은 교촌에프앤비 설립과 함께 대표이사 회장직를 맡았다. 이후 회사의 대표 치킨 브랜드인 교촌치킨은 승승장구 했다. 2003년 가맹점이 1000호점을 돌파했고, 2014년부터는 치킨업계의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권 회장이 중견기업으로 일군 교촌에프앤비의 성장은 현재 진행형이다. 교촌에프앤비는 성장의 여세를 몰아 치킨업계 최초로 기업공개(IPO)도 추진한다.

다만 기업 역사의 큰 전환점을 맞는 IPO를 앞두고 설립자인 권 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차기 대표는 전문경영인(CEO)인 황학수 교촌에프앤비 총괄사장에게 맡겼다. 경영 승계가 가족이 아닌 CEO에게 이뤄지면서 배경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교촌 실적

◇잘나가는 치킨, 실적 승승장구

최근 IPO를 추진하고 있는 교촌에프앤비는 실적이 꾸준히 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교촌에프앤비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감사보고서가 처음 나온 2003년 81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14년이 지난 2017년에는 3188억원의 매출을 나타냈다. 매출로 따지면 14년새 4배에 가까운 성장을 이룩했다.

최근 성적은 더욱 좋다. 2014년 2524억원이었던 매출액은 매년 증가해 2017년 3118억원을 기록했다. 2014년 128억원이었던 영업이익도 2017년 204억원으로 59.4%나 올랐다.

자산 규모도 커지고 있다. 2003년 216억원이었던 교촌에프앤비의 자산은 2017년 634억원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교촌에프앤비를 연 매출 3000억원의 중견기업으로 키운 효자는 단연 '간장치킨'이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 양념치킨·프라이드치킨 일색이던 치킨 시장에 간장치킨이라는 새로운 맛을 내세우면서 치킨업계의 새로운 강자로 자리잡았다.

이후 간장에 꿀(허니)을 조합한 '허니' 시리즈를 성공시키며 2017년 연 매출 3000억원을 돌파했다.

계열사

◇힘 못내는 계열사…2017년 순이익 회사 '전무'

교촌에프앤비는 총 7개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계림물산 △케이앤피푸드 △교촌에프앤비차이나 △교촌USA △수현에프앤비 △교촌아시아 △㈜비에이치앤바이오다.

이 가운데 교촌에프앤비가 100% 지분을 갖고 있는 곳은 계림물산, 케이앤피푸드, 교촌에프앤비차이나 등 세 곳이다. 교촌에프앤비는 교촌USA의 지분 95.75%, 수현에프앤비와 교촌아사이의 지분을 각각 50% 보유하고 있다.

다만 계열사들의 상황은 교촌에프앤비와는 대조적이다. 2017년 교촌에프앤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계열사 가운데 순이익을 기록한 곳은 단 한 곳도 없을 정도로 녹록지 않다.

특히 수현에프앤비는 부채가 약 42억원으로 자산(12억원)보다 많아 자본잠식인 상황이다. 2016년 2억7000만원의 순이익을 냈던 교촌아시아도 2017년 75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적자의 늪에 빠졌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교촌에프앤비는 수현에프앤비, 교촌아시아 청산에 나서며 계열사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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