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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나는 BBB급 시장, 공모채 봇물 터지나 [Market Watch]'뉴 이슈어' 흥행에 문의 쇄도, 공모 절차 등 부담 '걸림돌'

김시목 기자공개 2019-03-18 13:32:20

이 기사는 2019년 03월 15일 15: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실상 사장 상태까지 몰렸던 BBB급 회사채 시장에 활기가 넘치고 있다. '비우량'이라는 딱지를 달고 공모채 흥행이란 꿈도 못꿨던 기업들의 행보도 최근 확연히 달라졌다. '뉴 이슈어(New issuer)' 한신공영이 조달액 극대화, 차입 장기화, 금리 절감 등의 수혜를 누리면서 다른 BBB급 기업들도 자신감을 얻었다. 다만 첫 공모채 시도에 대한 절차상의 부담 탓에 실제 조달로 이어지긴 쉽지 않을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BBB급 후보군의 기업들이 최근 증권사 IB로 공모채 발행과 관련한 문의가 쇄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용등급이 없지만 BBB급 수준으로 예상되는 곳, 과거 BBB급으로 평가받다가 등급이 소멸된 기업들이 주를 이루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금까지 BBB급 기업은 일반 대기업 공모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했다. 지난해 발행량 기준 4.1%(1조6480억원)에 그친다. 이마저도 기업들 풀(pool)은 두산그룹, AJ그룹, 한진그룹 외 극소수 건설사, 해운사 등으로 매우 제한적인 규모에 불과하다.

BBB급

하지만 최근 한신공영이 첫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대규모 오버부킹에 성공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힘들다고 예상되던 'BBB0'의 신용등급을 거뜬히 넘은 점도 고무적인 분위기를 만들었다. 과거와는 확연히 달라진 기류를 보인다는 평가다.

실제 한신공영은 사모 시장 일변도의 회사채 조달에서 탈피하는 동시에 각종 수혜를 누렸다. 한 차례 조달로 발행 규모를 극대화(990억원)한 가운데 1년 단기물 기조에서도 벗어나 최장 2년물로 만기를 늘렸다. 특히 조달 비용을 무려 100bp 가량 절감한 점은 백미였다.

한 시장 관계자는 "한신공영의 공모채 성공 사례가 분명 낮은 신용도 탓에 회사채 시장을 머뭇거리는 재야의 기업들에 기대감을 준 것은 사실"이라며 "특히 공모채 발행이 가져오는 각종 메리트 등을 고려하면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IB 업계 역시 BBB급 기업들의 행보에 맞춰 영업력을 늘리고 있다. 일부는 BBB급 고객사 확충에 상당한 공을 들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최근 회사채 시장의 풍부한 수급 기조가 AAA급에서 BBB급까지 신용도 고저에 상관없이 폭발하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물론 발행 경험이 전무한 곳 입장에선 유인이 높고 여건이 좋아도 현실적 제약이 따른다. 신고서 제출과 수요예측 의무 등 굳이 일을 벌리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특히 중견기업 입장에선 많은 장점을 인지하면서도 일부 불편함과 부담감 때문에 계획을 접는다.

IB 관계자는 "사모시장의 근본적 한계는 유동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점"이라며 "이 부분은 결국 기업의 조달 비용 상승과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 이어 "IB 입장에서는 현 시점의 풍부한 수요 기반을 앞세워 조달 비용 등과 연계한 영업을 펼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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