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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후 벤처 투자…바이오 대부 된 대학 라인 [신약개발 맨파워 분석]④성영철·서정선·신용철…1세대 벤처인 활발한 지분투자로 차익까지 '일석이조'

서은내 기자공개 2019-03-19 08:22:18

[편집자주]

제약바이오 산업에 가장 중요한 자원은 '사람'이다. 신약이나 신기술 개발에 10여년이 넘게 걸리는 산업 특성상 안목과 실력을 갖춘 연구 인력을 갖추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국 바이오 산업에 포진해 있는 키맨들을 통해 제약바이오산업의 현주소와 미래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3월 18일 14:4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약바이오 산업의 학계 라인은 무시하기 힘들다. 특히 학교 내 벤처로 시작해 성공을 거둔 1세대 바이오벤처기업인들이 후배 기업에 투자하며 신약개발 생태계 조성에 '대부'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의 투자는 될성 부른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 성격이면서 동시에 미래를 내다본 투자자로서 안목과 연결된다.

바이오벤처는 학교나 연구기관에서 발굴한 물질을 가지고 창업하는 경우가 많다. 자연스럽게 교수 출신 창업가들이 많다. 이들 가운데 자본시장에 눈을 돌려 초기에 상장을 하고 큰 돈을 거머쥔 이들도 많다.

이들 중 지분 투자를 통해 업계의 대부 역할을 하는 인물들도 눈에 띈다. 대표적인 사례가 성영철 제넥신 회장(63, 사진), 서정선 마크로젠 회장(67, 사진), 신용철 아미코젠 대표(59, 사진) 등이다. 이들은 신약개발 벤처들에 힘을 실어주는 한편 초기 투자로 쏠쏠한 차익도 남기고 있다.

◇1500억 갑부 성영철 제넥신 회장, 제넥신·에스엘바이젠 통한 전방위 벤처투자

제넥신 창업자인 성영철 회장은 초기 사업 성공을 바탕으로 가장 활발한 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성 회장은 연세대 생화학과를 졸업하고 미네소타대학교 대학원 분자생물학 박사를 마친 후 포항공대(포스텍) 생명과학과 교수로 자리잡았다. 성 회장은 1999년 포항공대 교내 벤처로 제넥신을 창업했으며 현재 시가 총액 1조8000억원의 바이오텍으로 성장시켰다. 성 회장의 제넥신 개인 지분율은 7.8% 가량이며 시가로 1500억원에 육박한다.

성 회장은 후배기업 양성을 위해 주식도 기부할 만큼 열정적이다. 학내 신약개발 벤처 양성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산학협력 바이오연구소 'YSLI' 건립을 위해 보유 주식 320억원어치를 팔아 연세대에 기부했다. 또 포스텍 학생교육기금을 목적으로 3억원, 대한면역학회에 8000만원 규모 주식을 증여했다. 또 최근 포항공대 바이오오픈이노베이션센터 설립에도 투자했으며 포스텍과 공동출자 기업을 만들고 DNA백신 GMP생산시설을 구축 중이다.

성 회장은 제넥신을 통해 2015년 이후 매년 평균 3개 기업에 지분투자를 해왔다. 한국티씨엠, 바이젠, 코스온, Tasgen, Theravalues, 에스엘포젠, Simnogen, 에스엘메타젠, Pharmjet, 레졸루트 등 투자 기업들 수도 많다.

미국 바이오벤처 네오이뮨텍은 성 회장의 투자 노트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네오이뮨텍(NIT) 양세환 대표가 포항공대 박사 시절 성 회장이 담당 지도 교수를 맡은 바 있다. 성 회장은 미국에서 스타트업을 시작하겠다는 양 대표를 크게 환영하며 제넥신을 통해 10억원을 초기 출자했다. 이후로도 5년간 60억원을 추가 투자했으며 현재 NIT의 18.4% 지분을 제넥신이 보유 중이다. NIT는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이며 약 4000억원 밸류를 평가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중 제넥신 보유 지분 가치가 736억원이 된다. 60억 투자로 10배 이상 투자 수익을 올린 셈이다.

성 회장이 제넥신을 통해 투자한 업체거나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업체들은 이름이 '젠'으로 끝나거나, 앞에 에스엘(SL)이 붙는 경우가 많다. '젠'은 유전자란 뜻의 지놈이 어원이며 SL은 성영철 회장의 철학에서 따온 말이다. SL은 Saving Life의 약자로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주자는 뜻이다.

지난해에는 케이클라비스 마이스터 신기술조합에 100억원 가량을 출자해 케이디네이쳐앤바이오에 투자했으며 이후 바이오사업에 진출하며 제넨바이오(GenNbio)로 이름을 바꿨다. 제넨바이오는 성 회장이 경동제약 류덕희 회장과 함께 뜻을 모아 투자하는 업체다.

성 회장은 개인 지분이 97% 되는 비상장사 에스엘바이젠을 통해서도 다른 바이오기업을 투자, 소유하고 있다. 에스엘바이젠은 난치성질환 유전자치료제 개발사이며 구재상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부회장이 이사진에 올라있다. 에스엘바이젠은 에스엘벡시젠, 에스엘메타젠을 자회사로 두고 있으며 작년까지 프로젠 지분도 보유해왔다. 프로젠은 최근 마이크로바이옴 및 단백질 콤보 치료제 개발업체로 주목받는 지아이이노베이션의 초기 투자자다. 에스엘바이젠도 제넥신 지분(17만2397주)을 들고 있으며 시가로 약 147억원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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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성영철 제넥신 회장, 서정선 마크로젠 회장, 신용철 아미코젠 대표.
◇서정선 회장 마크로젠 통한 지놈앤컴퍼니 투자, 1년새 지분 가치 8배 상승

바이오벤처 1세대 서정선 마크로젠 회장도 활발한 투자 행보를 보인다. 서 회장은 서울대 의대 교수 시절 학내 벤처로 1997년 마크로젠을 만들었다. 현재 마크로젠은 매출액이 지난해 기준 1088억원이며 서 회장의 마크로젠 지분율은 8.55%, 시장 가치로는 329억원이다.

서 회장의 마크로젠을 통한 벤처 투자는 2000년 명지대 실험실로시작한 그린진바이오텍에의 10억원 출자가 시작이다. 또 한림대 의대 김윤원 교수가 설립한 이뮨메드에 3억5000만원(5%)을 투자했는데 지난해 기준 비상장 지분가치가 약 50억원으로 10배 이상 뛴 것으로 알려졌다. 이뮨메드는 현재 상장 추진 중이다.

지난해 초 10억원을 투자한 마이크로바이옴 전문 벤처 지놈앤컴퍼니는 현재 코넥스 시장에서 투자 지분가치가 83억원 가량으로 1년 새 8배 올랐다. 지놈앤컴퍼니 박한수 대표와 서 회장은 20년 전 서울대 의대에서 스승과 제자로 만난 사이다.

신용철 아미코젠 대표도 교수 출신이면서 업계에 대부의 역할을 하는 대표적인 인물로 꼽힌다. 신용철 대표는 경상대 미생물학과 교수 출신으로 교수 출신 창업 바이오벤처에 대한 애정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신 대표는 2000년 학내 벤처로 아미코젠을 설립하고 효소 기반으로 사업을 키워 아미코젠을 945억원 규모 매출을 내는 회사로 성장시켰다. 의약용 특수효소나 바이오신소재를 주로 생산하고 있다. 아미코젠은 2013년 상장했으며 신 대표의 아미코젠 지분율은 16,02%, 시장 가치는 약 1090억원이다.

신 대표는 최근 상장 바이오벤처 셀리드 투자로도 대박 수익을 냈다. 셀리드는 서울대 약대 교수 강창률 교수가 창업한 회사다. 신 대표가 초기 16억원을 지분투자했다가 상장 이후 보유 지분 가치가 30배 이상 뛰었다. 5억원을 투자해 현재 아미코젠이 18% 지분을 보유한 체외진단기기업체 클리노믹스도 있다. 2011년 울산과학기술대학 내에 만들어진 벤처이며 2020년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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