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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월드, 브릿지론 조달 추진…리테일 IPO 총력 2000억 차입금 상환 목적…복수 기관에 의사 타진

노아름 기자공개 2019-03-21 07:35:12

이 기사는 2019년 03월 19일 16: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랜드월드가 2000억원 규모의 브릿지론(Bridge Loan) 조달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진행중인 스포츠브랜드 케이스위스(K-SWISS) 매각이 성사되더라도 대금납입은 오는 6월께 이뤄질 것으로 전망돼 이랜드리테일 기업공개(IPO) 일정을 맞추기 위해선 금융권 도움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랜드월드는 브릿지론을 활용해 이랜드리테일 차입금을 상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랜드월드는 복수의 기관에 관련 의사를 타진하고 있으며, 이랜드 측이 금융사로부터 조달을 목표하는 총액은 약 2000억원으로 전해진다.

시장에서는 이랜드그룹이 이랜드리테일 IPO를 성사시키기 위해 단기자금 수혈에 나섰다고 해석한다. 이랜드리테일은 상장에 앞서 주요 주주 및 특수관계자에 신용공여를 제공할 수 없다는 상법 제542조1항에 근거, 이랜드월드에 빌려준 돈을 되돌려 받아야한다.

이랜드월드가 이랜드리테일에 상환해야하는 차입금은 총 2111억원(오는 8월·12월 만기도래 장·단기차입금)으로, 해당 금액은 이랜드그룹이 금융권에서 조달을 추진하는 브릿지론 액수와 동일하다.

이랜드 측은 우선 단기차입을 일으켜 급한 불을 끈 뒤, 향후 케이스위스 매각 대금 사용처를 고심할 계획이다. 이랜드그룹은 현재 중국 원매자 한 곳과 케이스위스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며 이르면 3월 말 본계약 체결을 앞뒀다. 케이스위스 매각가로는 3000억원이 거론되며, 잔금 납입(딜 클로징)은 오는 6월로 예상된다.

이랜드리테일은 지난해 연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뒤 현재 한국거래소의 결과 통보를 기다리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이랜드리테일이 금융당국으로부터 회계감리를 받은 이후 내달께 증권신고서를 제출해 본격적으로 공모절차를 밟게될 것으로 내다본다. 큐리어스파트너스, 프랙시스캐피탈, 큐캐피탈파트너스 등 6곳의 재무적 투자자(FI)에 약정한 IPO 시점(오는 6월)을 감안하면 이랜드월드가 케이스위스 매각대금으로 약 2000억원의 차입금을 갚기엔 일정이 빡빡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이외에도 중국 당국의 자본통제로 송금이 지연됐던 전례가 되풀이될 수 있어, 이랜드그룹으로서는 브릿지론 등 안전장치 마련 필요성이 있다. 앞서 이랜드월드는 티니위니(TeenieWeenie) 매각 계약 체결 이후 2년 4개월이 지나서야 상표권 매각 대금 전액을 인식했던 바 있다.

이랜드월드는 2016년 9월 중국업체 브이그라스(V-GRASS)와 티니위니 매각 본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이랜드월드가 티니위니 상표권 매각 대금 전액(2500억원)을 이전받은 시점은 지난해 12월이다. 중국 당국이 500만 달러(한화 약 60억원)를 웃도는 금액에 대한 국외송금 적격성 심사를 진행하며, 이랜드월드는 매각 대금 전액을 중국 의념법인(이랜드인터내셔날패션상하이)에 묶어둔 뒤 쪼개기 송금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이랜드리테일 상장을 앞두고 차입금 상환 등 자금조달 필요성이 있어 현재 브릿지론 조달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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