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에셋운용, 충당금 '기저효과' 실적하락 [자산운용사 경영분석]①수수료수익 증가 불구, 충당금 환입 2017년 대비 순익 감소
이민호 기자공개 2019-03-22 08:42:30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0일 10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멀티에셋자산운용이 지난해 수수료 수익 증가에도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 2011년 선박펀드 관련 소송에 휘말리며 쌓았던 충당금이 2017년 일부 환입되며 당기순이익이 급증한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다만 펀드 시딩자금으로 이용한 회사 고유자금에서 손실이 발생해 당기순이익 증가분을 상쇄했다.20일 멀티에셋자산운용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멀티에셋자산운용의 당기순이익은 34억원으로 전년 대비 50.8% 하락했다. 영업수익은 196억원으로 전년보다 15.5%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36억원으로 같은 기간 55.7%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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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에셋자산운용은 2017년 232억원의 영업수익을 기록했다. 이는 2015년 192억원, 2016년 140억원 대비 크게 늘어난 금액이다. 2017년 영업수익이 급증한 이유는 2010년 말 제기된 선박펀드 관련 소송에 휘말리며 쌓았던 충당금이 2017년 영업수익에 일부 환입됐기 때문이다.
멀티에셋자산운용은 2011년 충당금으로 154억원을 쌓았다. 이 때문에 당시 영업비용이 크게 증가하며 10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후 매년 소송 진행상황에 따라 일부 금액에 대해 전입과 환입을 반복해왔다. 충당금이 환입되면 당해 증가한 수수료 수익에 더해 영업수익이 높게 나타난 반면 충당금이 전입될 경우 영업비용이 상승했다.
수수료 수익만 보면 지난해 181억원으로 전년보다 9.4% 늘었다. 수수료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집합투자기구 운용보수가 103억원으로 전년 대비 5.7% 늘어난 영향이 컸다. 다만 투자일임 수수료는 13억원으로 같은 기간 28.0% 감소했고 2017년 4억원을 기록했던 투자자문 수수료는 모두 빠졌다.
수수료 수익 증가에도 당기순이익 증가가 상쇄된 또 다른 이유는 운용 중인 회사 고유자금에서 발생한 손실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영업수익에 편입하는 증권평가 및 처분이익은 1억원에 불과했지만 영업비용에 속하는 증권평가 및 처분손실은 9억원에 달했다. 멀티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공모펀드 설정 당시 시딩자금으로 들어간 회사 고유자금에서 지난해 처분 손실과 평가 손실이 다소 있었다"고 설명했다.
멀티에셋자산운용의 전신은 KDB산은자산운용이다. KDB산은자산운용은 2016년 초 미래에셋금융그룹 계열사로 편입되며 사명을 지금의 멀티에셋자산운용으로 변경했다. 현재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멀티에셋자산운용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은 인수 직후 멀티에셋자산운용을 대체투자 특화 운용사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로 남기천 전 대우증권 대체투자본부장을 초대 사장(단독대표)으로 선임했다. 남 대표는 대우증권 런던현지법인장과 딜링룸 부장을 거친 이력이 있다. 선임 당시 대체투자 분야 전문성과 글로벌 경험을 높게 평가받았다.
그 해 10월에는 이철성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연금마케팅부문 대표를 경영관리·마케팅부문 대표로 선임하며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 남 대표는 운용부문에 집중하게 됐다. 이 대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경영관리부문 대표와 리테일마케팅부문 대표를 거친 마케팅 전문가다.
멀티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미래에셋금융그룹 계열사에 편입된 이후 부동산, 선박, 항공기, 인프라, 에너지, 메자닌 등 다양한 글로벌 대체자산에 대한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며 "대부분 전문투자형 사모펀드로 설정되다 보니 영업보고서상 설정액 증가도 전문투자형 사모펀드에 몰렸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금융그룹에 인수되기 직전인 2015년 말 9596억원 수준이었던 전문투자형 사모집합투자기구 설정액은 2018년 말 2조4654억원까지 늘어났다. 전문투자형 사모집합투자기구 수도 19개에서 87개로 증가했다. 반면 이 기간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3762억원에서 452억원으로, 채권형펀드는 6300억원에서 1656억원으로 각각 감소했다. 이 때문에 전체 집합투자재산 설정액은 6조5743억원에서 5조8783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대체투자 특화 운용사로서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며 펀드 유형별로 역량을 재분배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판매비와 관리비는 148억원으로 전년 대비 0.1% 줄었다. 급여는 93억원으로 같은 기간 2.5% 늘었지만 직원수는 69명으로 11명 줄었다. 여기에는 비등기임원 2명과 정규직 직원 7명이 포함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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