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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조 채무인수 리스트 공개한 롯데건설 [우발부채 주석공시 점검]③금융당국 안내 후 방침 전환…세부 계약현황 모두 적시

신민규 기자공개 2019-03-22 10:4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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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부채 공시 사각지대에 있던 책임준공 내역이 건설회사 회계감사 과정에서 도마 위에 올랐다. 아직까지 문제사례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우발부채 유형으로 책임준공을 포함시켰고 공시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건설사별 대응 방안은 천차만별이다. 공시 필요성을 못 느끼는 곳이 있는가 하면, 향후 자본시장에서 조달을 염두에 두고 세부 주석 공시를 달기 시작한 곳도 있다. 회계 감사인의 요구가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더벨이 대형 건설사의 우발부채 주석공시 상황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0일 16:1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건설은 금융당국의 회계 유의사항 안내를 기점으로 우발부채 주석사항을 구체화했다. 회계감사인 요구에 따라 책임준공 미이행시 채무인수 계약 현황을 각 사업장별로 공개했다. 손해배상이나 책임임차와 같은 계약이 없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회사가 맺고 있는 책임준공 현황을 모두 감사보고서에 적시한 셈이다.

롯데건설은 2017년 결산 감사보고서에서 지급보증 항목의 '타인을 위한 보증의 내역' 란에 '회사가 체결한 채무인수 및 자금보충 약정사항'을 추가하기 시작했다. 24곳의 시행사에 대한 대출금액을 각각 명기하고 총 2조5817억3000만원의 대출금액에 대해 책임준공 미이행시 잔존 채무인수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대출금액 외에 채무자와 금융기관, 효력발생일, 만기일을 적어 회계상 수치화할 수 있는 자료 이상을 공개했다. 이후 매분기 같은 양식으로 감사보고서 주석을 달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책임준공 미이행시 잔존 채무인수 계약 규모는 2조6110억원이었다. 롯데건설의 회계 감사는 안진회계법인이 맡고 있다. 회사 내부적으로 책임준공 미이행시 손해배상이나 책임임차 계약을 맺지 않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책임준공 현황을 모두 투자자에게 알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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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은 불과 2016년 결산시만 해도 책임준공 사항에 대한 설명에 인색했다. 책임준공 약정을 맺고 있다는 언급만 있었을 뿐 구체적인 사업장 현황이나 대출내역을 공개하지 않았다. 세부계약의 경우 리스크가 불거졌을 때 추후에 짊어져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당장 주석 공시 필요성이 적다고 판단했다.

2016년 감사보고서에는 '공사 이행을 위해 조건부채무인수, 자금보충약정 및 책임준공 약정을 제공하고 있으며, 당기말 현재 조건부채무인수 및 자금보충약정의 총액은 각각 1조3164억3200만원 및 4689억1300만원'이라고만 명시돼 있다.

롯데건설이 감사보고서 상에 다양한 간접 신용보강 형태를 공시에 달기 시작한 것은 금융당국의 영향이 컸다. 금융감독원은 2017년 결산 전 '회계관련 유의사항'의 하나로 누락하기 쉬운 우발부채 주석공시를 철저히 해달라고 주문했다. 우발부채 유형으로 건설회사가 제공하는 다양한 방식의 신용보강을 들었다. 연대보증, 채무인수, 책임준공, 자금보충, 조건부 채무인수도 포함해야 한다는 지적이었다. 이후 회계 감사인의 요구 수위가 높아지면서 책임준공과 관련해 수치화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주석공시가 강화됐다.

금융당국 강제사항은 아니었지만 재무제표에 대한 신뢰성을 높이는 조치 덕에 자본시장에서도 호응을 얻고 있다. 단순히 주석공시를 철저히 한 영향만으로는 보기 어렵지만 투자자를 위한 정보전달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서다. 롯데건설의 회사채 신용등급이 A0로 대형 건설사 중에서도 우위에 있는 점을 감안하면 선도적인 자세를 보인 셈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책임준공 사항과 관련해 신용보강 의미가 상대적으로 큰 잔존 채무인수 내역을 주석 공시에 달고 있다"며 "금융당국의 강제사항은 아니지만 회계 감사인 요구에 따라 리스트를 감사보고서에 넣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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