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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먹거리 찾기' 4세 허철홍에 쏠리는 눈 [전환기 맞은 정유업]③2018년 초 ㈜GS서 이동, 위디아팀 이끌며 사실상 신성장동력 발굴

박기수 기자공개 2019-03-26 08:15:51

[편집자주]

종합석유화학회사로 탈바꿈을 시도한 지 수년이 지났으나 정유업체의 고민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저유가 때문만이 아니다. 2010년대 들어 '환경' 중심으로 바뀐 세계경제 패러다임에의 적응, 비정유사업 투자 재원 확보, 에너지 산업의 혁명적 시프트(Shift) 시대 준비 등 불확실한 미래 과제가 한두개가 아니다. 작년말 유가 하락으로 실적 쇼크를 경험할 정도로 외생변수 변화에는 여전히 취약하다. 산업 전환기 기로에 선 정유업체들의 현황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5일 0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6년 8월. GS칼텍스의 역사상 비서실 외 최초로 회장 직속 팀이 신설됐다. '위디아(Wedea, We+Idea)'팀이다. 위디아팀은 전기자동차 등 현재진행형으로 일어나고 있는 모빌리티 혁신 속에서 GS칼텍스가 향후에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지 고민하는 팀이다.

쉽게 말해 GS칼텍스의 미래 먹거리를 찾는 최일선의 팀이다. 허진수 GS칼텍스 회장은 2017년 말까지 위디아팀을 본인 직속으로 두며 모든 활동 내용을 직접 보고 받았다. 신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는 GS칼텍스의 의지가 엿보이는 부분이다.

이 위디아팀이 지난해 초 회장 직속 팀에서 경영기획실 산하로 편입되며 전문화·체계화됐다. 담당 수장도 바뀌었다. 허정수 GS네오텍 회장의 장남이자 GS그룹 내에서 최연소(38세)로 임원에 승진한 허철홍 GS칼텍스 상무(경영혁신부문장)다. 2018년 초 ㈜GS의 경영지원팀 부장에서 GS칼텍스로 자리를 옮긴 허 상무는 위디아팀을 비롯해 경영정보화팀, 경영개선팀을 관할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올해 GS칼텍스는 위디아팀 이외에 실제 스타트업 접촉 등 사업 추진을 전문적으로 담당할 '위디아추진팀'을 세웠다. 이 네 곳의 부서를 모두 허 상무가 담당하면서 사실상 신사업 발굴의 행동대장이 됐다.

스탠포드대학 MBA 과정을 밟은 허 상무는 이전부터 벤처투자 및 신사업 발굴 활동에 열을 올렸다고 전해진다. 보다 감각이 살아있는 허 상무에게 실무를 맡기며 성장 동력 찾기에 박차를 가한 모습이다.

허 상무는 프로필 사진조차 공개되지 않을 정도로 GS그룹 오너 일가 중에서 외부와의 접촉이 빈번한 인물은 아니다. 다만 업무 활동만큼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지난해 GS칼텍스는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에너지와 함께 주유소 택배 서비스인 '홈픽(Homepick)'을 론칭했다. 전국에 보유 중인 GS칼텍스 주유소를 택배 집화 거점으로 삼으면서 신규 일자리 창출과 함께 택배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했다. GS칼텍스는 이를 통해 주유소 부지를 통한 임대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100억원대 지분 투자도 이뤄졌다. GS칼텍스는 지난해 말 카셰어링 서비스업체인 '그린카'에 350억원을 투자했다. 이 모든 활동들의 중심에는 허 상무가 있었다고 알려진다. 허 상무가 이끄는 위디아팀은 올해 롯데렌탈과 함께 향후 모빌리티 혁신에 어떻게 대응할 지 아이디어를 강구하고, SK그룹과는 지난해 선보였던 홈픽 외 택배 서비스에서 어떤 활동을 함께할지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허 상무는 올해 초 GS칼텍스의 사장으로 부임한 허세홍 대표이사와 6촌지간이다. 먼 친척이지만 두 인물의 고민거리는 '미래 먹거리 육성'이라는 점에서 같다. 허 사장에게는 유가에 민감한 정유 사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전사적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야 한다는 과제가 있다. 한 지붕 아래 뭉친 육촌지간이 낼 시너지도 업계의 관심사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초 허철홍 상무가 GS칼텍스로 부임하면서 사실상 미래를 책임질 먹거리 발굴은 허 상무가 모두 맡아 담당하고 있다"면서 "입사 전부터 쌓아온 경험으로 사업 성과를 보이고 있어 사내에서도 위디아팀의 존재감이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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