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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I인베스트먼트, 풋옵션 행사로 SK B&T 엑시트 SK해운 최대주주 교체후 1년여만에 투자 회수

노아름 기자공개 2019-03-26 08:13:46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5일 10: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 B&T 소수 지분 처리 문제를 고심했던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SBI인베스트먼트가 결국 풋옵션을 행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SK B&T의 지분을 취득한 이후 1년 만의 행보로, 최대주주 변경 이슈로 인해 빠른 투자금 회수에 나서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해운은 SBI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하던 SK B&T 지분 45%를 지난 1월 920억원에 취득했다. 이로 인해 SK해운은 SK B&T를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지난해 연말 SBI인베스트먼트가 풋옵션을 행사했으며, 주주간 약정에 따라 SK해운이 이를 매입했다. 이번 엑시트로 SBI인베스트먼트는 내부수익률(IRR) 7.5%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진다.

SBI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1월 SK B&T에 투자할 당시 최대주주가 바뀔 경우 SK해운에 보유지분 전량을 매각할 수 있는 풋옵션을 걸어뒀다. 이후 지난해 12월 SK해운의 최대주주가 SK㈜에서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로 바뀌며 SBI인베스트먼트 측의 풋옵션 행사 트리거가 발생했다.

투자 지속 여부를 고민하던 SBI인베스트먼트는 대주주 손바뀜에 따라 SK B&T의 사업안정성이 변동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추정된다. 모기업 SK해운이 계열 내에서 누리던 직간접적 지원을 예전과 엇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을지 여부가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기업평가는 주주변경 이후 SK해운의 무보증사채, 기업어음 및 전자단기사채 신용등급을 각각 A-에서 BBB+로, A2-에서 A3+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등급 재조정 사유로는 △유사시 SK계열사로부터의 지원가능성 요인 제거 △SK그룹과의 사업적 연계에 대한 지속적 모니터링 필요성 등을 꼽았다.

SK해운은 지난해 9월 말(별도 기준) 누적매출의 45.5%를 SK가스, SK네트웍스 등 그룹 내 계열사에서 창출했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SK해운이 SK그룹과의 영업적 긴밀성을 이어가야 사업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물론 단기간 내 캡티브 물량이 감소할 가능성은 낮지만 신용평가 기관 일각에서는 SK그룹이 점진적으로 거래처 다변화에 나설 수 있다고 내다보기도 한다.

SK B&T는 SK해운의 해상급유(벙커링) 사업부가 물적분할돼 2012년 설립됐다. 이후 2014년 SK해운은 산업은행 PE,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 등 재무적 투자자(FI)에 SK B&T 소수지분을 매각했고, FI들은 지난해 1월 보유지분을 다시 SBI인베스트먼트에 팔았다. 당시 SBI인베스트먼트는 SK B&T 지분 45%를 약 900억원에 취득했는데, 프로젝트 펀드(에스비아이제삼호) 약정액(400억원)에 인수금융을 추가로 활용했다. 신영증권이 460억원 상당의 인수금융을 주관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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