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시중·지방은행 양극화 확대…건전성 격차 심화 [주요 업종 크레딧 전망]지역경기 부진, 부동산 경기 악화…부산·경남은행 요주의

피혜림 기자공개 2019-03-26 11:45:07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5일 16: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방은행의 자산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조선과 자동차 등 지역경제의 기반이 됐던 주요 산업이 업황 둔화에 빠지자 해당 업종에 대한 여신비중이 높은 지방은행의 건전성이 흔들리는 모습이다. 반면 대기업 대출 비중이 높은 시중은행의 경우 자산건전성 개선은 물론 높은 여신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건전성 악화가 향후 수익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는만큼 지방은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지방은행의 경우 주로 계열사의 지원 주체 역할을 맡고 있어 은행의 신용도가 더욱 중요하다. 상대적으로 건전성 지표를 잘 방어하고 있는 전북은행과 달리 지역 기반산업 업황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신용도 방어에 관심이 쏠린다.

◇시중은행 vs 지방은행, 펀더멘탈 격차 확대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의 펀더멘탈 양극화는 올해 더 심화할 전망이다.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 격차는 지난해 9월말 기준 43%p까지 벌어졌다. 시중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014년 1.5%를 밑돌다 지난해 9월말 0.49%까지 급감했다. 반면 2014년 시중은행보다 우량한 수준을 유지했던 지방은행의 고정여신비율은 같은 기간 0.92%까지 떨어지는 데 그쳤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은행이 보유한 총여신 중 부실채권 현황을 나타내는 건전성 지표다.

지방은행의 발목을 잡은 건 지역경기다. 지역 기반산업인 조선과 해운, 건설, 자동차 등의 업황이 위축되자 해당 업종에 대한 여신 비중이 높은 지방은행의 건정성 저하 우려가 제기됐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지방은행의 총여신 중 취약업종 기업여신(조선, 해운, 건설, 자동차)이 차지하는 비중은 8.7% 수준으로, 시중은행(4.7%)의 두 배를 밑도는 수준이었다. 지방을 중심으로 지속되는 주택시장 불황으로 지방은행의 부동산 PF 여신 비중 역시 잠재위험으로 부상했다.

여신 성장률 측면에서도 지방은행의 부진은 두드러졌다. 지난해 9월 지방은행의 총여신 증가율은 2.3%로, 시중은행(5.6%)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지방은행은 2014년부터 3년간 8% 이상의 총여신 성장률을 이어갔으나 2017년 4.6%로 급감한 후 꾸준히 성장세가 둔화됐다. 시중은행의 공격적인 영업으로 지방은행 거점지역 내 중소기업대출 부문 점유율 역시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2014년 57%였던 해당 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 말 52%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시중은행은 42%에서 47%로 점유율을 늘렸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과 철강, 자동차 등 지방 거점 산업의 업황 탓에 지방은행은 기업여신 부문에서 불리한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며 "해당 기업 종사자들이 가계여신 차주라는 점에서 가계여신 악화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clip20190325163523
출처 : 한국기업평가

◇시중은행, 최우량 신용도 '우뚝'…지방은행, AA+ 방어 성공할까

건전성은 물론 수익성 개선세에 힘입어 시중은행의 신용도는 AAA(안정적)을 굳건히 지켜내고 있다. 지난해 NICE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가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AA+등급을 AAA로 상향조정 해 국내 시중은행은 모두 AAA등급을 갖게 됐다. 관련 업계에서는 총여신 성장세는 물론 꾸준한 자산건전성 개선을 감안할 때 올해 시중은행의 신용도 유지는 무난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방은행의 경우 자산건전성 지표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자동차 산업의 리스크 증가로 해당 기업여신 비중이 높은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에 대한 모니터링이 강화된 상황이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총여신 중 위험업종에 대한 여신비중(조선, 해운, 철강, 건설, 부동산PF)이 각각 16%, 14%에 달하는 것은 물론 기계장비와 자동차제조업 비중도 높은 편이다.

반면 지난해 군산 GM공장 폐쇄 등으로 도마 위에 올랐던 전북은행은 자산건전성 우려에서 한숨 빗껴간 모습이다. 전북은행은 2016년 1.3% 수준이었던 고정이하여신비율을 지난해 3분기 0.8%까지 끌어내렸다. 지난해 9월말 기준 총여신 대비 위험업종여신 비중은 8.7%로,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대비 양호한 수준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