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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HCN, 4년 연속 무차입경영 딜라이브 서초 인수로 300억 차입, 곧바로 상환…현금성자산 3379억

김성미 기자공개 2019-03-28 08:18:09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7일 14: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알짜 계열사로 꼽히는 현대HCN이 지난해 4년 연속 무차입경영을 달성했다. 딜라이브 서초권역 인수 등을 마무리했으나 그동안 쌓아온 현금을 활용, 재무구조 악화 요인은 없었다. 렌탈, 디지털사이니지 등 사업 다각화에도 불구, 현금성자산이 불어났다.

27일 현대HCN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지난해 총차입금은 0원으로, 2015년부터 4년 연속 무차입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2분기 300억원의 단기 차입금이 발생했으나 곧 바로 상환했다. 지난해 4월 딜라이브 서초권역을 335억원에 인수할 당시 차입금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그동안 쌓아둔 현금성자산을 유동화해 차입금부터 갚았다.

현대HCN은 5개의 MSO 중 가장 하위 사업자지만 약 20년 동안 서울 서초구, 경북 구미시, 부산 동래구 등 알짜 권역을 바탕으로 사업을 영위해왔다. 그동안 20%에 이르는 영업이익률을 유지하며 차곡차곡 현금을 쌓아왔다.

IPTV가 유료방송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시작하며 케이블TV 사업은 위기라는 말이 나올 때에도 여전히 현금성자산이 증가했다. 2013년 1625억원에 이르던 현금성자산은 2014년 2089억원, 2015년 2307억원으로 불어났다.

2016년에도 2797억원, 2017년 3145억원, 지난해 3379억원 등 매년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지난해는 신사업 강화를 위한 비용 확대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딜라이브 서초권역 인수 등 투자 확대에도 불구하고 현금성자산을 늘렸다.

현대HCN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의 내역을 보면 3개월 안에 유동화가 가능한 현금성자산은 99억원으로 전년보다 218억원 감소했다. 차입금 상환 및 기타금융자산 투자 등에 쓰인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기타금융자산으로 있는 현금성자산은 3280억원으로 같은 기간 452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현대HCN은 매출 2897억원, 영업이익 46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5% 감소했다. 순이익은 399억원으로 같은 기간 8% 줄었다. 매출은 본업인 케이블TV와 인터넷에서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으나 렌탈, 디지털 사이니지 등 기타 매출에서 매출 감소를 방어했다.

방송 매출은 지난해 1212억원으로 전년보다 2% 감소했고 인터넷 매출은 478억원으로 같은 기간 4% 줄었다. 렌탈 등 기타 매출은 197억원으로 전년보다 26% 성장했다. 하지만 렌탈 사업은 사업 특성상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기 위한 비용 확대가 불가피하다. 이에 기타 부문은 매출 원가가 50%이상 증가하는 등 수익성 악화의 원인이 됐다.

대주주인 현대백화점그룹은 유료방송 M&A 물결에도 현대HCN 매각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HCN을 그대로 보유하는 것 이상의 가치를 받아야만 매각을 검토해볼 것이란 의견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케이블TV 업계 관계자는 "현대HCN은 133만명이라는 많지 않은 가입자를 보유해도 알짜 권역을 바탕으로 수익성이 좋은 회사로 꼽힌다"며 "아무리 실적이 악화돼도 여전히 400억원가량의 순이익을 내고 있어 현대백화점그룹은 SK텔레콤과 KT의 관심에도 당장 매각 의사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HCN 현금성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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