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로메드, 웃돈 주고 적자기업 인수한 배경은 40억에 메이준생활건강 인수…기술특례상장, 5년 뒤 매출액 허들 30억
오찬미 기자공개 2019-04-01 08:23:03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9일 16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이오벤처 바이로메드가 지난해 건강기능식품 회사 메이준생활건강을 인수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순손실 10억원의 적자기업에 웃돈까지 지불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바이로메드가 기술특례 상장업체인 만큼 매출액 유지를 위한 불가피한 의사결정이었던 것으로 파악된다.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바이로메드는 지난해 9월 메이준생활건강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총 40여억원에 지분 51%를 취득했다. 순자산에 대한 공정가치 약 12억원에 영업권 웃돈 28억원을 얹어준 것으로 확인됐다.
바이로메드는 관계자는 "매출액 30억원의 기준을 맞추기 위해 바이오 사업과 무관한 사업을 하는 메이준생활건강을 인수한 것"이라며 "메이준생활건강은 업력이 오래된 회사로 그동안 잘 나가다가 재작년부터 어려움에 빠져 우리가 인수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로메드의 경우 지난 2005년 12월 기술특례상장을 한 바이오벤처다. 5년까지는 실적과 무관하게 연구개발을 할 수 있지만, 5년이 지난 후부터는 매출 30억원을 내야한다. 메이준생활건강과 건기식 제조 공장인 메이준바이오텍은 지난해 각각 매출 18억원, 5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 각각 9억원과 3억원, 순손실 10억원, 3억5000만원이었다. 부채비율도 200%가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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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로메드 관계자는 "메이준생활건강의 경우 이번 유상증자로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나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아직까지 홈쇼핑 판매 외 메이준생활건강에 대한 뚜렷한 사업전략은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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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로메드는 지난해 말 두 회사를 인수하면서 영업권으로 쌓아 온 무형자산 약 90억원을 손상차손으로 털어냈다. 영업액을 맞추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인수한 기업이 회사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 셈이다.
바이로메드는 감사보고서에 '헬릭서와 메이준생활건강의 회수가능금액이 장부가액을 하회하는 것으로 판단해 영업권을 손상차손으로 인식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두 차례의 인수합병을 통해 무형자산으로 쌓아왔던 90억원을 지난해 한꺼번에 손상 인식하면서 287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바이로메드는 DNA치료제인 VM202 등 신약을 개발하고 있는 바이오벤처다. 미국 진출을 꿈꾸는 이 회사는 최근 미국에서 상표등록을 먼저 한 다른 '바이로메드' 회사 때문에 사명을 헬릭스미스로 변경했다. 지난해 1월 미국법인인 바이로메드USA를 설립하고, 지난 7월에는 VM202 임상시료 생산을 담당하는 자회사인 미국법인 제노피스도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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