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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홍콩·싱가포르 법인 자금지원 배경은 '中사업 매각 비용·차입금 상환' 재원마련 목적

양용비 기자공개 2019-04-08 11:17:10

이 기사는 2019년 04월 05일 15:5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쇼핑이 지난해 12월 홍콩과 싱가포르홀딩스에 각각 자본금 출자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홍콩홀딩스는 지난해 4월에도 68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받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지난해 12월 20일 이사회 의결 사항으로 상정한 홍콩홀딩스(Lotte Shopping Holdings (Hong Kong) Co., Limited)·싱가포르홀딩스(LOTTE SHOPPING HOLDINGS (SINGAPORE) PTE.LTD.) 자금 증자의 건을 각각 가결했다. 증자 규모는 공시 의무가 아닌 만큼 공개하지 않는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다만 양사의 지난해 4분기 자본금이 전분기보다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증자 규모는 추측이 가능하다. 롯데쇼핑 홍콩홀딩스의 자본금은 지난해 3분기 2조4359억원에서 4분기 2조5113억원으로 늘었다. 싱가포르홀딩스도 같은 시기 자본금이 6399억원에서 6635억원으로 증가했다. 홍콩·싱가포르홀딩스의 자본금은 각각 전분기 보다 754억원, 236억원 늘었다. 양사 합쳐 1000억원 가깝게 증자한 셈이다.

롯데쇼핑

롯데쇼핑은 지난해 4월에도 홍콩홀딩스의 보통주 6억5000만주 발행에 참여해 6800억원 규모의 자본을 출자했다. 당시 롯데쇼핑이 홍콩 홀딩스 자금 지원에 나선 이유는 중국 사업 매각을 위해서였다.

롯데쇼핑 홍콩홀딩스는 중국 마트 사업을 담당하는 지주회사다. 이에 따라 중국 사업을 철수하고 점포를 폐점·매각할 때 발생하는 비용을 홍콩홀딩스가 부담해야 한다.

롯데쇼핑은 롯데마트 중국 사업 철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점포를 폐점할 때 건물 인테리어를 처음 상태로 원상복구해야 한다. 더불어 폐점에 따른 직원 퇴직금도 있어 매각 비용이 발생한다는 게 롯데쇼핑의 설명이다.

지난해 12월에 단행한 홍콩홀딩스 증자도 중국 백화점 효율화 작업의 일환이다. 지난해 4월 증자한 자금이 마트 매각 비용에 쓰인 만큼, 이번에도 중국 백화점 매각으로 발생하는 비용에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증자로 인해 롯데쇼핑의 중국 사업 철수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롯데쇼핑의 싱가포르홀딩스 증자 참여는 롯데마트 인도네시아 점포에 대한 차입금을 상환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12월 증자한 롯데쇼핑 싱가포르홀딩스는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동남아시아 사업을 담당하는 지주회사다.

싱가포르홀딩스는 지난해 기준 자본금은 4567억원으로 적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지난해 싱가포르 법인이 손상검사를 통해 475억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한 만큼, 증자를 통해 재무구조 건전화 작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싱가포르 법인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만성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롯데쇼핑 싱가포르 법인은 지난해 41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전년(535억원) 보다 손실폭이 줄어들기는 했으나 적자 부담은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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