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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홈쇼핑, 해외사업 쉽지 않네 중국·동남아 해외 법인 가치 78억…투자금 4분의1 토막

정미형 기자공개 2019-04-10 09:25:26

이 기사는 2019년 04월 08일 16: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홈쇼핑이 해외 사업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해외 소비자들의 소비패턴도 TV에서 모바일로 옮겨가는 가운데 이렇다 할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서 손실을 키우고 있는 모습이다. 적자가 지속될 경우 해외 사업 철수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홈쇼핑 해외 법인에서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현재 현대홈쇼핑이 해외에서 홈쇼핑 사업을 벌이고 있는 곳은 중국과 베트남, 태국 등 모두 세 곳이다.

중국 법인은 지난해 1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베트남과 태국 법인의 영업손실은 각각 36억원, 30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 규모는 산출할 수 없지만, 2016년 이래 세 법인 모두 적자를 이어왔고 지난해 역시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미뤄보아 적자 결산을 이어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홈쇼핑해외실적

현대홈쇼핑은 2011년 중국을 시작으로 베트남과 태국에 순차적으로 진출했다. 중국에는 '상해현대가유홈쇼핑'을 열고 자본금 180억원 중 35%의 지분에 투자했다.

2016년 1월에는 태국 1위 방송·통신기업 인터치 그룹의 자회사인 인터치 미디어와 합작법인인 하이쇼핑(HIGH Shopping)을 설립했다. 하이쇼핑의 자본금은 5억바트(175억원)으로 이중 현대홈쇼핑이 49%인 2억4500만바트를 출자했다.

베트남은 가장 마지막에 진출한 곳으로, 2016년 2월 베트남에 'VTV현대홈쇼핑(VTV HYUNDAI Home Shopping)'을 개국했다. 베트남 국영방송 VTV와 손잡고 50%의 지분을 출자했다.

그러나 진출 이후 세 법인 모두 적자가 지속되면서 현대홈쇼핑의 투자금도 4분의 1 토막 났다. 현대홈쇼핑은 초기 투자금은 중국 135억원, 베트남 93억원, 태국 81억원으로 총 309억원을 출자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기준 세 법인의 장부가치는 78억원으로 줄어들며 231억원이 증발했다.

특히 중국 법인의 경우 장부가 하락세가 가파르다. 2015년 128억원, 2016년 113억원에 이르던 중국 법인 장부 가치는 2017년 들어 20억원으로 급감했다. 2016년 4월 급작스레 파트너사인 가유홈쇼핑이 현대홈쇼핑의 방송 송출을 중단하며 피해를 입은 탓이다. 현대홈쇼핑은 소송을 통해 승소 판결을 받긴 했지만 이 여파로 2017년 중국 법인에 대해 115억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현대홈쇼핑해외

지난해에는 베트남과 태국 법인에서 각각 75억원, 68억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한 상태다. 업계 안팎에서는 한류 열풍과 함께 홈쇼핑 업체들이 중국과 동남에 진출했지만, 해외 소비자들 역시 TV에서 모바일로 채널이 이동하는 추세에 있어 실적이 부진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현재 실적 반등이 요원한 가운데 현대홈쇼핑의 해외 사업 철수도 현실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렸던 국내 TV홈쇼핑사들이 줄줄이 해외사업을 철수하고 있어 가능성 역시 적지 않은 상황이다. 파트너사와 문제가 있었던 현대홈쇼핑 중국 법인의 경우 현재 철수 작업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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