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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월드, 실적악화 '풍파'…경영진 교체 [위기의 제주 카지노]②랜딩카지노도 후폭풍

제주=이충희 기자공개 2019-04-11 09:25:00

[편집자주]

2010년대 초 중국인 관광객 급증으로 최대 호황기를 구가했던 제주 카지노 업계에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최근 매출이 폭락한 신화월드 랜딩카지노는 매각설이 나돌고, 내년 초 대형 리조트로 이전을 계획중인 롯데관광 카지노는 지역 반대 여론에 신음하고 있다. 더벨이 현장 취재를 통해 위기를 맞고 있는 제주 카지노 업계 속사정을 들여다 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4월 09일 11: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작년 하반기부터 카지노 매출이 급락하며 위기를 맞고 있는 제주 신화월드(람정제주개발)가 최근 경영진들을 교체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랜딩카지노 매각설까지 나오며 홍역을 치룬 신화월드는 예상보다 경영 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 신화월드 운영사 람정제주개발은 지난달 웡 헝 세이 사장을 새 수장으로 임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신화월드 내 랜딩카지노를 운영중인 람정엔터테인먼트도 경영진이 대폭 물갈이 됐다. 기존 송우석 대표는 남았지만 중국 등 외국인 부사장급 임원들이 대부분 교체된 것으로 전해졌다. 람정제주개발과 람정엔터테인먼트는 주주가 홍콩의 랜딩인터내셔널(Landing International Development Ltd)로 같은 곳이다.

제주도 내 최대 규모 카지노인 랜딩카지노는 최근 매출이 폭락했고, 이로 인해 지난달 매각설이 나돌았다. 양지혜 회장이 작년 하반기 중국 공안당국에 체포된 이후 중국인 VIP들이 방문을 자제하면서 경영이 악화된 게 배경이었다. 일각에서는 중국 현지에서 대형 카지노 에이전트인 '광동회'가 랜딩카지노 경영권을 접수했다는 풍문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 랜딩카지노 매출은 개장 초였던 작년 상반기 대비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오픈 직후인 3월 922억원 매출을 기록한 뒤 작년 5월에는 135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5월 매출은 국내 외국인 카지노 사상 최대 신기록이었다.

그러나 7~8월에는 마이너스(-) 10억원, -21억원 매출을 기록하는 등 실적이 급추락했다. 마이너스 매출은 카지노 사업자가 방문객에게 돈을 잃는 등 흔치 않은 경우일 때 발생한다.

이에 따라 람정제주개발 전체의 지난해 매출은 1765억원, 당기순손실은 1440억원으로 집계됐다. 람정엔터테인먼트가 당기순이익 113억원으로 소폭 흑자를 냈지만 리조트 전체 손실을 메우기엔 턱없이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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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업계 관계자는 "랜딩카지노의 작년 하반기 매출 폭락은 회장 체포와 관련됐다고 밖에 설명할 수 없다"면서 "최근 경영진이 바뀌었지만 중국인들의 발걸음을 다시 돌려 놓기는 사실상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가 신화월드 실적 재반등에 부정적 의견을 보이는 건 근본적으로 제주 카지노 리조트들의 경쟁력이 높지 않다고 평가하기 때문이다. 도시 전체가 카지노 시티로 변모한 마카오는 물론이고 필리핀, 베트남,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도 잇따라 대형 카지노 리조트를 건설해 중국 부호들을 유인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인천이 대형 카지노 리조트를 잇따라 건설하며 앞서가는 중이다. 인천은 영종도 파라다이스 시티를 비롯해 내달 투자 규모만 6조원 수준인 인스파이어 리조트 착공을 앞두고 있다. 아울러 일본도 오사카 등을 중심으로 카지노 리조트를 건설한다는 계획이어서 제주의 관광 경쟁력은 후퇴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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