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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못미친 애큐온, 수익성 부진·규제 강화 '설상가상' 지난해 순이익 '동시' 감소, 규제 부담…대규모 배당 후 엑시트 준비

조세훈 기자공개 2019-04-10 17:28:53

이 기사는 2019년 04월 10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계 사모펀드인 JC플라워가 애큐온캐피탈과 애큐온저축은행을 베어링PEA에 매각한다. 당초 ‘캐피털-저축은행'의 콜라보 금융을 발전시켜 수익성을 극대화하려 했으나 만족할만한 성과를 내지 못한데다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 흐름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JC플라워는 지난해 말 대규모 배당 결정으로 투자금을 일부 회수하며 엑시트를 위한 준비도 마친 상태다.

JC플라워는 지난 2015년 8월 애큐온캐피탈의 전신인 KT캐피탈을 인수했다. 이듬해에는 애큐온캐피탈을 통해 MBK가 보유하고 있던 HK저축은행 지분 98.64%를 사들였다. 2017년에는 애큐온캐피탈이 두산캐피탈을 흡수합병하면서 규모를 키웠다.

애큐온캐피탈은 2016년 이후 개인신용대출과 할부금융을 늘리며 자산 규모를 확대했다. 두산그룹의 캡티브 시장이 성장의 발판을 마련해줬다. 영업자산 대비 두산그룹 물량 비중은 2016년 15%에서 지난해 9월 말 기준 23%를 증가했다. 특히 할부리스자산의 80%가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엔진, 두산중공업 등 두산그룹 물량이다.

같은 기간 개인신용대출도 크게 증가했다. 2016년 말 1489억원이던 개인신용대출은 지난해 9월 4169억원으로 증가했다. 여기에 애큐온저축은행과의 콜라보 금융도 실시했다. 캐피탈의 기업금융 네트워크와 저축은행의 여·수신 기능을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내는 사업 방식이다. 이런 영업 확대 전략으로 애큐온캐피탈은 지난 2년간 자산이 30% 증가했으며, 지난해 말 기준 3조847억원의 자산을 기록했다.

애큐온 자산 추이

문제는 자산 확대에도 수익성 개선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애큐온캐피탈의 당기순이익은 지난 2016년 336억원에서 이듬해 407억원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애큐온저축은행의 400억원의 중간배당을 제외한 실질 순이익이 323억원에 그쳤다. 개인신용대출 부문의 연체율 상승으로 대손충당금이 대폭 늘어난 탓이다. 애큐온캐피탈의 연체율은 2017년 2.2%에서 지난해 3.3%까지 상승했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상황이 더 좋지 않다. 지난 2년 간 포트폴리오 재편 작업에 착수하면서 지난해 자산과 순익이 역성장했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인수된 이후 경기민감도가 높은 오토론 사업을 대폭 정리했다. 오토금융팀을 해체하고 지난해 말 480억원 규모의 신차상용 대출채권을 아주캐피탈에 매각하기도 했다.

애큐온 당기순이익 추이
*애큐온캐피탈, 2018년 배당수익 400억원 제외

그 결과 지난해 자산은 2조1424억원으로 2017년(2조2601억원)보다 5% 가량 감소했다. 자산이 감소하자 수익성도 저하됐다. 당기순이익은 2017년 251억원에서 지난해 176억원으로 1년 새 약 30% 줄었다.

더욱이 금융당국이 최근 여신업과 저축은행업권의 건전성 규제를 강화하면서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금융권 관계자는 "JC플라워는 캐피탈과 저축은행 인수로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라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규제 강도가 높고 배당도 쉽지 않아 고심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JC플라워는 손해보지 않은 투자 성과를 거둘 전망이다. 애큐온캐피탈은 지난해 결산배당과 중간배당 실시로 총 670억원을 배당했다. 캐피탈 지분 81.88%를 보유한 JC플라워는 약 550억원의 배당금을 받으며 투자금을 일부 회수했다.

여기에 거래금액은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전체 매각 금액은 6000억원대가 거론되고 있다. 앞서 JC플라워는 세 금융사를 모두 인수하는 데 약 5000억원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알려진 대로 거래가 확정되면 JC플라워는 약 4년 간 1500억원 이상의 수익을 거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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