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4월 15일 15시0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굽네치킨을 운영하는 지앤푸드의 오너일가가 지난해 배당금 인상의 혜택을 크게 받았다. 사기업의 배당금 증액은 법적으로 문제될 요소는 없지만, 지난해 회사의 실적이 악화된 만큼 책임경영보다 오너일가 수익을 우선시했다는 지적이 나온다.지앤푸드는 지난해 중간 배당금으로 20억원을 지급했다. 이는 전년 총 배당금액인 10억원의 2배다. 이로 인해 배당성향도 기존 9.59%에서 지난해 24.6%로 껑충 뛰었다. 배당성향 증가는 배당금 인상과 함께 당기순이익이 감소한 영향도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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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앤푸드 배당금은 대부분은 오너일가의 주머니에 들어갔다. 지앤푸드의 최대주주는 홍경호 대표로 지분 68.5%를 보유하고 있다. 홍 대표의 자녀인 홍창민·홍수민·홍유민 씨도 각각 7.5%의 지분을 갖고 있다.
홍 대표와 자녀 이외에 회사의 감사인 임지민 씨도 지분 7.5%를 보유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홍 대표 일가가 보유한 지앤푸드의 지분만 91%가 된다. 배당금 20억원 가운데 18억2000만원을 챙긴 셈이다.
지분에 따라 홍 대표는 13억7000만원, 자녀들과 임 씨는 각각 1억5000만원을 배당금으로 수령한 것으로 추산된다.
홍 대표가 소유한 주식의 금액은 총 2억7400만원, 자녀들과 임 씨가 소유한 주식의 금액은 3000만원이다. 배당금액으로만 주식 금액의 5배를 벌어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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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앤푸드가 사기업인 만큼 배당금 인상은 법적으로 문제가 될 것은 없다. 배당금 규모는 회사 최고 의결기구인 이사회에서 결정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사회 3인 가운데 오너인 홍 대표가 사내이사를 맡고 있고, 이사회를 감시하는 감사 자리도 2대 주주인 임지남 씨가 등록돼 있어 '셀프 배당 인상'이라는 일각의 견해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앤푸드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회사의 사내이사는 총 3명이다. 홍 대표이사와 진하영 사내이사, 박중민 사내이사다. 회사의 2대 주주인 임지남 씨는 감사다. 이사회를 감시해야하는 감사가 배당금 인상의 혜택을 고스란히 받는 구조다.
지난해 지앤푸드는 역성장의 한해였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꾸준히 성장하던 매출도 지난해엔 전년대비 6.5% 꺽였고, 영업이익도 2017년 144억원에서 지난해 124억원으로 14.1% 감소했다.
배당금의 재원인 당기순이익도 104억원에서 81억원으로 22.1% 줄었다. 역성장의 늪에 빠진 회사의 사정과는 반대로 오너일가가 배당잔치를 벌였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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