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어피니티 투자 유베이스, 전 오너 개인회사로 '골머리' [PE 포트폴리오 엿보기]작년 유증으로 떠안아…재무부담 점증

노아름 기자/ 김혜란 기자공개 2019-04-18 10:48:57

이 기사는 2019년 04월 16일 16: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이하 어피니티)가 투자한 국내 최대 콜센터 아웃소싱 업체 유베이스의 자회사 유베이스인터내셔날에 관심이 쏠린다. 과거 박대용 유베이스 회장의 개인회사였던 유베이스인터내셔날은 주주구성 변동 이후 모회사인 유베이스에 재무부담을 가중시키는 모양새다.

의류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업체 유베이스인터내셔날은 2016년까지만해도 박대용 회장 외 1인이 지분 100%를 들고 있는 사실상 오너 개인회사였다. 주주 손바뀜은 2017년에 발생했다.

박 회장은 지난 2017년 6월 사모투자펀드 운용사인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이하 도미누스)를 재무적투자자로 끌어들여 유베이스인터내셔날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도미누스는 총 2개의 펀드를 통해 600억원을 투자, 유베이스인터내셔날의 지분 60%를 확보했다.

박 회장은 같은 해 10월 자신이 최대주주로 있던 콜센터 업체 유베이스에 유베이스인터내셔날 지분 40%를 82억원에 매각했다. 이듬해인 2018년 1월 유베이스인터내셔날은 2대주주인 유베이스를 대상으로 250억원의 유상증자를 또다시 단행, 현재의 주주구성(유베이스 52%, 도미누스 48%)이 완성됐다.

외부투자자 유치와 모회사의 지원 속에 박대용 회장의 개인회사였던 유베이스인터내셔날은 두 차례 유상증자로 결손금을 털어낼 수 있었다. 새로 유입된 약 850억원 가량의 자본잉여금은 800억원에 달하는 누적 결손금 처리에 쓰였다.

실적 악화에 허덕이던 유베이스인터내셔날은 유베이스 종속기업으로 편입 이후에도 사정은 크게 나아지지 않은 상태다. 최근 공시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유베이스인터내셔날은 지난해 약 12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영업손실 180억원과 비교해 적자 폭이 줄긴 했지만, 3년 연속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유베이스인터내셔날은 2016년에도 영업손실 550억원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유베이스의 경영권을 인수한 어피니티는 물론 자회사 유베이스인터내셔날에 투자한 또다른 PEF 운용사 도미누스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부진한 자회사 실적 탓에 모회사인 유베이스도 일정부분 부담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유베이스인터내셔날은 증자 이후에도 지분법 손실과 대여금 제공 등으로 인해 유베이스의 '아픈 손가락'으로 남아 있는 형국이다. 주력 사업인 콜센터 비즈니스와 전혀 관계없는 오너 개인 회사를 떠안은 영향이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유베이스는 유베이스인터내셔날의 당기 순손실을 보유 지분율에 따라 적용시켜 약 87억원의 지분법 손실을 반영했다. 같은 시기 유베이스는 유베이스인터내셔날에 156억원 상당을 대여했는데, 이는 유베이스 종속기업 9곳 중 가장 많은 액수다. 유베이스인터내셔날으로서는 금융기관에 손 벌리지 않고 모기업에 기댈 수 있지만 그만큼 유베이스는 자회사 지원 부담이 지속되는 상태다.

어피니티는 작년 말 자본확충 방식으로 유베이스를 인수했다. 어피니티는 약 3800억원에 신주 50%와 기존 주주인 박대용 대표 등으로부터 구주 10%를 인수했다. 이후 유베이스는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유베이스는 지난해 매출 3547억원, 영업이익 20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매출원가가 늘면서 매출총이익이 감소한 영향으로 전년 동기(226억원) 대비 9%가량 감소했지만, 매출액은 15% 성장세를 보였다.

도미누스의 경우 어피니티보다 앞서 2017년 6월 유베이스인터내셔날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보통주 18만주(60%)를 600억원에 취득했다. 도미누스가 투자할 당시에도 유베이스인터내셔날은 적자를 내고 있었지만, 도미누스는 향후 성장 잠재력이 높다고 판단해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유베이스인터내셔날은 2016년 이후 3년(2016~2018년)간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유베이스인터내셔날은 2006년 설립된 패션 OEM 업체로 베트남과 필리핀에 각각 생산공장을 두고 있다. 빅토리아 시크릿(Victoria's Secret), 갭(GAP), 토리버치(Tory Burch), 마이클 코어스(Michael Kors) 등 해외 유명 브랜드를 납품사로 확보하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유베이스인터내셔날이 해외 기반을 확대 노력에 나서고 있는 만큼 향후 실적 개선에 주목하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벤더사는 대형 바이어를 확보한 이후에는 현지 고객사 발주가 꾸준하게 이어져 이를 기반으로 매출이 증가한다"며 "회사가 운영자금을 확보할 체력이 뒷받침된다면 성장세가 기대되는 산업군"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