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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몰이 스킨푸드, 이달말 본입찰 진행 FI·SI 컨소시엄 대세, 13곳 이상 LOI 제출

진현우 기자공개 2019-04-19 08:18:37

이 기사는 2019년 04월 18일 11:0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1세대 화장품 로드숍업체 스킨푸드 인수경쟁이 나날이 열기를 더해가는 가운데 매도자 측은 이달 30일까지 인수 후보들로부터 입찰제안서를 받기로 결정했다. 수십 곳의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들이 각자의 셈법을 고려한 합종연횡 전략을 구사하면서 본입찰에도 어김없이 치열한 경쟁양상이 전개될 것으로 관측된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킨푸드 매각주관사인 EY한영은 이달 30일 본입찰을 마감키로 예비입찰에 참여한 원매자들에게 개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열세곳의 후보들이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한 것으로 알려져 그간 회생업계에서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었던 매각 흥행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원매자는 원익그룹과 엘엔피코스메틱, 나우IB캐피탈 등이다. 특히 중국계 SI들이 직접 한국을 방문해 국내 FI들에게 컨소시엄 구상을 먼저 요청했다는 점은 스킨푸드의 인수 열기를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스킨푸드는 2010년경 매출액과 영업이익 정점을 찍은 뒤 줄곧 하향세를 이어오다 2014년을 기점으로 적자 전환했다.

너도나도 화장품 업계에 뛰어들면서 시장 내 공급과잉이 심화된 게 가장 큰 이유였다. 메르스(중동 호흡기증후군)와 중국의 사드 보복 등 대외적 악재가 겹친 이유도 회사가 침체기를 겪을 수밖에 없었던 요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회생절차에 들어온 스킨푸드는 도저히 부실기업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매물로 부상하며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원매자들 각자 인수를 통해 노리는 전략적 목적과 접근방식은 다르겠지만, 공통 사항으로 스킨푸드의 브랜드평판과 해외 확장성에 주목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스킨푸드는 중국 식품의약품관리총국(CFDA)의 위생허가를 받은 화장품만 500여개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 내수 시장의 화장품 판매액이 증가 추세임을 감안할 때, 해외 진출을 노린 투자자들의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아이러니하게도 스킨푸드가 법원의 관리·감독을 전제로 회생을 진행 중인 점도 원매자들에겐 인수 매력도를 높이는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회생절차를 통해 발생 가능한 우발채무를 정리하고 채무를 감면받아 재무구조 개선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청산가치를 기준으로 거래 밸류에이션이 책정되는 관례는 이번엔 깨질 가능성이 높다.

앞서 스킨푸드와 아이피어리스의 청산가치는 조사보고서를 통해 약 200억원으로 책정됐다. 청산가치는 채권자를 포함한 이해관계인들에게 배당될 수 있는 기업의 모든 개별자산을 분리해 처분할 때의 예상가액을 합계한 금액이다. 인수자는 청산가치 보장의 원칙에 따라 청산가치보다 단돈 1원이라도 높은 금액을 적어내야 한다.

하지만 현재 업계에선 치열한 인수경쟁을 증명하듯 청산가치를 훌쩍 뛰어넘는 약 500억원대의 거래금액이 거론된다. 법원은 채권자들의 높은 변제비율을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고 있는 만큼, 자금조달 증빙만 확실하면 높은 인수대금을 제안한 후보가 단연 유리하다. 실사작업에 기초해 소신껏 인수금액을 적을지, 조금 무리해서라도 높은 밸류를 책정할지 본입찰을 앞둔 원매자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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