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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난한 성적표 받아든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CEO성과평가] 집도의 역할 수행, '펀더멘털' 강화 주력…경영권 리스크 부담

조세훈 기자공개 2019-04-26 09:17:33

이 기사는 2019년 04월 22일 16: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창재_교보생명 회장1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사진)은 생명보험업계 오너로서는 보기 드물게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다. 취임(2000년) 후 지금까지 교보생명의 경영을 맡으며 삼성생명, 한화생명과 함께 '업계 빅3'의 지위를 공고히 하는 경영 성과를 보였다. 신 회장은 의과대학 교수 출신답게 '집도의' 역할도 충실히 해냈다. 새 회계기준(IFRS17) 도입을 대비해 지급여력(RBC) 비율을 끌어올렸으며 지난해 저축성 보험이 다소 늘었지만 추세적으로 보장성 보험을 늘리는 등 체질 개선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다만 재무적 투자자(FI)와의 갈등으로 경영권 위기를 초래한 점은 실책으로 평가된다.

◇경영성과 전반적으로 '양호'…운용자산수익률 호조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주요 수익성 지표와 건전성, 고객만족 지표를 중심으로 경영진 성과평가를 구성했다. 수익성 지표는 신계약가치, 총환산월납초회료, 자산운용이익률 등이 활용된다. 건전성 지표로는 RBC비율, 고객만족지표로는 고객만족도, 우수고객확보 등을 각각 활용한다. 조직순증인원이라는 선행성과지표도 평가에 반영된다.

교보생명은 저금리 등의 영향으로 생보사 평균 운용자산이익률이 저하된 상태에서 비교적 높은 수익 성과를 기록했다. 운용자산이익률은 보험사들의 자산 활용 능력을 보여주는 주요 지표다. 투자에 따른 영업이익을 운용자산으로 나눠 계산한 것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투자를 잘했다는 의미다.

교보생명 당기순이익 및 자산운용이익률 추이

생보사 평균 운용자산이익률은 2017년 3.5%, 2018년 3.6%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교보생명의 자산운용이익률은 3.97%, 3.91%로 업계 평균을 상회했다. 보험계약 대출, 대체투자 등 위험성이 낮으면서도 수익성이 높은 자산을 확대하고, 적극적인 환헤지 전략을 통해 해외채권의 수익성 하락을 최대한 방어한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다만 저금리 시장상황에 따른 변액보험 보증준비금 증가 등의 영향으로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7.1% 감소한 5066억원을 기록했다.

체질개선도 점차 이뤄지고 있는 추세다. 일반계정 보장성 보험 비중은 지난 2015년 34.9%에서 2017년 39.9%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저축성보험은 27.2%에서 25.7%로 감소했다. IFRS17 도입시 저축성보험의 보험금이 부채로 인식되며 재무적 부담이 커진다는 것을 고려해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선 것이다.

◇순익 감소·저축성 보험 증가는 부담...고객만족도 준수

다만 지난해의 경우 부채 부담이 높은 저축성보험이 늘었다는 점에서 포트폴리오 재편이 다소 둔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교보생명의 저축성보험 신계약 APE(연납화보험료)는 방카슈랑스 채널의 영업 활성화로 전년(1608억원) 대비 80.4% 증가한 2091억원을 기록했다. 연금보험과 보장성보험은 줄었지만 저축성보험의 성장으로 교보생명의 신계약 APE는 전년 대비 2.3% 증가한 1조3509억원을 기록했다.

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에 대비한 RBC 비율은 매년 개선되고 있다. 교보생명의 RBC비율은 2016년 233.9%에서 2017년 296%, 2018년 311.8%로 상승했다.

고객만족평가도 준수하게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즉시연금 미지급금, 암보험 요양병원 미지급 민원 등 소비자 이슈가 연일 터졌지만 보험금 민원청구는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하반기 보험금 불만족도 역시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한 0.36%를 나타냈지만 삼성생명(0.5%), 한화생명(0.62%)보다는 낮았다. 선행성과지표인 조직순증인원 역시 3839명으로 전년보다 2.2% 늘었다.

교보생명 민원건수 및 보험금 불만족도 추이

교보생명은 생명보험회사 중 유일한 오너기업이다. 하지만 최근 재무적 투자자(FI)와의 중재 소송으로 인해 경영권 리스크가 부각됐다. 양측은 현재 중재재판을 앞두고 있으며, 중재 결과가 FI의 승리로 나올 경우 교보생명의 경영권이 제3자에게 넘어갈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수장으로서 공격(경영성과)은 잘 이끌었으나 수비(경영권 안정화) 부문의 취약성을 보였다는 점이 뼈아프게 다가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교보생명은 장기적 성과를 중시하는 오너기업의 성격이 짙은 회사로 펀더멘털이 강하다"며 "만약 경영권 리스크가 부각되고 FI의 영향력이 커지면 단기 성과에 치중하면서 경쟁력이 다소 훼손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교보생명보험 주주구성
*교보생명 2018년 연간 보고서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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