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1분기 적자…트리플카메라가 반전카드 아이폰 판매 저하 따른 카메라 모듈 납품 감소
이정완 기자공개 2019-04-24 08:16:06
이 기사는 2019년 04월 23일 18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애플 아이폰에 카메라 모듈을 납품하는 LG이노텍이 광학솔루션사업부 부진 탓에 1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11분기, 약 3년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애플 납품 감소가 주요 원인이다. 아이폰 신작이 발표되는 3분기 전까지는 이같은 실적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3분기 신작에 아이폰 트리플 카메라 채택이 관측돼 하반기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올 1분기 매출 1조3686억원, 영업이익 마이너스 114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21%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은 168억원이었다. 직전 분기였던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 하락 폭이 더 크다. 회사는 지난 4분기 매출 2조4305억원, 영업이익 1036억원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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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에서는 카메라 모듈을 생산하는 광학솔루션사업부의 1분기 영업적자를 -20억원 수준으로 추정한다. 광학솔루션사업부는 지난해 기준 회사 전체 매출의 60% 이상, 영업이익의 80%가량을 차지하는 주력 사업부다.
LG이노텍 관계자는 "회사가 대형 고객사에 납품하는 카메라 모듈은 프리미엄 하이엔드 제품인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자체가 정체되면서 매출에도 타격을 입었다"며 "미래를 준비하는 차원에서 차별화된 제품 생산을 위한 투자 및 고정비 지출도 있었다"고 영업적자의 원인을 설명했다.
카메라 모듈 매출 감소는 지난해부터 스마트폰 시장 포화로 인해 우려됐던 사항이다. LG이노텍이 공시한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광학솔루션사업부의 가동률은 46%로 2017년 해당 사업부 가동률이었던 71%에 비해 25%포인트 감소했다.
LG이노텍의 적자 전환은 11분기만이다. 회사는 2016년 2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한 적이 있다. 당시 매출 1조1205억원, 영업적자는 340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 1분기 영업이익 4억원에서 적자 전환한 것이다. 이 시기에도 광학솔루션사업부 부진이 원인이었다. 당시 애플은 아이폰6S 출하량 감소로 LG이노텍 등 협력사에 발주하는 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의 주문량을 2015년말 이후 30% 가량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분기 부진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9월 출시한 애플 아이폰 XS·XS Max·XR의 판매가 부진하면서 LG이노텍도 타격을 입었다. 애플은 지난해 12월 아이폰 매출이 전년 대비 15% 감소했다고 밝혔다. 애플은 아이폰XS 생산량도 10% 가량 줄이기로 했다. 지난해 3·4분기 중 애플이 LG이노텍으로부터 매입한 카메라 모듈 재고가 많아 추가 주문량이 저조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세트업체와 부품업체의 생산 및 판매절차에 차이가 있다"며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세트업체의 경우 수요가 있으면 바로 생산량을 늘리는 대응을 할 수 있지만 부품업체의 경우 한 차례 납품이 끝나면 다음 주문을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오는 2분기까지는 아이폰 XS·XS Max·XR의 인기가 저조할 것을 감안해 이같은 실적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3분기 아이폰 신작 출시를 기대하고 있다. 올 9월 출시될 신작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3가지 모델로 선보일 것으로 관측되는데 이 중 2가지 모델이 트리플카메라를 채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리플카메라가 채택되면 LG이노텍의 카메라 모듈 납품단가가 상승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북미 전략 거래선이 신규 3개 모델 중 2개 모델에서 트리플카메라를 채택할 것이라는 점에서 큰 폭의 실적개선이 기대된다"며 "다만 제품가격을 추가적으로 인상할 경우 소비자 가격 저항도 함께 높아질 것이므로 지나친 낙관은 경계해야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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