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IT총괄·데이타시스템 겸직 1년만에 종료 [금융 人사이드]최재을 사장 내정…은행장 밑에 계열사 대표 배치 '인사상 부적절'
원충희 기자공개 2019-04-26 09:09:55
이 기사는 2019년 04월 24일 15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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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는 24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고 KB데이타시스템 대표이사 후보로 최재을 전 메트라이프생명보험 전무를 추천했다. 최 후보는 오는 25일 KB데이타시스템의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KB데이타시스템은 KB금융지주의 100% 자회사인 만큼 주총은 사실상 요식행위다.
최 내정자는 메트라이프에서 정보담당임원(CIO)와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을, GS에서 SM사업 총괄, 현대카드·캐피탈·커머셜에서 CIO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KB금융지주는 지난해 말 김기헌 전 KB데이타시스템 대표의 임기가 만료된 후 급변하는 IT환경에 대응하고 디지털 트렌드를 이끌어 나가려면 외부수혈이 필요하다는 취지 하에 후보자를 물색해 왔다. 최재을 후보가 내정됨에 따라 작년 말부터 시작된 KB금융그룹 사장단 인사도 마무리됐다.
다만 최 내정자는 김기헌 전 사장과 달리 KB금융지주 CITO는 겸직하지 않을 예정이다. KB금융은 앞서 지난 2017년 말 김기헌 당시 IT총괄 부사장(CITO)을 KB데이타시스템 대표로 겸직시켰다. 데이타시스템을 중심으로 그룹 IT 셰어드서비스센터(Shared Service Center) 추진하기 위해 CITO와의 겸직체제로 운영, 그룹 차원 공동대응이 필요한 IT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였다.
그러나 겸직체제는 1년 만에 끝났다. 김 전 사장은 지난해 말 임기만료로 퇴사하고 그의 후임인 이우열 전무는 갓 승진한 상태라 아직 계열사 대표를 맡을 직급은 아니었다. 이와 더불어 올 초 지주사 내에 그룹 디지털화 담당하는 디지털혁신부문이 신설됐다. 부문장은 허인 국민은행장이 맡았으며 그 산하에 CITO와 디지털혁신총괄임원(CIDO), 데이터총괄임원(CDO)이 편제됐다. 디지털금융 강화를 위해선 IT와 디지털, 데이터가 같이 움직이는 게 효율적이라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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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관계자는 "CITO와 KB데이타시스템 사장의 겸직체제가 유지됐으면 계열사 사장이 은행장 밑으로 편제되는 상황이 불거진다"며 "그룹 자회사 가운데 은행의 위상이 가장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공식적으로 상하관계를 두는 게 인사상 좋은 그림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측면에선 국민은행이 그룹 내 디지털 주도권을 잡았다는 해석도 나온다. 지주 디지털혁신부문에 속해있는 3명의 임원(IT총괄, 디지털혁신총괄, 데이터총괄)은 모두 국민은행의 IT그룹 대표, 디지털금융그룹 대표, 데이터전략본부장 겸하고 있다.
국민은행에서 추진 중인 DT(Digital Transformation) 전략을 전 그룹 차원으로 확산하는 것은 물론 은행의 차세대시스템 사업 '더케이(The K) 프로젝트'가 본궤도에 오르면서 지주와의 교감이 더욱 중요해진 시점이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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