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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코스' 밟은 구현모…젊은 나이 '극복' 관건 [KT CEO 후보군 분석]③황창규 첫 비서실장 출신 기획통…지배구조위원서 제외 '눈길'

김장환 기자공개 2019-04-29 08:19:34

[편집자주]

황창규 KT 회장 임기 만료가 약 1년 앞으로 다가왔다. KT는 아직까지 여유가 있는 상황이나 차기 회장 선임 절차 돌입을 서둘러 알렸다. 외압 개입 여지를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차기 회장 선임 프로세스도 현직 인사 선출에 초점을 맞춰 전면 개정했다. 이를 토대로 보면 KT 차기 회장 후보군도 한 눈에 들어온다. 황 회장 뒤를 이을 인사는 과연 누가 있을까. 그 면면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4월 24일 16:3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구현모 커스터머&미디어(Customer&Media)부문 사장(사진)은 황창규 회장의 '첫 비서실장'이자 요직을 두루 거쳐온 인사로 조직 내 신임 역시 두터운 인물이다. 특히 구 사장은 KT에서 '전략·기획통'으로 성장해온 인사인만큼 사업적으로도 적합한 회장 후보로 볼 수 있다는 평이다.

다만 구 사장의 경우 비교적 '젊은 나이'가 약점이 될 수 있다. 과거 KT 회장들은 대부분 60세 넘는 나이에 회장으로 선임됐다. 구 사장의 나이는 55세다.

구현모
구 사장은 KT가 지난해 말 실시한 인사에서 현재 자리로 옮겼다. 황 회장은 커스터머 부문과 미디어사업본부로 나눠져 있던 사업부를 통합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이를 이끌 첫 주자로 구 사장을 택했다.

KT에서 매출 규모가 가장 큰 사업부였던 커스터머 부문가 미디어사업본부까지 품게 되며 덩치를 더욱 불렸다. 구 사장에게 이를 맡긴 건 황 회장의 그를 향한 신뢰가 그만큼 높다는 점을 보여주는 일이었다.

KT 직원들은 구 사장을 소위 '엘리트 코스'를 거친 인물이라고 말했다. KT에서 핵심 요직을 차근차근 걸어온 인사이기 때문이다. 구 사장은 1964년생으로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를 거쳐 카이스트(KAIST)에서 경영과학 석·박사 학위를 수료한 뒤 KT에서 30년 가깝게 근무했다. 2007년 전략CFT그룹 전략1담당 상무대우로 첫 임원 타이틀을 단 후 경영전략담당 상무, 개인고객전략본부장, 커스터머부문 사외채널본부장 등을 거쳤다.

재계 관계자는 "구 사장은 임헌문 사장과 함께 해외를 오가며 다양한 사업 구상을 했던 전략·기획통으로 그룹 경영전략에서부터 고객 관리 부문까지 두루 거쳤다"며 "꼼꼼하고 섬세한 성향이고, 또 전형적으로 엘리트 코스를 밟은 임원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KT 내부에 황 회장의 '첫 비서실장'으로 잘 알려져 있다. 2014년 1월 황 회장 부임과 동시에 비서실장 자리에 올랐고 이후 2년 뒤인 2016년 경영지원총괄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불과 1년 만에 경영기획부문 사장으로 승진했고 지난해 인사를 통해 KT 최대 매출 부서를 맡게 됐다.

또 다른 KT 관계자는 "구 사장은 서울대 동문이란 점도 있고, 조직 내에서 기획통으로 좋은 자리들을 거쳐 성장한 임원이었기 때문에 황 회장 눈에 띄어 비서실장이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구 사장이 최근 사내이사에서 빠졌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덕분에 회장 후보군에 포함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KT는 올해 3월 주주총회를 거쳐 사내이사진을 전면 교체했다. 구 사장과 오성목 네트워크부문장(사장)이 빠지고 김인회 경영기획부문 사장과 이동면 미디어플랫폼사업부문 사장이 사내이사 자리를 채웠다.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됐던 김인회 사장은 새로 사내이사에 올라서며 지배구조위원회 위원이 된 탓에 후보군에 들어갈 수 없게 됐다. 본사와 계열사 재직 2년 이상, 부사장 직급 이상 전원을 차기 회장 내부 후보군으로 삼기로 한 KT는 공정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지배구조위 위원이 된 김 사장을 제외했다고 최근 밝혔다. 지배구조위가 최초 후보군을 추리는 기구이기 때문이다. KT는 지난해 정관을 변경해 지배구조위→회추위(옛 CEO추천위)→이사회→주주총회를 거쳐 차기 회장을 뽑기로 했다.

김 사장이 물려받은 지배구조위 위원을 애초 맡고 있었던 게 구 사장이다. 사외이사 4명, 사내이사 1명을 구성 요건으로 하고 있는 KT 지배구조위는 올 주총 전까지 이계민·송도균·김종구·장석권 사외이사와 구 사장으로 구성돼 있었다. 지난달 주총을 거쳐 김대유·김종구·장석권·이강철 사외이사와 김인회 사장으로 구성원이 교체됐다.

일부에서는 후임 회장 선임 절차를 앞두고 구 사장을 지배구조위에서 제외시켜준 이면에 특별한 의도가 담겨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KT 내부에서는 구 사장이 차기 회장으로 나아가는 데 가장 큰 약점으로 '나이'를 꼽는다. 1964년생으로 만 55세의 비교적 젊은 나이이기 때문이다. 이석채 전 회장의 경우 64세, 황 회장은 61세 나이에 KT 수장을 맡았다. KT가 태생적으로 외풍이 많은 기업이란 점에서 보면 수장의 젊은 나이가 장점보다는 단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다른 관계자는 "남중수 전 사장 경우 상당히 젊은 나이에 KT 수장이 됐는데, 당시에는 민영화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기여서 사업적으로 젊은 세대들의 니즈를 충족시켜야 할 필요성이 커서 젊은 나이가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본다"며 "남 전 사장 선임 논의 당시에도 젊은 나이가 핸디캡이라는 지적이 사실 많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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