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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저축, 작업대출 실패 교훈…'디지털전환' 박차 과거 대손비용 등 절감 위해 비대면채널 적극 활용

이장준 기자공개 2019-04-30 08:26:23

이 기사는 2019년 04월 24일 17: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저축은행이 디지털금융본부 조직을 개편하며 디지털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과거 대손비용과 마케팅비용 등을 절감하기 위해 비대면 채널을 적극 활용했던 게 발판이 됐다는 분석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B저축은행은 최근 디지털금융본부 내 조직을 개편했다. 기존 온라인채널부와 햇살론지원센터를 없애고 리테일기획부와 리테일영업부를 신설했다.

리테일기획부는 리테일상품과 제도, 연계시너지를 담당한다. 리테일영업부는 비대면 상품을 운용하고 대출 사후관리 역할을 맡는다. 기존에는 온라인채널부에서 비대면 기획과 운영을 총괄했는데, 기획과 영업 부문을 분리한 것이다.

KB저축은행 관계자는 "신홍섭 대표는 대내외적으로 디지털전환을 강조해왔다"며 "디지털혁신부가 주축이 돼 신기술을 가진 스타트업들과 협업하는 등 비대면 채널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실제 KB저축은행은 지난 17일에도 금융기관 최초로 비FIDO(생체인식기술을 이용해 개인인증을 수행하는 기술) 인증방식을 적용한 'KB착한뱅킹'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였다. 지난해에는 업권에서 처음 온라인 햇살론을 도입하기도 했다.

이처럼 KB저축은행이 디지털전환에 적극 나선 배경에는 과거 실패가 바탕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KB저축은행은 자체 중금리상품인 'KB착한대출'을 늘렸다가 '작업대출'에 당한 바 있다. 작업대출은 개인회생·파산, 신용회복 등 정보를 숨기거나 일시적 대출상환으로 신용등급을 조작하는 것을 말한다.

그에 따라 KB저축은행은 대손비용 및 마케팅비용 부담으로 인건비를 절감해야 했다. 당시 KB저축은행의 중금리대출 가운데 94%가 비대면 채널을 통해 이뤄진 이유다.

특히 KB저축은행은 은행 계열 저축은행 특성상 중금리 대출상품을 일정 부분 안고 가야 한다. 마진율이 낮은 중금리대출에서 손해를 보지 않으려면 부실대출 가능성을 최대한 차단해야 했다.

이에 KB저축은행은 대출 사후관리 및 시스템 업그레이드에 나섰다. 2017년에는 중금리대출 영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개인신용평가시스템(CSS)를 개편했다. 그동안 부실여신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개인채무조정채권을 정성 평가하면서 만든 기준을 시스템에 내재화했다. 리스크관리를 강화하면서 KB저축은행의 연체율은 지난해 말 2.3%까지 떨어졌다. 비용절감 차원에서 비대면채널을 적극 활용한 게 디지털전환의 발판이 된 셈이다.

KB저축은행 측은 디지털전환을 통해 이미지 선점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또다른 KB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에 부정적 인식이 없는 젊은 세대를 주 타깃층으로 브랜딩 이미지를 선점하려는 측면도 있다"며 "이를 통해 마케팅비용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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