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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텍, BMS공장 재고 부담에 첫 적자 아일랜드법인 매출 1753억에 63억 적자…선주문한 api 재고 부담

오찬미 기자공개 2019-05-10 07:34:00

이 기사는 2019년 05월 09일 11: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원료의약품(API) 생산회사인 SK바이오텍이 지난해 55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첫 적자를 기록했다. 분사 이래 꾸준히 수익을 내온 알짜회사였지만 아일랜드법인과 미국법인을 세우며 해외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손실이 발생했다.

BMS를 인수해 세운 아일랜드법인은 18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내고도 높게 쌓인 재고 부담에 63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했고, 엠펙을 인수한 미국법인은 적은 매매차익금(마진)에 인수초기 판관비까지 대거 발생하면서 7억원의 손실을 냈다.

재고 부담에 따른 손실은 시차에 의한 문제인 만큼 올해는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9일 SK㈜ 에 따르면 SK바이오텍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2563억원, 영업손실은 41억원, 당기순손실 55억원을 기록했다.
sk바이오텍

SK바이오텍은 지난 2015년 SK바이오팜으로부터 분사한 이래 꾸준한 수익을 올려온 회사다. 지난 2015년에는 160억원, 2016년에는 236억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꾸준히 성장했다.

지난 2년 사이 M&A를 통해 해외법인을 늘린 것이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SK㈜는 유럽과 미국에 거점 생산기지를 마련하고 글로벌 판매망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2017년에는 아일랜드 법인을, 2018년에는 미국 법인을 세웠다. 두 해외법인은 인수 합병을 통해 신설됐다.

SK㈜는 지난 2017년 말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으로부터 아일랜드 스워즈(Swords) 소재 공장을 인수해 아일랜드법인(SK Biotek Ireland Limited)을 자회사로 연결했다. BMS에 인수금액으로 1억 5779만 달러를 지급했는데 SK바이오텍이 인식한 아일랜드 공장의 순자산가치는 인수금액을 크게 웃돌았다. 회계상 차이는 고스란히 염가매수차익(과소지급액)으로 2017년도 당기순이익에 계상됐다. 그해 역대 최대의 순이익(399억원) 낼 수 있었던 배경이다.

지난 2018년에도 5099억원을 주고 미국 위탁개발 및 생산업체(CDMO) 업체인 엠팩 지분 100%를 확보해 SK바이오텍 USA법인을 신설했다. 엠팩은 1990년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설립된 항암제와 중추신경계, 심혈관 치료제 등에 쓰이는 원료의약품 생산 CDMO로 미국 내 3곳의 생산시설과 연구시설 1곳을 보유 중이다. 500명 이상의 임직원이 근무한다.
sk바이오텍 해외법인

지난해 이들 해외법인은 각각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SK바이오텍 아일랜드는 매출 1763억원을, SK바이오텍 USA는 매출 567억원을 기록했지만 각각 63억원, 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아일랜드 법인의 경우에는 18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내고도 흑자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BMS는 SK와 원료거래를 해 왔는데, BMS가 SK에 주문했던 원료의약품(api)재고가 소진되지 못하고 쌓여있던 상태에서 대규모의 선주문이 또 발생했다.

SK 관계자는 "2017년에 선주문 해놓은 원료의약품이 소진이 안 된 상태에서 대규모 선주문을 해놨다"며 "BMS가 SK와 통합되면서 SK로부터 원료의약품을 받아가는 주문을 했더라도, 최종 판매자에 소비가 안됐을 경우 시차때문에 비용만 발생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미국법인은 SK의 제품판매를 주로 담당해 매매차익금이 4~5%로 낮은데다 사업 초기 판매관리비까지 대거 발생하면서 적자가 났다. 앞선 관계자는 "미국법인은 매출원가가 높아 마진이 4~5%정도로 낮고, 인수 초기 판관비가 대규모로 발생하면서 적자가 났다"고 말했다.

SK바이오텍은 지난해 재고자산평가손실에서도 전년보다 5배 늘어난 86억원이 발생했다. 무형자산 손상차손으로도 10억원을 인식하면서 55억원의 적자가 났다.

SK바이오텍 관계자는 "올해는 작년대비 이익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SK㈜의 바이오·제약 사업부문은 1993년 SK에너지 대덕연구소가 모태다. 지주회사인 SK㈜ 출범과 동시에 생명과학 사업부로 편입됐고, 전문성 강화를 위해 2011년 물적분할로 SK바이오팜이 설립됐다. 지난 2016년 SK㈜가 손자회사였던 SK바이오텍 지분 100%를 사들여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SK㈜→SK바이오팜→SK바이오텍' 3단계였던 지배구조가 'SK㈜→SK바이오팜, SK바이오텍'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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