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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家 '남매의 난' 아닌 이견 조율중…상속포기도 없다 [한진家 상속재산분할]한진칼 지분 상속지분대로 각자 나눠질 듯…조현아·조현민, 그룹 내 역할 변화 가능성

최은진 기자공개 2019-05-10 20:56:40

이 기사는 2019년 05월 10일 17:5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그룹 오너일가가 상속재산을 두고 분쟁을 벌이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으나 '분쟁'까지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합의를 이루지 못하는 것은 맞지만 뭉치지 않으면 생존하기 어렵다는 데 가족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다만 가족 중 단 한명도 한진칼 지분 상속포기를 하지는 않고 있고, 전체 상속재산 중 '누가, 무엇을, 얼마만큼' 가져갈 지에 대한 합의가 아직 안되고 있고 이견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진그룹 오너 일가간 상속재산분할 상황은 한진그룹 경영 상황에 바로 영향을 주고 미래 한진그룹 경영권 향배와도 직결되는 문제여서 추후 가족 구성원간 어떤 합의가 이루어 질 지 귀추가 주목된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한진그룹의 오너일가는 현재 상속재산 분할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아직 정식으로 로펌을 선임하지는 않은 상황이지만, 일부 법률적인 조언을 받으며 가족끼리 협의하고 있다. 상속절차는 오는 10월까지 마무리 지어야 하기 때문에 수개월 정도의 시간이 남아있다. 가족간 합의만 이뤄지면 바로 로펌을 선임하고 절차를 진행하면 된다.

오너일가는 현재 상속재산 분할을 두고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고 조양호 회장이 유언이나 유언장을 남기지 않은만큼 딱히 기준이 없어 가족간의 합의가 있어야 상속소송을 피할 수 있다. 법정 상속분대로 나눠가지는 일도 쉽게 결정될 사안이 아니다. 주식 가치는 시장 가격이 있어 바로 매겨지지만 토지와 건물의 가치, 기타 비상장회사의 가치는 별도 감정평가를 받아야 한다. 전체 상속재산 중 '누가, 무엇을, 얼마만큼' 가지고 갈 지에 대한 합의가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시간이 더 소요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아울러 한진그룹 경영과 관련한 역할 측면에서도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는 점도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한진가(家)의 한 측근은 "상속 마무리까지 시간이 몇달 남아있기 때문에 현재로선 무엇보다 합의가 가장 중요하지만 아직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상속분대로 가면 되지만 누가 덜 갖고 더 가질 것인지를 놓고 계속 얘기를 나누는 상황인데 조정이 잘 안된다"고 말했다.

우선 모든 가족이 상속 포기에 대해 고려하지 않고 있다. 당연한 결과라는 게 법조계 생각이지만 한때 가족 구성원들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게 한진칼 지분을 몰아주고 그 대가로 다른 상속 재산을 취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을 하기도 했다. 법정 상속분보다는 덜 갖는 방향의 논의는 있지만 이 역시 정해진 바가 없다.

법무법인 광장 관계자는 "한진그룹의 재산이 한두푼도 아니고 '특정인이 상속을 포기해서 하나도 받지 않는다' 이런 말들은 사실이 아니다"며 "법정 상속 지분대로 안가면 일부분은 포기해야 하는데, 이를 상속 협의라고 말한다면 현재 그 부분을 조정하는 과정이고 다소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원태 회장,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등이 각각 무엇을, 얼마나 가져갈 지도 협의가 되지 않고 있다. 조원태 회장은 회장직을 물려받은 입장이기 때문에 더 많은 지분 및 재산을 요구했지만, 조현아 전 부사장과 조현민 전 전무가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속재산 뿐 아니라 그룹 내 입지와 역할 측면에서도 조현아 전 부사장과 조현민 전 전무는 일정한 권한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두 사람은 현재 경영 일선엔 나서지 못하고 있어 향후 복귀 등을 노린 행보로 해석된다.

하지만 한진그룹 오너일가의 측근이자 이번 상속을 논의하는 이들의 전반적인 전언은 '남매의 난'으로 몰아갈 정도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한진그룹에 닥친 경영환경이 비우호적인만큼 가족이 똘똘 뭉치지 않으면 생존하기 어렵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조현아 전 부사장과 조현민 전 전무가 재산 상속에 반기를 든 것 역시 협의하는 과정 중 하나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명희 전 이사장이 경영전면에 나설 지 여부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려 있다. 경영전면에 나설지 후선에서 경영에 간접적으로 관여할 지 여러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에 대해 법조계 다른 관계자는 "전면에 나설 가능성은 없으나 이명희 전 이사장이 직간접적으로 일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는 있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현재도 그룹 내 굵직한 일들에 대해선 보고를 받고 조원태 회장 등과 논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명희 전 이사장이 법무법인 광장을 방문, 한진그룹 공정위 문제와 관련한 회의를 한 것으로 더벨 취재 결과 나타나 그룹 경영 관여는 실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진그룹 오너가 업무를 담당하는 한 관계자는 "한진그룹 내외부적으로 어려운일이 산적해 있다는 걸 그 누구보다도 가족들이 잘 알고 있다"며 "갈등이 오래되면 회사에 닥치는 문제가 심각해질 것이라는 위기의식이 있는만큼 조만간 협의를 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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