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식품, RCPS 전액 상환…100% 자회사 변경 IBK사모펀드에 이자 포함 600억 지급…IPO 동력 약화
이충희 기자공개 2019-05-14 15:57:01
이 기사는 2019년 05월 13일 15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풀무원이 핵심 자회사 풀무원식품 주식을 추가 획득하면서 지분율을 100%로 끌어올렸다. 지배구조가 투명한 선진국형 지주회사 체제로 탈바꿈하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3년 전 시도됐다 연기된 풀무원식품 기업공개(IPO)는 추진 동력이 약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풀무원식품은 2015년 말 장외 발행해 둔 상환전환우선주(RCPS) 500억원 어치를 최근 모두 재매입 완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12월과 올 3월 총 두차례에 걸쳐 재매입한 뒤 곧바로 소각했다. RCPS에는 추후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돼 있었지만 이 권리도 모두 소멸됐다.
해당 RCPS는 'IBK-SKS 중소중견 글로벌투자파트너쉽 사모투자전문회사'(이하 IBK-SKS사모펀드)가 전량 보유해왔다. 추후 보통주 전환하면 지분율이 7.2%로 올라 풀무원(92.8%)에 이어 주요 주주에 오를 수 있었다.
풀무원식품은 RCPS를 500억원에 재매입한 것과 별개로 'IBK-SKS사모펀드'에 이자, 배당 명목으로 총 100억원 이상을 지출한 것으로 집계된다. 두 차례에 걸쳐 이자 62억원을 지급했고, 최근 3년여 동안 배당금도 약 41억원을 줬다.
풀무원의 100% 자회사가 된 풀무원식품은 이달 초 신주 74만여주를 발행하기도 했다. 이후 해당 주식을 풀무원녹즙 지분 전체와 맞교환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풀무원의 100%자회사였던 풀무원녹즙은 풀무원의 손자회사로 변경됐다. 지배구조는 당초 '풀무원→풀무원녹즙'에서 '풀무원→풀무원식품→풀무원녹즙'으로 바뀌었다.
풀무원은 이 밖에 풀무원푸드앤컬처와 풀무원건강생활 등 2개 회사 지분율도 100% 소유하면서 핵심 자회사 실질 지배력이 한층 높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풀무원 관계자는 "지주회사가 자회사 지분을 100%를 소유해 자회사에 대한 실질 지배력을 높이게 된 것"이라며 "국제회계기준이 요구하는 연결 기준을 충족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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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풀무원식품이 과거 추진했던 기업공개(IPO)가 당분간 동력을 상실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풀무원식품은 2015년 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IPO를 추진했지만 계획을 연기한 바 있다. 해외 법인 적자와 부채 증가 등 여건이 악화된 탓이었다.
'IBK-SKS사모펀드'가 2015년 말 RCPS 500억원을 투자했던 것도 풀무원식품 재무 구조를 정상화시키고 IPO를 재추진하기 위함이었다. IPO를 통해 투자금을 회수한다는 계획이었던 'IBK-SKS사모펀드'는 이번 지분 재편으로 이자와 배당만 챙기고 엑시트를 완료했다. 3년 간 약 20% 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집계된다.
풀무원 관계자는 "현재 풀무원식품의 IPO는 재추진되지 않고 있다"면서 "글로벌 기준에 부합한 지주회사 체제로 변경하려 했던 게 이번 RCPS 재매입 배경"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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