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5월 15일 16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위닉스는 2003년 미국 시장에 진출하며 현지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2005년에는 미국 시어스(Sears) 백화점에 OEM 방식으로 공기청정기를 수출하며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 시작했다. 사업 성공 가능성을 감지한 위닉스는 2013년 현지 법인을 설립하며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영업통' 윤철민 위닉스 대표가 미국 시장 정착을 위해 직접 나섰다. 윤 대표는 미국법인에 1~2달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방문하며 거래선과 만났다. 위닉스가 코스트코·아마존 등 대형 유통업체와 관계를 구축할 수 있던 것도 윤 대표 덕이었다. 위닉스 공기청정기는 현지 시장에서 높은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며 안정적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중이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위닉스 미국법인(Winix America Incorporated)은 지난해 매출 444억원, 당기순손익 3억원 기록해 전년 매출 338억원, 당기순손익 1억원 대비 각 31%, 200% 성장했다.

위닉스는 공기청정기가 미국 시장에서 안착하면서 호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 법인 설립 첫해 24억원이던 미국법인 매출은 2015년 100억원을 돌파하더니 지난해 400억원대로 성장했다. 미국 시장조사 전문기관 NPD에 따르면 위닉스는 지난해 미국 공기청정기 시장점유율 4위에 올랐다.


위닉스는 해외 진출 초기부터 아시아권 국가가 아닌 미국을 직접 공략했다. 당시 회사는 미국 시장이 소비자 가전 시장 규모가 가장 클 뿐 아니라 가장 선진화된 시장이기에 제품의 경쟁력을 검증하고 키우는데 가장 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미국 시장에서 소비자의 인정을 받아야 기타 북미와 유럽 시장으로 확장하는 데 용이하다는 내부 전략도 있었다.

위닉스의 미국 시장 정착은 윤철민 위닉스 대표의 공이 컸다. 위닉스 미국법인은 애초 위닉스가 아닌 위니맥스에 소속돼 있었다. 위니맥스는 2001년 윤 대표가 창업한 회사로 위닉스 제품을 유통하는 판매법인이었다. 윤 대표가 지분 100%를 보유하던 위니맥스가 2014년 위닉스로 흡수 합병되면서 위니맥스가 운영하던 미국법인도 위닉스의 품으로 들어왔다.

위닉스 관계자는 "윤 대표는 코스트코, 아마존 등 미국 대형 거래선과 위닉스 미국법인의 초기 비즈니스 관계를 수립하고 발전시키는데 직접적으로 참여하고 기여했다"며 "현재도 주요 거래선과 미팅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마존과 협업을 통해 지난해에는 음성인식 플랫폼 '알렉사'와 연동된 공기청정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위닉스는 미국 시장 진출 후 2005년부터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국제 가정용품 박람회(IHHS)에 매년 참석하며 신제품을 소개했다. IHHS에서 접촉한 수많은 거래선 중 일부는 현재까지도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2013년 세워진 위닉스 미국법인 또한 IHHS가 열리는 시카고에 위치해있다.

지난해 위닉스 공기청정기가 미국 시장점유율 4위를 차지한 것에서 알 수 있듯 현재 미국법인 매출의 90% 이상이 공기청정기에서 나오고 있다. 지난해 미국 시장 공기청정기 판매는 전년 대비 66% 증가했다. 제습기·에어워셔가 나머지 10%의 매출 차지한다. 회사는 제습기의 미국 시장 판매를 늘려 매출 구조 다변화와 수익성 개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편 미국법인 성장으로 인해 지난해 본사 차원의 자금 지원도 있었다. 위닉스는 2017년 미국법인에 400만달러(약 43억원)를 장기대여금으로 지원했는데 지난해 이 금액에 대해 출자전환을 실시했다. 이덕에 2017년 12억원이던 미국법인 자본이 지난해 60억원으로 400% 증가했다.

출자전환은 기업의 부채를 주식으로 전환해 부채를 조정하는 것이다. 미국법인 부채비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기는 하나 2017년 1408%였던 것과 비교하면 지난해 363%으로 대폭 개선됐다.

위닉스 관계자는 "미국 아마존 및 코스트코의 판매 호조로 인하여 물동량이 증가돼 창고 보관 비용 및 운송 비용이 증가했다"며 "비용을 감소시키고 제품 보관 및 관리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물류 창고 및 사무실로 사용할 수 있는 건물을 매입하고자 출자전환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윤철민 위닉스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