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도 ‘어른이보험' 노크…포트폴리오 다각화 태아보장 제외 대신 성인 관심 탈모·크론병 등 담보 추가
최은수 기자공개 2019-05-20 08:27:49
이 기사는 2019년 05월 17일 17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생명이 새로운 어린이 보험을 개발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삼성생명은 올 1분기 종신보험의 비중은 낮추고 비사망담보는 늘리면서 보장성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힘썼다. 어린이보험 재출시도 이 일환인데 최근 시장에서 반응이 좋은 '성인이 가입하는 어린이보험(어른이보험)'이 될 가능성도 열어 놓으면서 2/4분기 주력상품으로 밀기 위한 전략도 엿보인다.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오는 23일 어린이보험 '올바른 성장보험(가칭)'을 출시한다. 이 상품은 암, 다발성 소아암, 재해 상해, 성조숙증, ADHD 등 각종 질병과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학교폭력 등을 다양하게 보장하는 상품이다. 기존 어린이보험에 자주 포함되던 태아 특약이 제외된 것이 특징이다.
올바른 성장보험에는 원형탈모,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등 기존 생명보험시장에선 찾아보기 쉽지 않았던 담보를 탑재할 가능성이 높다. 탈모 및 크론병 등은 주로 성인들이 눈여겨 보는 담보다. 최근 생·손보사들이 어린이보험에 각종 보장을 추가한 뒤 가입가능연령을 늘려 성인도 가입해 봄직한 '어른이' 보험을 내놓는 트렌드를 감안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삼성생명은 이를 마케팅 포인트로 잡고 판매 드라이브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삼성생명 관계자는 "해당 담보를 개발한 것은 맞지만 이를 이달 하순 출시하는 초기 상품에 바로 탑재할 지는 논의중"이라며 "다만 태아특약의 경우 감독당국을 통한 제도 변경 등으로 제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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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이 어린이보험을 출시하는 이유는 종신보험으로 대표되는 사망담보의 비중을 낮추고 비사망(건강 관련) 담보에 주력을 하고자 하는 포트폴리오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삼성생명의 연납화보험료(APE)는 67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줄었지만 저축성 APE를 1430억원에서 580억원으로 대폭 낮추고 보장성비중을 높이는 체질개선에 성공했다. 올 1분기 삼성생명의 보장성 APE는 전년 동기(4400억원) 대비 8.2% 늘어난 4760억원이다.
삼성생명은 보장성 가운데서도 시장 니즈를 반영해 사망담보 비중을 낮추고 건강, 상해 등의 비사망 담보에 집중했다. 1분기 보장성 APE 가운데 사망을 주계약으로 하고 보장금액이 큰 종신보험 비중은 49.4%로 50% 미만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1분기는 62.3%에 달했는데 줄어든 만큼을 다양한 비사망담보를 중심으로 꾸릴 수 있는 건강관련 보험이 대체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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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이 새로 출시한 어린이보험으로 높은 판매고를 기록하면 다가올 새 국제회계기준(IFRS 17)과 신 지급여력지도(K-ICS) 아래에서도 긍정적이다. 사망담보를 주계약으로 하는 종신보험보다 건강보험이 더 좋은 가치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종신보험은 계약이 유지 될 경우 반드시 한 번은 계약자에게 사망보험금을 지급해야 한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 납입보험료 중 70%가 계약 초기 책임준비금으로 적립된다. 반면 건강보험은 종신보험보다 사업비가 높고 초기부터 보장하는 부분이 크기 때문에 사실상 납입보험료 가운데 50% 가량만 책임준비금으로 적립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종신보험 대비 건강보험 판매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회사의 부채적정성평가(LAT)에 대한 부담은 줄어든다"며 "삼성생명을 비롯한 주요 생명보험사들이 종신보험으로 편중된 포트폴리오를 이미 다각화했거나 이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것은 자산건전성 관리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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