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운용, 퇴사직원 이연성과급 '갈등' 급여체계 불만 퇴사 증가…메리츠 "법률검토 결과 문제 소지 없다"
최필우 기자공개 2019-05-30 13:00:00
이 기사는 2019년 05월 28일 11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리츠자산운용이 퇴사 직원들의 이연성과급 지급과 관련된 갈등을 겪고 있다. 일부 이탈 직원들은 소송을 준비하고 있어 분쟁이 격화될 조짐이다. 메리츠자산운용은 이와 관련된 법률 검토를 마쳐 문제될 부분이 없다는 입장이다.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메리츠자산운용 임직원 6명이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한해 퇴사한 인력은 9명으로 파악됐다. 메리츠자산운용 직원수가 50명 정도라는 것을 감안하면 30%에 해당하는 인력이 이탈한 셈이다.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와 라자드자산운용 시절부터 한솥밥을 먹었던 이른바 '존리 사단' 펀드매니저 5명중 3명도 최근 퇴사를 선택했다. 키맨들이 잇따라 퇴사하는 데에는 급여 체계에 대한 불만도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전해졌다. 몇몇 직원들의 경우 업계 최저 수준의 기본급을 수령한 데다 승진할 때 기본급 인상이 아닌 이연성과급을 늘리는 식의 계약이 반복되면서 불만이 커졌다는 것이다.
퇴사자 일부는 메리츠자산운용에 이연성과급 잔금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기본급을 인상하지 않고 이연성과급을 늘리는 메리츠자산운용의 계약 방식이 부당하다며 이같이 주장하고 있다. 당해 성과를 합리적으로 보상하고 장기 근속을 유도하자는 취지의 이연성과급 제도를 임직원 급여를 낮추는 데 악용했다는 논리를 펼치고 있다. 아울러 구체적인 이연성과급 산정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아 예기치 못한 임금 삭감이 가능했다는 점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대다수 임직원이 이연성과급을 메리츠자산운용 펀드로 지급받은 것도 불만이 증폭된 요인이다. 자산운용사가 이연성과급 일부를 펀드로 지급하는 경우는 흔하지만, 몇몇 직원들은 승진에 따른 임금 상승분을 펀드로 지급받은 셈이다. 게다가 일부 퇴사자와 달리 이연성과급 잔금을 이미 지급받은 퇴사자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불만이 더 커질 수 있다.
메리츠자산운용 퇴사자는 "메리츠자산운용의 인센티브 지급 방식은 타운용사와 비교해봐도 합리적인 계약이라 보기 어렵다"며 "성과 보상보다 임직원 기본급을 최대한 낮추겠다는 의도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당한 계약에 불만을 가진 퇴사자들이 뜻을 모아 소송도 불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메리츠자산운용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존리 대표가 이연성과급 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점, 이연성과급을 자사 펀드로 지급한다는 점을 대외적으로 널리 알려 왔기 때문이다.
일부 퇴사자가 이연성과급 잔금을 이미 수령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개개인의 계약 내용을 공개할 수 없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다만 임직원의 직급과 역할에 따라 계약 내용이 다를 수 있고, 관련 계약들에 관한 법률을 검토한 결과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메리츠자산운용 관계자는 "급여 계약에 불만을 가진 퇴사자가 있을 수 있지만 법적으로 문제될 부분은 전혀 없다"며 "급여 체계를 공개할 순 없지만 직급과 직책별로 계약 내용이 다를 수 있어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신세계그룹, ‘전략실 재편’ 제이슨황 역할 커지나
- 삼양홀딩스, 삼양바이오팜 '4년만' 다시 분할…신사업 확장 '기대'
- 전력기기 '초호황' 효성중공업, 실적·주가·배당 조건 다 갖췄다
- 폴란드법인 매출 급증…아주스틸·동국씨엠 협력 성과 본격화
- '3수만에' 유증하는 한화에어로, '세가지' 이득
- K배터리 유럽법인 적자전환, 반전카드 'LFP'
- 美 FEOC 겨냥, 포스코퓨처엠 구형흑연 4만톤 양산 목표
- 공격적 투자 세아창원특수강, '핵융합 소재' 주목
- 현대로템, '주주환원' 배당재개로 지수 편입
- [i-point]폴라리스오피스, 국민대와 AI 실무 인재 양성 ‘맞손’
최필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금융지주 지배구조 모범관행 2.0]'포괄적 경영승계' 예고, '부회장제' 대안 부상할까
- [우리은행을 움직이는 사람들]조직문화 개혁 선봉에 선 정진완 행장
- [iM금융 시중은행 전환 1년]황병우 회장, 업계 최초 '지방 연고 시중은행' 초석 놓았다
- [thebell note]임종룡 회장이 우리금융에 남긴 DNA
- [금융사 임베디드 동맹 분석]인뱅 플랫폼에 지방은행 자본력 얹었다
- [iM금융 시중은행 전환 1년]전국구 금융그룹 걸맞은 경영진 갖췄다
- [금융사 임베디드 동맹 분석]JB금융, 기업금융·외국인 대출 핵심 '핀테크 연합'
- [금융사 임베디드 동맹 분석]우리은행, BaaS 신사업에 기업금융 경쟁력 십분 활용
- [iM금융 시중은행 전환 1년]'PRM 여신' 4조 돌파, 탄력받은 아웃바운드 영업
- [우리금융 동양생명 M&A]은행·자산운용과 시너지, 임종룡 회장 리더십에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