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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테크 상장 Before & After]랩지노믹스, 보수적 공모가…후속 '불발'로 주춤판관비 늘고 무형자산 처분·손상으로 적자폭 확대…중국JV서 기회 모색

오찬미 기자공개 2019-05-29 08:29:48

[편집자주]

바이오회사 입장에서 IPO는 빅파마 진입을 위한 필수 관문이다. 국내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은 창업자에겐 놓치기 어려운 기회다. 이 과정에서 장밋빛 실적과 R&D 성과 전망으로 투자자를 유혹하기도 한다. 전망치는 실제 현실에 부합하기도 하지만 정반대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IPO 당시 전망과 현 시점의 데이터를 추적해 바이오테크의 기업가치 허와 실을 파악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5월 28일 14:4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랩지노믹스는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을 이용한 유전자검사로 일반진단에서 분자진단으로 진단영역을 넓혀오고 있는 기업이다. 지난 2002년 사업을 시작해 500여개의 분야에 이르는 진단검사항목을 개발했다.

진승현 대표는 2002년 메디포스트 의학연구소에서 경력을 쌓던 중 양윤선 메디포스트 대표의 제안으로 랩지노믹스를 설립하면서 양 대표와 함께 공동 최대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각 19.23%씩 지분을 취득했다.

랩지노믹스는 유방암 원인인 유전자 진단방법을 국내에서 최초로 선보이면서 지난 2014년 12월 100%신주발행(33억원 조달) 형태로 코스닥에 입성했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었다. 1주당 확정공모가액은 1만3200원으로 책정됐다.

랩지노믹스는 다른 바이오 벤처와 달리 진단 기기를 통해 유효한 매출을 올리고 있었다. 장밋빛 실적을 베이스로 공모가를 선정한 것이 아니라 이미 기록하고 있는 매출과 이익을 바탕으로 기업 가치를 산정해 IPO에 성공했다. 하지만 후속 프로젝트의 불발로 매출은 제자리 걸음을 걷고 이익 구조는 악화됐다. 랩지노믹스는 중국 조인트벤처를 통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랩지노믹스

2014년 IPO 과정에서 랩지노믹스는 2013년과 2014년 상반기 실적을 토대로 기업가치를 산정했다. 대부분 바이오벤처들은 상장 시점 이후 2~3년 시점에 개발 예정인 신약 등의 매출 전망치로 기업가치를 추정하지만 랩지노믹스는 보수적인 기업가치를 계상했다.

랩지노믹스는 2013년 당기순이익 169억원에 당기순이익 12억원을 기록했다. 2014년 상반기엔 매출액 113억원, 당기순이익 14억원을 기록했다. 2014년 연간으론 232억원 매출에 영업이익 240억원을 기록했다.

랩지노믹스가 비교 대상으로 삼은 기업들은 진단 기기 회사들로 씨젠 엑세스바이오 아이센스 인트론바이오 마크로젠 등이다. 이들의 당시 실적 기반 PER은 2013년 38.82배, 2014년 상반기 63.35배로 나타났다. 이를 토대로 랩지노믹스의 주가를 단순 계산하면 1만1427원~4만578원이 나온다. 랩지노믹스는 여기에 코넥스에서 거래된 평균 가격을 감안해 주당 평가가액은 2만1328원으로 계산했고 38~43%의 할인율을 적용해 1만2000~1만3200원의 공모가 밴드를 확정했다. 결국 공모가는 1만3200원에 최종 결정됐다.

랩지노믹스는 당시 코스닥 상장 기업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근거에 기초해 공모가를 선정했다. 장밋빛 청사진 대신 실질적인 매출을 기반으로 공모가를 산정한 것도 눈길을 끈다. 하지만 상장 이후 프로젝트가 불발에 그치면서 기대한 실적을 내지 못했다. 결국 5년이 지난 최근 주가는 6500원선까지 내려왔다.

상장 직후인 2015년 랩지노믹스는 NGS기반으로 한 산전 기형아검사 서비스인 맘가드(MomGuard), 신생아 발달장애 염색체 이상질환 검사 서비스인 앙팡가드(EnfantGuard) 등을 선보였다. 프로젝트 여러개를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다 보니 경쟁사와 비교해 사업성을 확보하기 어려워졌다.

랩지노믹스는 2017년과 2018년 연달아 프로젝트 손실을 실적에 반영해야 했다. 2017년 무형자산 처분손실이 12억원, 무형자산 손상차손이 10억원 발생하면서 순손실 폭이 커졌고, 지난해에도 개발 완료된 프로젝트의 사업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장부가액을 감액했다. 유전성유방암 및 난소암 유전자 돌연변이 검사(BRcheck) 검사 서비스를 포함해 개발이 진행중이던 프로젝트가 사업성 감소 이유로 손실을 인식했다. 지난해 개발이 완료된 혈액암 패널검사(HemeScan)를 포함해 프로젝트 3건도 같은 이유로 장부가가 감액됐다.

랩지노믹스의 매출은 2014년 232억원에서 이듬해 236억원, 2016년 241억원, 2107년 248억원 등 소폭의 상승을 하는 데 그쳤다. 2018년 들어 275억원으로 매출은 크게 늘었지만 수익성은 오히려 뒷걸음질쳤다. 기타비용이 크게 발생하자 지난 2017년 34억원, 지난해 40억원의 순손실이 났다. 상장시 제시했던 다양한 프로젝트 개발 청사진이 되레 수익 악화로 귀결됐다. 랩지노믹스의 실적은 2년 전부터 적자로 돌아섰다. 랩지노믹스 관계자는 "진단기기 분야에서 경쟁업체가 많다보니 가격경쟁이 많이 이뤄지는데 랩지노믹스는 여러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다보니 한 가지만 집중적으로 개발하는 회사와 비교해 비용을 낮추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영업망 확장으로 판매관리비도 상장 이래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매출원가와 판매관리비가 동반 상승하면서 영업이익은 해마다 급감하고 있다. 지난 2017년부터 영업적자를 내기 시작해 지난해 적자폭은 더 커졌다. 지난 2017년 14억원 적자, 지난해 말에는 21억원의 적자를 냈다.

향후 턴어라운드 기회는 중국시장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랩지노믹스는 올해 중국현지에 합작법인(JV) 강소진루이 랩지노믹스 바이오테크를 설립하고 기술이전을 추진중이다. 지난 1월 22일 JV설립 계약을 완료하고 3월에 자본금을 납입하면서 지분 23.7%를 취득했다. 기술평가와 현금출자가 끝나면 최종적으로 보유 지분은 25%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선 관계자는 "대기업의 영향력이 미치지 않는 중소도시 중국 염성시와 남양시를 기반으로 판매채널을 늘릴 것"이라며 "지난 5월 중국 현지법인에 제노팩(genopac) 기술을 이전해 영업을 하고 있는데 이에 따라 BI(바이오 정보) 플랫폼 사용도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베트남 현지에서도 판매채널을 잘 갖춘 유통회사와 유전자 검사 서비스 판매를 협의중으로, 거래가 성사되면 전년도 매출의 10%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랩지노믹스는 올 초부터 중동지역에 산전 기형아검사 맘가드 서비스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지난 4월 중동 판매에 대한 첫 매출인식이 이뤄지면서 올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이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장기적으로 장기이식 거부반응 여부를 NGS(차세대염기서열분석)기반 시스템으로 예측할 수 있는 진단키트 개발에도 매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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