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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바이오 글로벌 도전기]마이크로바이옴 '유망주', 미국서 IR 경쟁②지놈앤컴퍼니·천랩·GI이노베이션, 현지 빅파마와 L/O 논의

필라델피아(미국)=민경문 기자공개 2019-06-13 08: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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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바이오사업은 글로벌 빅파마와 비교하면 걸음마 단계다. 글로벌 빅파마들은 100년이 넘는 역사와 수십조원의 몸값을 자랑한다. 이제 막 신약 1~2개를 도전하는 벤처와 수십개의 오리지널 의약품을 보유한 빅파마를 비교하긴 힘들다. 하지만 한국 바이오 벤처들은 빠른 실행력과 틈새 시장 도전을 통해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바이오USA에서 만난 바이오벤처들의 목소리를 통해 한국 바이오 벤처의 현 주소와 글로벌 시장 도전기를 정리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6월 12일 07:3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s)에 대한 국내외 바이오업계의 관심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올해 BIO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 USA)에서도 별도 세션이 편성돼 전문가들의 눈길을 끌었다. 지놈앤컴퍼니, 천랩, 지아이이노베이션 등 국내 마이크로바이오 업체들은 IPO를 앞두고 현지 파트너링을 통한 '이름 알리기'에 주력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특정 환경에 존재하고 있는 미생물들과 그 유전정보를 말한다. 프로바이오틱스 등과 같은 기능성 식품(83%), 치료제(10%), 진단(7%) 등으로 시장이 구성된다. 아직 시판중인 치료제는 없지만 파이프라인 수는 200개에 달한다. 작년 5600만 달러였던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시장이 2024년에는 94억 달러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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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을 준비중인 국내 마이크로바이옴 업체들은 이번 바이오 USA 행사 참여로 투자자 확보 및 사업 개발 기회를 극대화할 필요가 있었다. 지놈앤컴퍼니만 하더라도 배지수 대표가 직접 1:1 파트너링을 시도하며현지 네트워크 발판을 넓혔다는 분석이다. 지난 6일에는 15분 간의 별도 컴퍼니 프리젠테이션 섹션을 갖기도 했다.

2015년 설립된 지놈앤컴퍼니는 마이크로바이옴을 기반으로 항암 치료제, 항비만 건강식품, 아토피 및 여드름 개선 화장품 등에 대한 후보 물질을 보유중이다. 에이비엘바이오와는 항암치료 목적의 면역관문억제제도 개발하고 있다. 기존 치료제로 낫지 않는 비반응성 환자를 타깃으로 한다는 점이 차별화된다.

배 대표는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빅파마들과의 미팅이 대부분이었다면 올해는 현지 마이크로바이옴 업체들과도 비즈니스 논의가 활발했다"며 "그만큼 마이크로바이옴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놈앤컴퍼니는 폐암이 타깃인 면역항암제 'GEN-001'의 FDA 임상 준비와 함께 기술 수출도 논의하고 있다.

지놈앤컴퍼니는 작년 12월 말 코넥스에 상장했다. IPO 전 시리즈 B 투자를 통해 500억원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6월 10일 기준 지놈앤컴퍼니의 코넥스 시가총액은 3600억원 정도로 늘어난 상태다. 상장 주관사는 앞서 지놈앤컴퍼니의 코넥스 IPO를 맡았던 한국투자증권이 그대로 맡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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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랩의 경우 바이오협회의 한국관 부스를 활용해 적극적인 1:1 미팅에 나섰다.

바이오USA 행사장에서 만난 천 대표는 "마이크로바이옴 플랫폼을 활용해 암, 간질환 등의 치료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며 "단순 유산균 비즈니스와의 차별화 여부가 공모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장 전후로 라이선스 아웃도 모색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천랩은 상장을 준비중인 마이크로바이옴 업체 가운데 IPO 진행 속도가 가장 빠르다. 지난 5월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를 통과하고 조만간 코스닥 예심을 준비중이다. 특히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역량 및 자체 보유 유전체 플랫폼을 활용해 향후 암, 간질환, 자폐 등의 치료제 개발에 주력하겠다는 각오다.

최근 천랩은 영유아 대상 장내 미생물 분석 서비스인 스마일베이비를 런칭하기도 했다. 천랩의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법(NGS)과 인공지능 기술 기반 알고리즘으로 독자 구축한 GMS(Gut Microbiome Score)를 적용해 정확성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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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이노베이션도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와 바이오 USA를 돌며 현지 글로벌 제약사와 다수의 미팅을 진행했다.

핵심 파이프라인은 GI301(성인 아토피 및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 타겟 물질)과 GI101(암 질환 타겟 물질) 2종의 단백질 신약이며 마이크로바이옴과의 병용 치료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오사카대 면역학 교수 출신으로 2017년 GI이노베이션을 창업한 장명호 박사는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해 증권사 세 곳과 논의중"이라며 "코스닥에 직접 도전할지 코넥스를 거칠 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 5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위탁 개발 계약(CDO)을 체결했던 GI이노베이션은 마이크로바이옴 연구에만 주력하는 자회사 지아이바이옴을 설립하기도 했다.

마이크로바이옴이 차세대 치료제 영역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멀어 보인다. 국내 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도 다수의 마이크로바이옴 업체가 상장을 준비중이지만 대부분이 전임상 단계고 넘어야 할 산이 많다"며 "미국 현지에서도 무조건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는 분위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국 바이오테크 관계자는 "마이크로바이옴은 박테리아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연구돼 왔지만 최근 관련이 없어 보이는 질병과의 관계가 밝혀지며 관심을 받은 것이 사실"이라며 "다만 항암 치료제 등 실제로 신약개발에 적용이 되려면 좀 더 많은 학술적 연구가 진행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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