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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FT M&A]SKC, LG와 배터리 전쟁 의식했나2차전지 핵심 소재…LG화학 견제용 분석도

최익환 기자/ 한희연 기자공개 2019-06-14 08:10:45

이 기사는 2019년 06월 13일 07:0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차 전지용 동박 생산업체 케이씨에프테크놀로지(KCFT)의 경영권이 SKC에 매각될 예정이다. 거래 금액은 1조 2000억원 정도의 규모로 알려졌는데 SKC가 적극적으로 베팅한 배경에는 LG화학에 대한 견제도 일부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잇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는 KCFT를 SKC에 매각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SKC는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어 이같은 방안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당초 KKR은 포트폴리오 기업인 KCFT의 엑시트 방안으로 IPO를 추진했지만 최근 매각으로 방향을 선회했고 이번 거래가 완성됐다.

KKR이 지난해 12월 LS엠트론으로부터 동박·박막사업부 지분 100%를 인수한 가격은 3000억원이다. 1년 반이 채 안된 사이 네 배 오른 가격에 SKC가 사가게 되는 셈이다. 시장에선 SKC가 KCFT를 인수하게 된 배경에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SKC는 리튬이온(LI-ion) 전지용 동박막과 디스플레이 소재 박막(FCCL)을 생산하는 KCFT의 기술력에 주목했을 것으로 보인다. KCFT는 현재 배터리용 동박막 부문에서 80%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해당 제품의 기술력은 경쟁사들에 비해 3~4년 가량 앞서있다는 것이 시장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이에 SKC가 KCFT를 인수하면 단숨에 동박막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SKC 내부에서도 KCFT를 인수하면 얻을 것이 많다는 시각도 있다. 화학사업부가 전체 매출의 75% 가량을 책임지며 핵심 사업부로 떠오른데다, AJ렌터카와 그랩(Grab) 등 최근 자동차 관련 투자를 늘리고 있는 그룹의 전략적 방향성에도 부합하는 상황이다. 더불어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도 상당하다는 내부 평가를 내렸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SKC가 일명 '배터리 전쟁'을 벌이고 있는 LG화학을 견제하고자 거액을 KCFT에 베팅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조심스레 흘러나온다. 지난 4월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기술 영업기밀을 침해했다며 미국 델라웨어 연방법원과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소장을 접수했다. LG화학의 핵심인력을 SK이노베이션으로 유출했을 뿐더러, 2차전지 기밀 역시 유출했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다. SK 측 역시 국내 법원에 손해배상과 채무부존재확인소를 제기하며 대응했다.

SK와 LG 양측의 감정싸움 양상으로 배터리 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SKC의 이번 KCFT 인수는 동박막 수급체계에도 상당한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 현재 LG화학은 동박막 물량의 대부분을 KCFT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SK㈜가 중국 1위 동박업체 왓슨의 2대주주에 올랐던 점을 고려하면, 기술선점을 하는 동시에 경쟁사의 재료 수급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상황이 됐다는 평가다.

LG화학이 KCFT 대신 다른 공급처로 곧장 선회한다면 배터리 생산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있다. 머리카락 두께의 15분의 1 수준인 얆은 동박은 음극(-) 전류를 지지하는 역할을 하는 배터리의 핵심부품이다. 전세계적으로도 자동차 배터리에 사용될만 한 고품질 동박을 생산하는 곳은 6개사 정도에 불과해, 수급 상황이 여유롭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IB업계 관계자는 "SKC의 이번 KCFT 인수는 기술력 확보와 신사업 진출 뿐만이 아니라 경쟁사를 효과적으로 견제하는 의도가 깔려있다"며 "SKC가 KCFT를 통해 공급단가 인상 등의 방안을 사용할 경우 배터리 경쟁사 LG화학은 동박의 대체 공급처를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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