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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를 움직이는 사람들]그룹 브레인 사장단, 80년대 호남정유 출신 장악③매달 정기모임 주요현안 논의…계열사 사장·CEO 8인 핵심인력 부상

최은진 기자공개 2019-06-18 08:22:54

[편집자주]

GS그룹은 지난 2004년 LG그룹에서 계열분리를 한 후 에너지와 리테일 사업을 기반으로 재계 8위권에 안착했다. 오너일가 수십명이 집단경영 및 소유체제를 통해 15년간 안정적인 경영활동을 이어나갔다. 그러나 최근 오너 4세들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변화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오너일가와 합을 맞추며 경영활동을 하던 비오너 전문경영인의 세대교체도 시작됐다. 새롭게 부상하며 GS그룹의 주역으로 성장하고 있는 전문경영인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6월 13일 15: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그룹에는 전문경영인으로 구성된 '사장단'이라는 회의체가 있다. 오너일가 경영진은 물론 비오너 전문경영인 등 핵심임원들로 구성된 조직이다. 매달 정기적으로 회의를 열어 주요경영현안 및 미래 성장동력에 대한 고민을 나눈다. 그룹의 주요의사결정이 모두 공유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룹 내 브레인 역할을 담당하는 중추 조직인 사장단은 호남정유 출신 인력들이 장악하고 있다. 정유가 그룹의 핵심사업인만큼 해당 부문의 인력들이 계열사 구석구석 등용된 것으로 해석된다.

GS그룹은 삼성그룹의 '미래전략실'이나 SK그룹의 '수펙스위원회'와 같은 브레인 역할을 담당하는 별동대를 따로 두고 있지 않다. ㈜GS의 지분을 소유한 오너일가 구성원끼리 모이는 가문회의나 그룹 내 핵심 임원들로 구성된 사장단 조직에서 주요 경영 전략 등이 논의된다. 가문회의는 오너일가끼리 비공식적으로 갖는 자리라는 점을 감안하면 비오너 전문경영인이 중심이 되는 브레인 조직은 사장단이 유일하다고 볼 수 있다.

사장단은 매월 정기적으로 모여 그룹의 경영전략 및 국내외 경제·경영환경을 논의한다. 허창수 회장을 좌장으로 오너 경영진은 물론 비오너 전문경영인 등 총 20여명의 주요임원들이 참석한다. 각 계열사 및 자회사의 최고경영자(CEO) 뿐 아니라 핵심 임원급 인력도 포함된다. 이들 사장단은 매월 정기회의 외 10월께 동반 해외 사장단회의를 거쳐 글로벌 경영환경을 점검하기도 한다.

그룹 브레인 역할을 하는 사장단에 포함되는 비오너 전문경영인 가운데 핵심인력으로 꼽을 수 있는 인물은 총 8인이다. 회장 및 부회장을 보좌하면서 사장단 내 중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은 핵심 계열사 CEO로 자리하고 있거나 지주사인 ㈜GS의 재무임원 등을 담당하고 있다.

GS그룹사장단

이들 8인은 역대 비오너 부회장들이 영남태생에 경남고 출신이 다수였다는 점과 다르게 출생지나 출신학교가 제각각이다. 그러나 '호남정유(현 GS칼텍스)' 출신이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검사 출신인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사장과 LG상사(옛 럭키금성상사) 출신 김태형 GS글로벌 대표이사 부사장을 제외하고 모두 호남정유로 입사해 GS그룹과 연을 맺은 인물이다.

특히 1980년대 호남정유 입사자들이 핵심인력이다. 엄태진 GS스포츠 대표이사 사장이 1983년, 김응식 GS EPS 대표이사 사장이 1985년, 홍순기 ㈜GS 재무팀 사장이 1986년도에 호남정유로 입사했다. 김형국 GS칼텍스 대표이사 사장·김기태 GS칼텍스 사장·정찬수 GS E&R 대표이사 사장은 모두 1987년 입사 동기다.

동시대에 호남석유서 연을 맺고 선후배로 함께 일했던 인물들이 이제는 그룹의 브레인으로서 각 계열사로 흩어져 그룹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셈이다. 특히 이들은 재무 및 경영기획 등 관리영역에서 경험을 쌓았다는 특징이 있다. 호남정유 출신의 재무·기획 인력들이 대거 등용됐다고 볼 수 있다.

GS그룹 관계자는 "정유는 GS그룹의 중추 역할을 하는 사업이고 옛 호남정유인 GS칼텍스는 LG그룹서 분리할 때 성장의 기반이 됐던 계열사였다"며 "그룹의 기반을 닦은 인력이 정유 쪽에 몰려있기 때문에 이들 인력이 대거 등용되면서 현재와 같은 구조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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