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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반도체, 동행복권 초기 투자 탓에 영업이익 급감 5년 사업 기간 중 후반에 이익 회수…1분기 실적 부진으로 CB 발행

윤필호 기자공개 2019-06-17 08:15:42

이 기사는 2019년 06월 14일 11: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주반도체의 올해 1분기 실적이 크게 부진했다. 특히 영업이익률이 3개월 만에 1% 아래로 떨어졌다. 이는 동행복권 실적이 본격적으로 연결 재무제표로 반영되면서 생긴 회계 상의 착시효과다.

반도체 업종은 작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업황 부진에 영향을 받고 있다. 제주반도체 자체 실적도 다소 부진하지만 동행복권 실적이 반영되면서 이익면에서 더 큰 감소세를 보였다. 동행복권 사업은 초기엔 비용이 투입되다가 시간이 가면서 이익이 회복되는 구조를 보인다.

14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제주반도체 연결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은 1%에 못 미치는 0.84%를 기록했다. 작년 1분기에 기록한 10.06% 대비 무려 9.22%p 급감한 것이다. 2017년과 지난해 기록한 영업이익률이 각각 7.21%, 8.60%인 것과 비교해도 급격한 후퇴다.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1.5% 감소한 362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92.6%, 89.1% 줄어든 3억원, 4억원을 기록했다.

제주반도체실적

제주반도체 실적은 최근 본격적으로 연결회계로 반영되기 시작한 동행복권의 실적을 감안해야 한다. 자회사인 동행복권이 수익을 내기 시작했지만, 제반 비용은 여전히 크다. 동행복권은 1분기 129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하지만 영업손실은 8억6000만원을 기록했다.

제주반도체는 지난해 12월부터 5년 기한으로 동행복권 사업자가 됐다. 12월 한달 매출은 42억원 수준이었다. 복권 사업은 초기엔 투자비가 많아 비용이 큰 구조이지만 시간이 갈 수록 이익으로 돌아서 전체 사업 기간 중엔 이익을 기록하게 된다. 회사는 동행복권에 대해 앞으로 최소 2년은 적자를 예상했지만 이후부터 흑자전환에 따른 수익 기여를 기대하고 있다.

제주반도체 별도 기준 1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영업이익률은 4.2%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75.9% 감소한 23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78.5%, 55.5% 감소한 10억원, 19억원으로 집계됐다. 동행복권 등 자회사가 미치는 영향을 제거하면 매출액은 크게 감소하는 대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오히려 연결기준보다 늘어나는 셈이다.

회사 관계자는 "1분기는 메모리 반도체시장의 수요가 보합 수준을 유지하는 시기인데다, 작년 하반기부터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최대 수요처인 중국 경기가 위축되면서 수요 감소가 겹쳤다"며 "전 세계 메모리시장이 위축됐고 회사도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요 감소가 작년 하반기 이후 지속되는 상황에서 해외 반도체 메모리 공급사들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재고를 대량 처분했다"며 "제품 가격 또한 하락세로 이에 영향을 미쳤다"고 언급했다.

현금 보유고는 늘었다. 1분기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작년 말과 비교해 48.4% 증가한 471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반도체 업황이 부진하자 채권자들이 상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이를 대비해 전환사채(CB)를 발행했기 때문이다. 회사는 지난 2월 175억원 규모의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7회차)를 발행했다. 그러면서 63억원 규모의 5회와 6회차 전환사채에 대해서 만기 전 취득으로 상환했다. 이에 따라 연결 기준 전환사채 보유고는 1분기 만에 111.8% 증가한 198억원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부채도 소폭 증가했다. 부채총계는 작년 말보다 7.1% 증가한 1402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부채비율의 경우 137.4%에서 147.3%로 올랐지만 아직까지는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제주반도체자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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