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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아메리카, 8억달러 글로벌본드 발행 3·5년 각각 4억달러…금리절감 탓 규모 축소

피혜림 기자공개 2019-06-21 15:17:35

이 기사는 2019년 06월 20일 17:1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캐피탈아메리카(Hyundai Capital America·HCA)가 글로벌본드(RegS/144a) 발행에 성공했다. 당초 이번 발행으로 10억달러를 마련할 예정이었으나 금리 절감 효과를 누리기 위해 발행 규모를 8억달러로 줄였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자 BBB급 발행사에 대한 투심이 위축된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8일 현대캐피탈아메리카는 글로벌본드 발행을 공식화(announce) 하고 투자자 모집에 돌입했다. 트렌치(Tranche)는 3년물과 5년물로 구성했다. 이니셜 가이던스(Initial Pricing Guidance·최초 제시금리)는 3년물과 5년물 각각 동일 만기의 미국 국채금리(T)에 135bp, 175bp를 가산한 수준으로 제시했다.

투자자 모집 결과를 반영해 현대캐피탈아메리카는 발행규모를 8억달러로 확정했다. 3년물과 5년물 각각 4억달러씩 발행했다. 당초 현대캐피탈아메리카는 총 10억달러의 조달을 계획했으나 금리 조건 등을 고려해 규모를 줄이는 전략을 택했다. 한때 투자 주문이 27억달러까지 몰리는 등 수요는 충분했으나 자금 마련보다는 비용 절감에 초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발행 규모를 축소한 덕에 현대캐피탈아메리카는 스프레드를 이니셜 가이던스 대비 10~20bp가량 줄이는 데 성공했다. 발행금리는 3년물과 5년물 각각 미국 국채금리에 120bp, 155bp를 얹은 수준으로 정해졌다. 최근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 내 변동성이 높아지자 BBB급에 대한 투심이 위축돼 청약과 금리를 동시에 만족시키기 어려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캐피탈아메리카는 무디스와 S&P로부터 각각 BBB1, BBB+ 등급을 받고 있다.

이번 발행은 아시아와 유럽 투자자 배정 비중이 높아졌다는 점이 특징이다. 현대캐피탈아메리카는 미국 법인으로 분류되는 탓에 과거 미국 투자자 비중이 70% 수준에 달했다. 반면 이번 조달에서는 미국의 비중의 절반 가량으로 떨어지고 해당 부분을 아시아와 유럽권 투자자가 채운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일각에서는 금리절감에 지나치게 집중한 나머지 투심 사로잡기에 소홀한 게 아니었냐는 지적도 나온다. 현대캐피탈아메리카는 시장성 조달로 자산을 확대하는 여신전문회사이기 때문에 투자자들과의 관계가 중요하다. 단골 이슈어인만큼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는 금리 욕심을 버리고 투자자에게 어느정도의 수익률을 보장해 줬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20일 현대캐피탈아메리카 채권의 유통 스프레드는 3년물과 5년물 각각 116bp, 155bp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관련 업계에서는 프라이싱 후 유통 시장 내 스프레드가 발행금리 대비 3bp가량 낮게 형성되는 것이 적절하다고 평가한다. 스프레드 감소로 투자자들이 소폭 실익을 얻는 효과는 물론 발행사 입장에서도 상대적으로 적정한 조달 비용을 치뤘다는 분석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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