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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보수 색채 지우고 '경쟁' 돌입 [손해보험사 사업비 분석] ①장기보험 GA 시책 업계 최고 수준…차보험 허리띠 죄며 사업비율 상승 억제

최은수 기자공개 2019-07-01 10:11:00

[편집자주]

손해보험사의 사업비 지출 증가세가 심상찮다. 불경기, 시장 포화, 회계제도 변경이라는 삼중고를 타개할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장기보험 종목에서 대형사들이 사업비로 맞부딪히자 곳곳에서 출혈경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럼에도 이들이 지키는 선과 불문율은 분명 있다. 더벨은 아찔한 신계약 감소 위기 속에서 외줄 타듯 벌이는 대형손보사들의 사업비 운용 면면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6월 26일 18: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화재가 올 초부터 장기보험 사업비 지출에서 보수적 색채를 걷어내고 출혈경쟁에 가세했다. 삼성화재는 그간 메리츠화재가 주도했던 GA채널에서의 '특판' 마케팅에 집중했고 업계 최고 수준의 프로모션(시책)까지 풀었다. 반면 자동차보험의 사업비는 계속 줄이면서 극명하게 엇갈린 행보를 보인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올 1분기 장기보험에서 6520억원의 순사업비를 지출했다. 전년 동기 (6032억원) 대비 500억원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장기보험 보유보험료는 2조4866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4690억원)보다 180억원 가량 느는 데 그쳤다. 보유보험료 증가분은 순사업비 지출 증가분보다 300억원 가량 적었다. 사업비율(보유보험료÷순사업비) 또한 전년 동기(24.3%)보다 1.8%포인트 오른 26.22%였다.

삼성화재

삼성화재는 올 1분기 장기보험 영역에서 전속설계사와 GA채널을 대상으로 한 사업비 지출을 늘리며 출혈경쟁을 벌인 것으로 해석된다. 순사업비는 지출경비(△모집비 △신계약비 △수금비 △급여 및 임금 △일반관리비 △손해조사비 △대리점수수료 등)에서 수입경비(△출재보험수수료 △출재이익수수료 △수재예탁금이자 등)를 뺀 비용이다. 설계사나 대리점에 지급하는 모집수수료, 특판에 대한 성공수당인 시책 등은 순사업비에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순사업비 증가는 사실상 모집수수료와 시책을 늘렸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간 정예 전속채널 위주의 보수적인 장기보험 영업활동을 벌여온 삼성화재의 사업비 지출 증가는 경쟁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했던 GA 채널 공략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화재는 올 상반기 GA 채널에 메리츠화재를 넘어 업계 최고 수준의 시책을 푼 것으로 나타났다. DB금융투자에 따르면 삼성화재의 GA채널에 대한 올 1월부터 6월 3주차까지의 추가시책은 메리츠화재와 같거나 근소하게 앞섰다. 특히 5월 3주차부터 6월 3주차는 메리츠화재보다 평균 50%포인트 높은 시책을 걸었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화재는 특히 GA채널에서 올 상반기 굉장히 강력한 시책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며 "이같은 예상을 벗어난 공격적인 자세는 기존 삼성화재의 스탠스와는 확연히 다른 데다 사업비 지출 증가로 실적 하락을 야기하기 때문에 시장과 개인 채널에서 논란이 됐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DB금융투자

반면 삼성화재는 자동차보험 사업비율은 계속 낮추는 전략을 취했다.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사업비율은 지난 2015년 19.22%를 기록해 처음으로 20%대 아래로 떨어졌다. 올 1분기 말 사업비율은 전년 동기(17.57%)보다 1.8%포인트 하락한 15.7%로 20% 중반까지 내려왔다. 올 1분기 말 삼성화재는 자동차보험 사업비로 1898억원을 지출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2035억원) 대비 150억원(7.6%)이나 줄어든 때문이다.

삼성화재는 이같은 자동차보험 영역에서의 사업비 감축을 통해 전체 사업비율 상승을 최대한 억제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화재의 올 1분기 전체 사업비율 20.79%로 이는 전년 동기 (20.26%) 대비 소폭(0.5%포인트) 늘어나는 데 그쳤다. 손해보험업계에서 적정선으로 여기는 보유보험료 78 대 사업비 22 비율도 고수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삼성화재는 그간 수익성이 좋지 않은 자동차보험 사업비를 줄여왔는데도 올해 1~5월 자동차보험 30% 가량을 점유했다"며 "장기보험에서의 출혈경쟁은 부담이지만 자동차보험의 브랜드 파워와 사업비 지출이 적은 다이렉트 채널을 활용하면서 상승폭을 상쇄하는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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