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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째 잠재매물 이베스트증권, 매각 기지개 켜나 '1그룹 1증권사' 정책 폐지…인수매력도는 '설왕설래'

노아름 기자공개 2019-06-28 08:13:56

이 기사는 2019년 06월 27일 10: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룹사가 복수의 종합증권사를 운영할 수 있게 되면서 오랜기간 매각이 추진돼 왔던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시장의 러브콜을 받을지 여부에 업계 관심이 모인다. 자유로워진 인수·합병(M&A) 분위기를 타고 매각 적기를 맞이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오는 한편 일각에서는 증권업 진출 문턱이 낮아진 만큼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인수 매력이 낮아졌다는 평가도 존재한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최근 '혁신성장 지원을 위한 금융투자업 인가체계 개편 방안'을 발표하고 4대 전략과 8개 과제를 발표했다. '1그룹 1증권사 1운용사' 허용 정책을 폐지하고, 전문화·특화증권사에만 한정하던 기존 인가정책을 없애 종합증권사 시장 신규 진입을 허용하는 게 골자다.

이에 따라 지난 수년간 잠재매물로 여겨진 이베스트투자증권 매각에 미칠 영향에 업계 이목이 쏠린다. 실제로 지난 25일 금융투자업 인가체계 개편안 발표 이후 복수의 시장 관계자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글로벌앤어소시에이츠(이하 G&A) 측에 이베스트투자증권 매각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G&A는 이베스트투자증권을 11년째 포트폴리오 기업으로 두고 있다. 2008년 SBI코리아홀딩스 및 특수관계인으로부터 이베스트투자증권 지분 72.59%를 2181억원에 매입한 G&A는 이듬해 유상증자를 거쳐 지분율을 84.58%로 끌어올렸다. G&A는 이후 세 차례(2012년·2015년·2017년) 각각 보유지분 매각을 추진했으나 매각가 눈높이 차이로 엑시트가 수차례 불발됐다.

시장에서는 현재도 이베스트투자증권을 잠재매물로 바라보고 있으며, 가격이 거래 성사의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G&A는 이베스트투자증권 매각가로 5000억원 상당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자기자본(4055억원)과 향후 3년간 벌어들일 당기순이익 예상치(1021억) 등이 감안된 액수다.

다만 금융그룹의 경우 오프라인 점포망을 갖춘 증권사를 선호하지만 국내 최초 온라인 증권사로 출범한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서울에 지점 4곳을 둬 점포 수가 적어 인수매력도가 높지 않다는 시각이 존재한다. 이외에도 핀테크 기업의 증권업 진입 문턱이 낮아져 종합증권사 신규설립이 가능해진 점 등을 감안하면 이베스트투자증권 매물가치가 그리 높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금융그룹의 M&A 1순위가 증권사인 것은 맞지만 이들은 복합상품 판매 등을 염두에 두고 오프라인 창구를 다수 보유한 증권사를 선호하는 분위기"라며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온라인 특화증권사를 표방해 와 상대적으로 지점 수가 많지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초 취득가액 및 유상증자 자본확충 금액 등을 감안하면 G&A가 매각희망가를 낮출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금융당국이 종합증권사 인허가를 내준다면 굳이 수천억원을 지불하고 기존 증권사를 인수할 필요성은 높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수익구조 다변화 움직임 등을 고려하면 매물 매력도가 상당하다는 평가도 있다. 이외에 신규 증권사는 시장점유율(M/S) 확보를 위해 수년간 손실을 감수해야하므로 이를 감안하면 이미 입지를 구축한 증권사 인수가 사업자의 위험부담을 낮춘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온라인영업 △리테일금융 △홀세일사업 등 전통적 수익원에 더해 △투자금융(IB)사업 △운용(트레이딩) 부문의 약진으로 수익구조 다변화를 꾀했다. 최근에는 김원규 신임 사장이 드라이브를 건 IB부문 실적이 성장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올 1분기 IB부문에서 수수료로 84억원을 거둬 들였으며, 이는 지난해 IB부문의 연간 수익(134억원)의 절반을 웃도는 액수다.

업계 관계자는 "신규 증권사는 설립 이후 5~7년간 연간 350억원~550억원 상당의 손실을 감수해야한다"며 "시장 안착에 최소 5년이 걸린다고 가정하면 총 2000억원(중간값 400억 적용시)의 적자를 내며 공격적 마케팅을 지속해만 마켓쉐어를 끌어올릴 수 있어 신규 증권사가 감당해야하는 손실액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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