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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 재무 리스크 회피...인보험 신계약 주춤 [손해보험사 사업비 분석] ②하이리스크 하이리턴 지양, 퍼플오션 적극 공략

최은수 기자공개 2019-07-02 10:20:05

[편집자주]

손해보험사의 사업비 지출 증가세가 심상찮다. 불경기, 시장 포화, 회계제도 변경이라는 삼중고를 타개할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장기보험 종목에서 대형사들이 사업비로 맞부딪히자 곳곳에서 출혈경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럼에도 이들이 지키는 선과 불문율은 분명 있다. 더벨은 아찔한 신계약 감소 위기 속에서 외줄 타듯 벌이는 대형손보사들의 사업비 운용 면면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6월 27일 17:5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해상보험이 손해보험사 간 경쟁이 심화된 올해 1분기 장기보험 시장에서도 적정 수준의 사업비를 지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해상은 재무건전성이 악화될 것을 우려해 사업비를 앞세운 출혈경쟁은 되도록 피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2분기에도 기존 사업비 지출 기조를 깨지 않는 선에서 틈새시장 공략에 나섰고 의미 있는 결과를 얻었다는 평가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올 1분기 장기보험 사업비로 4387억원을 지출했다. 같은 기간 장기보험 보유보험료는 1조9187억원이다. 현대해상의 올 1분기 사업비율(보유보험료÷순사업비)은 지난해와 같은 수준인 22.9%다. 현대해상은 지난 2014년부터 장기보험 사업비율이 꾸준히 상승했지만 손해보험업계에서 적정 수준으로 여기는 마지노선(보유보험료 78대 사업비 22)인 22%대를 지키고 있다.

현대해상1

현대해상이 장기보험 사업비율을 전년동기 수준에서 유지할 수 있었던 데는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을 지양한다는 내부 방침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대해상은 올해 대부분 대형 손보사들의 1분기말 사업비율이 전년 동기 대비 높아진 것과 다른 행보를 보였다. 출혈경쟁이 우려되는 시장에 사업비를 풀며 동참하는 것은 위험부담이 크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다만 이 같은 현대해상의 제한적인 움직임은 타 손보사들과 비교해 장기보험의 90% 가량을 차지하는 인보험 신계약 성장이 뒤쳐지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월 합산 현대해상의 장기 인보험 점유율은 13.1%로 삼성화재(21.6%), 메리츠화재(20.5%), DB손해보험(15.2%)에 이어 네 번째였다. 김도하 SK증권 연구원은 "현대해상은 올 1분기 손해율·투자수익률이 함께 부진함에 따라 사업비 소요를 제한하며 낮은 신계약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현대해상은 부진했던 올 1분기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지난 5월부터 퍼플오션으로 불리는 고령·유병자 시장에 주목했다. 출혈경쟁 격전지인 암과 치매보험 시장을 피하면서 실적 반전을 꾀한 것이다. 우선 현대해상은 5월 초 질병 발병률이 높은 고령층을 주 타깃으로 한 '5069효도플랜' 판매에 주력했다. 또한 운전자보험의 자동차부상치료비 담보 가운데 특정 부상(뇌진탕)에 대한 보장한도를 기존 대비 2배 가량 늘렸다. 이 같은 전략에 힘입어 현대해상은 5월 장기 인보험 점유율 3위(111억원, 17.6%)를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현대해상2

현대해상은 지난해 12월부터 자동차보험에 'RPA(로봇 프로세스 자동화)' 기술을 도입해 사업비 절감에 주력했다. 현대해상은 RPA를 총 26개 업무에 도입했고 연 5만5000시간의 업무시간을 절약했다. 이에 올 1분기 말 기준 자동차보험 사업비율을 18.5%까지 내렸다. 현대해상의 직전 5년 간(2014~2018년) 자동차보험 사업비율 평균은 20.06%로 대형 손해보험사 가운데 가장 높은 편이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1분기엔 사업비율 상승을 억제하면서 효율적으로 실적을 관리하고자 노력했고 2분기는 시장을 면밀하게 분석한 뒤 세운 영업전략이 결실을 맺을 것으로 보인다"며 "2분기 사업비가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긴 하지만 일각에서 우려하는 수준으로 오를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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