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하락한 부채비율 다시 높아진 배경은 지주 출범 이전으로 회귀…회계기준 변경·계열사 지분 매입 '이중 부담'
박상희 기자공개 2019-07-09 14:37:13
이 기사는 2019년 07월 08일 15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지주 출범 과정에서 크게 낮아졌던 롯데쇼핑 부채비율이 다시 급등해 눈길을 끈다. 1분기 말 롯데쇼핑 부채비율은 166.6%로, 롯데지주가 출범했던 2017년 말(109.3%) 대비 다소 높아진 모습이다. 새로운 리스 기준 도입에 따른 계상 효과가 반영된 탓이 크지만 계열사 지분 매입에 대한 부담도 차입금 규모 확대 부담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롯데쇼핑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166.6%다. 높은 수준이라고는 볼 수 없지만 금융위원회가 권고하는 최소비율 150%는 넘어섰다. 롯데지주 출범 이전인 2016년 말 기준 부채비율(142.8%)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지주 출범 과정에서 부채비율이 큰 폭으로 낮아졌던 점을 감안하면 단기간에 부채 규모가 다시 급증한 것이다. 롯데쇼핑 부채비율은 2017년 말 109.3%, 2018년 말 111.3%를 기록했다. 롯데지주는 2017년 10월 출범했다.
롯데지주 출범 과정에서 롯데그룹 4개사 분할합병에 따라 롯데쇼핑은 투자사업부문(편의점, 금융 등)을 롯데지주로 이전했다. 그 효과에 힘입어 부채비율이 낮아졌는데 최근 들어 다시 높아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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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롯데쇼핑 순차입금 규모는 1조원 가량 증가했다. 2017년 말 4조원에서 지난해 말 기준 5조1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는 중국 롯데마트 철수 과정에서 홍콩홀딩스에 약 6800억원 가량의 재무지원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또 약 5000억원 가량의 이연매입채무 결제로 별도기준 재무부담이 확대됐다.
올 3월 말 기준 롯데쇼핑 순차입규모는 약 11조4000억원으로 큰 폭으로 확대됐다. 다만 이는 새로운 리스 기준이 도입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리스 기준서(K-IFRS 1116호) 도입으로 리스부채 약 6조6000억원이 부채로 계상됐다.
문제는 향후에도 계열사 추가 지분 매입 등으로 인해 차입금이 증가하고 부채비율 또한 높아질 우려가 크다는 점이다.
롯데는 5월 말 롯데인천개발 지분 100%를 롯데지주, 호텔롯데, 롯데물산 등으로부터 취득했다. 취득에 소요된 자금은 1590억원이다. 롯데인천개발가 100% 자회사가 되면서 연결기준 순차입규모도 확대됐다. 지난해 말 기준 롯데인천개발의 차입금 규모는 9419억원이다. 부채비율은 4537.39%, 순차입금비율은 4257.89%에 이른다.
롯데쇼핑은 또 롯데지주가 MBK파트너스 등에 매각하고 남은 롯데카드 잔여 지분 19.56%를 모두 취득하기로 했다. 롯데쇼핑이 롯데카드의 지분을 취득하기 위해 사용하는 금액은 3287억원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쇼핑의 지속적인 계열사 지분 매입으로 자금 소요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롯데쇼핑의 순차입규모가 늘어나고, 부채비율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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