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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를 움직이는 사람들]'신사업 육성 전문' 김창범 부회장의 어제와 오늘④해외사업 초기 안착·공략 역할…올해부터 새로운 실무진과 손발

김성진 기자공개 2019-07-15 12:25:09

[편집자주]

한화그룹은 '위기에 강한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김승연 회장이 총수에 오른지 40년이 지난 현재 모태인 방산업을 넘어 화학·태양광·금융·호텔 등을 아우르는 재계 7위권 입지를 다지고 있다. 총수 부재의 상황에서도 굵직한 인수합병(M&A)을 성공시키며 몸집을 키운 결과다. 김승연 회장의 강력한 오너십 하에 움직이던 경영스타일은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 가능한 자율경영 방식으로 서서히 바뀌고 있다. 더벨은 한화그룹을 움직이고 있는 주역들을 조명해 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7월 11일 07: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창범 한화케미칼 부회장(사진)은 한화그룹 화학분야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 인물이다. 한화그룹 공채로 입사해 40년 가까이 화학분야에만 종사해왔다. 임원으로 승진하기 전부터 특유의 영업능력으로 두각을 나타낸 그는 다양한 현장을 두루 경험했다.

김 부회장은 한화 화학분야 신사업을 항상 선두에서 개척해온 '셋업맨'이란 평가를 받는다. 영업일선에서 습득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진출, 신사업 육성, 사업재편 등 초기단계 사업을 손수 맡아 진행해왔다. 김 부회장은 현재 한화케미칼의 수장으로서 한화그룹의 석유화학 및 태양광 사업을 관리하는 역할을 수행 중이다.

◇시장 개척자 역할에서 화학사업 총괄 역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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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부회장은 1981년 한국프라스틱(현 한화케미칼)에 입사해 폴리염화비닐(PVC) 영업을 주로 맡았다. 입사 후 진급에서 한 번도 누락된 적 없을 정도로 영업분야에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석유화학 제품 영업은 시장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 김 부회장은 1999년에 PVC영업팀장을 맡았고, 2002년에는 폴리에틸렌(PE)사업부장을 역임하며 석유화학 제품을 두루 경험했다.

추진력을 갖춘 김 부회장은 신사업을 개척하는데 적합한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사업 초기단계를 안착시키는 능력뿐 아니라 실제 이익창출로 연결시키는 능력도 갖췄다는 얘기다. 한화케미칼 내부 관계자는 "김창범 부회장은 기본적으로 실적을 내는 인물"이라며 "김창범 부회장이 있는 회사는 실적이 좋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라고 했다.

김 부회장은 2008년 한화케미칼에서 해외시장 셋업 역할을 맡았다. 한화케미칼의 중국 닝보법인의 초대 법인장으로 임명된 그는 PVC 공장 착공 전인 초기 단계부터 현장을 아우르며 공장 관리는 물론 영업망 확보의 기틀을 마련했다. 당시부터 중국은 세계 최대의 PVC 시장으로 석유화학업체의 높은 주목을 받았고, 한화케미칼은 닝보 PVC 공장을 설립하는데 3억8000만달러(한화 약 4500억원)를 투자하며 힘을 실었다. 김 부회장은 2010년 한화L&C 대표이사로 이동한 후에도 첨단소재분야를 적극적으로 육성해 성장시켰다.

2014년 한화케미칼 대표이사에 오른 김 부회장은 현재 한화그룹의 석유화학 사업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전까지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개척하고 육성하는 역할을 맡았다면 현재는 거시적인 측면에서 사업의 방향성을 잡고 조율하는 방식이다. 그가 부회장 자리까지 오른 데는 '덕장' 리더십이 작용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업무에 있어선 엄격하고 단호하지만 부하직원들에게 동기 부여하는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실수와 잘못을 탓하기보다는 본인이 책임지는 스타일이라는 평가다.

◇올해부터 새로운 실무진들과 호흡

김 부회장은 올해부터 새로운 실무진들과 손발을 맞추게 됐다. 한화그룹이 태양광 계열사들 지분을 정리하고 수직계열화를 이뤄내며 한화케미칼 내부적으로도 조직구조 개편과 함께 새로운 인물들이 합류했다.

한화큐셀 출신의 이구영 부사장이 올해 한화케미칼로 자리를 옮겼고 신설된 사업총괄 자리에 앉았다. 이 부사장은 한화케미칼 출신으로 한화큐셀에서 미국법인장 및 글로벌 영업총괄 등을 역임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사업 감각을 익혔다. 또 한화큐셀에서 경영관리부문장을 맡았던 박승덕 전무도 한화케미칼로 자리를 옮겼다. 박 전무는 한화케미칼에서 사업전략실장을 맡았다.

김 부회장은 새로운 실무진들과 조율을 통해 앞으로 사업방향을 설정할 것으로 보인다. 주력 사업인 기존 석유화학 사업에 더해 태양광 사업에도 힘을 싣는 역할도 함께 수행할 전망이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석유화학 사업은 과거와 현재뿐 아니라 미래에서 한화그룹의 주력 사업이 될 것이고 김창범 부회장은 이를 이끌어갈 석유화학 사업의 리더"라며 "새로 합류한 인물들도 기본적으로 한화케미칼 출신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시각에서 사업을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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