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시픽브릿지, '글로벌 지향' 신금투와 호흡 빛났다 [인사이드 헤지펀드]해외 딜소싱으로 대체투자 '차별화'…본사 차원 마케팅 '드라이브'
최필우 기자공개 2019-07-18 08:40:10
이 기사는 2019년 07월 17일 08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생 헤지펀드 운용사 퍼시픽브릿지자산운용이 신한금융투자를 등에 업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나스닥 상장사 전환사채(CB)에 투자하는 등 해외 대체투자 자산군으로 이목을 끄는 데 성공했다는 평이다. 때마침 그룹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정책에 발맞춰 해외 투자상품에 힘을 싣고 있는 신한금융투자와 이해관계가 맞았다.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퍼시픽브릿지자산운용 펀드 설정액은 최근 12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 2월 전문사모집합투자업 등록을 마친 지 다섯달 만이다.
퍼시픽브릿지자산운용은 이덕건 타이러스홀딩스 주식회사 회장이 설립했다. 타이러스홀딩스는 투자 전문 지주회사로 해외 비상장주식 투자에 특화된 곳이다. 타이러스홀딩스, 그리고 이 회장과 인연이 있는 미국 투자회사 브룩랜즈캐피탈(brooklands capital strategies)이 자본금을 출자하면서 퍼시픽브릿지자산운용이 출범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4월 '퍼시픽브릿지르네상스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을 판매하면서 퍼시픽브릿지자산운용과 인연을 맺었다. 이 펀드는 미국 퀀트 헤지펀드 르네상스테크놀로지의 대표 펀드 'Renaissance Technologies Institutional Equities Fund(RIEF)'에 재간접 투자하는 상품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2~3달 동안 이 상품을 700억원 넘게 판매했다.
르네상스테크놀로지는 운용 규모가 233억달러(27조원)에 달하지만 기존 투자자 수익률 관리를 위해 신규 투자자 유치를 꺼리는 곳이다. 덕분에 지난 2005년 8월 설정된 이후 10%대 연평균 수익률을 내고 있다. 퍼시픽브릿지자산운용은 최대주주 타이러스홀딩스와 2대 주주 브룩랜즈캐피탈의 미국 네트워크를 활용해 재간접 투자 기회를 확보할 수 있었다.
신한금융투자는 퍼시픽브릿지자산운용의 네트워크를 높게 평가했다. 상품 전략을 총괄하는 신한금융투자 IPS본부는 해외 투자상품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글로벌 비즈니스를 확대하라고 늘상 강조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르네상스테크놀로지 재간접 투자가 가능한 곳이라면 적합한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봤다.
퍼시픽브릿지자산운용과 신한금융투자의 파트너십은 후속 상품에서 빛을 발했다. 퍼시픽브릿지자산운용은 최근 나스닥 상장기업 우신 CB에 투자하는 펀드를 선보였다. 우신은 중국 중고차 온라인 플랫폼 기업으로 글로벌 핵심 투자자 자금을 유치한 곳이다. 퍼시픽브릿지자산운용은 직접 CB 발행을 이끌어냈다. 신한금융투자가 PB센터 등을 통해 단기간에 300억원을 모집한 덕에 가능한 일이었다.
퍼시픽브릿지자산운용은 신한금융투자라는 든든한 우군을 두고 해외 딜 소싱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신한금융투자는 신생 헤지펀드 운용사를 발굴하면서 경쟁력 있는 해외 대체투자 라인업을 확보했다. 그룹사 차원의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 정책에 부합하는 동시에 실속도 챙긴 것이다.
퍼시픽브릿지자산운용 관계자는 "해외 투자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신한금융투자 PB센터에서 가장 반응이 좋았다"며 "해외 대체투자에 관심을 보이는 곳을 중심으로 판매 채널을 넓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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