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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다임 전환기, 유통업계 생존해법은 [2019 더벨 유통 포럼]"디지털 전환, 언택트·소비자 경험 초점"…"혁신 동맹으로, 규제 완화 이끌어야"

박상희 기자공개 2019-07-25 15:29:39

이 기사는 2019년 07월 24일 14: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4차 산업혁명 속에서 국내 유통 산업의 지형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 오프라인과 온라인 채널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상황은 제조 부문과 서비스 부문의 공통적인 현상으로, 이제 생존을 위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한 시기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한 해 거래액 규모가 100조원 대에 달하는 시대다. 기존 이커머스 기업들 뿐 아니라 유통 대기업들도 하나 둘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들었다. 물류 등 오프라인 분야에서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디지털 전환)을 이뤄내려는 움직임이 뚜렷하다.

더벨은 24일 서울 소공동 더플라자호텔에서 '패러다임 전환기, 유통업 생존전략'이라는 주제로 4차 산업혁명과 맞물린 패러다임 변화 속에서 유통업계가 모색해야 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방향성을 살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또 정부의 유통 관련 정책과 규제 속에서 업계의 생존전략 방향도 모색했다. 이날 포럼은 윤덕룡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원(사진) 사회로 진행됐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힘…스포츠업체 나이키, 스마트헬스케어 리더 변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라는 단어가 유통업계를 강타하고 있다. 김광석 삼정KPMG 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은 '2020년 경영 환경의 변화-유통 패러다임, 어떻게 바뀌고 있나' 주제발표자로 나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컨셉트(개념)에서 구체적인 액션(실행) 단계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더벨 유통 포럼5
더벨 유통 포럼
김 연구원은 "주요 기업들이 5G를 통해 빅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주고받는 환경이 되면서 스마트빌딩·스마트카·스마트시티·스마트팩토리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면서 "2020년부터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구체적인 액션 플랜 형태로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유통 소비재 분야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구체적인 사례로 '나이키'를 꼽았다. 그는 "나이키가 운동화 깔창에 깔린 디지털 기기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바이오 빅데이터를 수집해 원격진료를 할 수 있는 스마트헬스케어 리더가 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 산업적 환경 변화의 핵심 단어로는 '언택트(untact, 비대면 서비스)'와 'UX(User Experience, 소비자 경험)'을 꼽았다. 김 연구원은 디지털 환경에 더욱 익숙해진 사람들이 비대면 형태의 서비스를 선호하는 가운데 가상현실(VR)이나 증강현실(AR) 등을 통한 소비자 경험을 더욱 진화시키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물류, 반품 핵심 되는 엑스트라 마일 시대…스타트업 다수 출연할 것"

물류는 오프라인 시대의 유통에서뿐만 아니라 온라인이 주도하는 유통산업에서도 핵심이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빠르게 연결하는 물류 비즈니스를 개척한 업체가 승자 독식하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송상화 인천대학교 동북아물류대학원 교수는 '유통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물류에 달렸다' 주제 발표에서 "과거의 물류 창고는 보관하는 곳 개념이었지만 미래의 창고는 빠른 서비스를 위한 공장 같은 개념으로 예측한다"면서 "독점이 아닌 협력, 폐쇄형이 아닌 개방형으로 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송 교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를 맞아 물류가 '퍼스트 마일(first-mile)→라스트 마일(last-mile)→엑스트라 마일(extra-mile)'로 진행되고 있다고 봤다. 그는 "버튼만 누르면 바로 배송되는 라스트 마일을 넘어 반품이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10개 제품을 배송하고 8개를 다시 돌려 받는 반품 물류가 일반적인 프로세스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품 물류와 관련한 수많은 스타트업 기업이 출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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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벨은 24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패러다임 전환기, 유통업 생존전략' 을 주제로 '2019 thebell 유통 Forum'을 진행했다.

◇정부 유통 정책, 성장→상생…"대형 유통기업, 혁신동맹 만들자"

정부 유통산업의 비전과 정책방향이 성장 우선에서 상생 우선으로 완전히 바뀌었다. 이준협 국회 의정연수원 교수는 '유통산업의 정부정책 및 규제 방향성' 주제 발표에서 "유통산업은 정책을 바꾸기 굉장히 힘든 산업"이라면서 "대형 유통기업들이 주체가 돼 혁신 동맹을 만들 것"을 제언했다.

혁신 동맹은 '파괴적 창조'로 유명한 조지프 슘페터의 혁신 이론에서 출발했다. 혁신 이론은 기술이 바뀌는 점에 착안해 기술을 발전시켜 산업을 바꾸자는 것이다. 그는 "유통기업이 혁신을 통해 생산성을 높여서 세계시장에서 이기겠다는 비전을 정부에 보여줘야 한다"면서 "핵심은 규제개혁이나 R&D(투자개발)가 필요하니 정부에 도와달라고 요청하고, 정부는 민간 혁신동맹의 요구를 제도와 예산에 반영하는 선순환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5차 유통산업발전기본계획 비전과 구체적인 추진 계획은 중소유통기업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서 "지금과 같은 플랫폼 유통 경쟁 상황에선 입점제한보다는 플랫폼을 만들어서 중소기업들이 같이 먹거리를 찾아가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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