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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페이, 월거래액 1조…"독립 준비 마쳤다" 사내독립기업(CIC) '적절한 타이밍 분사'가 취지…잠재력 충분하다는 판단 내려

서하나 기자공개 2019-07-26 08:22:20

이 기사는 2019년 07월 25일 17:2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가 네이버페이를 분사하기로 했다. 하필이면 카카오가 카카오뱅크의 대주주 자격을 얻는 날 분사발표를 했다. 경쟁사에 대한 경쟁 의식의 표출은 아니었을까.

네이버는 매출 규모, 성장 속도 측면에서 자립할 준비를 모두 마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사내독립기업(CIC)이란 제도를 통해 다양한 신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CIC 도입 취지는 홀로 서기가 가능한 부문은 즉시 분사를 한다는 것이다. 네이버페이가 CIC 취지에 부합하는 상황에서 더는 미룰 이유가 없지 않냐고 반문했다.

네이버는 지난 24일 네이버페이를 분사하기로 하고 네이버파이낸셜에 대한 물적분할 계획을 공시했다. 네이버는 관련 임시 주주총회를 오는 9월 20일 개최하고 주총을 거쳐 오는 11월 1일 네이버파이낸셜 설립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분할 직후 미래에셋증권으로부터 5000억원대 자금을 투자받을 계획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네이버에서 CIC(사내독립기업) 제도를 만든 취지는 창업가형 리더를 길러내고 각 사업단위를 독자적으로 잘 키워 독립할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라며 "현재는 네이버페이 분사만 확정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네이버페이는 최근 견조한 실적 흐름을 보였고 앞으로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페이 이용자 수는 월 1000만명, 월 거래액은 1조원 수준에 이른다. 네이버는 사업 및 리더의 성장단계 등을 고려해 전략적으로 의미 있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판단을 내리면 해당 CIC를 분사하기로 했다.

네이버페이는 이미 확보한 이용자를 바탕으로 사업을 온라인에서 오프라인(O2O)로 확장할 계획이다. 네이버 검색에서 지역 비즈니스 사업자를 검색한 뒤 네이버페이를 통해 결제하는 서비스가 대표적 예다. 판교에 있는 네이버 본사 인근에서 1차로 식당을 예약하고 포장주문부터 네이버페이 결제까지 하나로 결합한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3분기 정식 서비스로 출시가 목표다. 네이버 플레이스에 등록된 지역 비즈니스 사업자는 260만개에 이른다.

네이버페이와 연계 가능성이 가장 높은 네이버쇼핑도 계속 성장하고 있다. 네이버는 최근 AI를 고도화해 이용자별 맞춤형 상품추천 서비스인 '포유 검색'을 내놨다. 이용자 개인별로 실시간 클릭 수를 반영해 상품을 추천하면서 패션 카테고리 클릭 수가 전체 상품 클릭 수 대비 15%가 증가했다.

2분기 네이버쇼핑에 입점한 스마트스토어 수는 2018년 말 대비 30%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 규모 별로 5억원 이상, 10억원 이상인 스마트스토어는 각각 50% 2배씩 성장했다. 네이버는 앞으로 입점 스마트스토어에 이용자 구매데이터와 분석 툴, 마케팅 툴 등을 제공해 성장을 이끌기로 했다.

네이버페이 또 하나의 강점은 '포인트 제도'다. 포인트 제도는 이용자가 네이버페이를 통해 결제했을 때 일정 비율로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서비스다. 네이버포인트 적립 규모는 6월 기준으로 연초보다 4배 증가했다. 네이버는 "이용자 충성도 강화를 위해 도입된 네이버포인트는 보상을 넘어 편리한 결제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네이버 내 다양한 결제 서비스의 락인효과도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11월 '네이버파이낸셜(가칭)'로 새출발을 앞둔 네이버페이는 분사 이후 성장에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페이는 분사를 통해 금융 관련 라이선스를 따내는 데 용이해지고 규제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작아진 덩치와 빠른 의사결정 구조는 다양한 금융 사업자와의 협력이나 투자 유치를 빠르게 추진하기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네이버페이는 장기적으로 다양한 금융상품을 대상으로 '중개수수료' 매출을 창출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는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네이버페이가 온라인쇼핑 초창기 걸림돌이었던 회원가입과 이력조회 등 문제를 잘 풀어냈듯 금융에서도 이런 문제를 잘 풀어나갈 것"이라며 "경쟁력 있는 금융회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은 것도 금융 경쟁력을 마련하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2017년 네이버에서 분사한 '네이버웹툰'은 분사 이후 수익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수익화 테스트를 마친 뒤 2분기 글로벌 거래액이 1분기보다 50% 이상 성장했다. 특히 미국에서 거래액이 3배 이상 증가했으며, 유럽과 남미 등으로 영향력이 확산될 조짐도 보인다. 네이버는 네이버페이를 포함 Apollo CIC, Group& CIC, V CIC, Glace CIC, Forest CIC, Search&Clova CIC 등 모두 7곳의 CIC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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