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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시장 분석]IRP, 국민은행 '독주'…증권사 중 미래대우 최고[제도별 분석]시중은행 상위권 포진, 보험업계 의도적(?) 약세

허인혜 기자공개 2019-07-31 14:00:00

이 기사는 2019년 07월 26일 07: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상반기 개인형 IRP시장이 적립금 20조원 규모를 수성하며 퇴직연금 시장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KB국민은행을 선두로 4대 시중은행이 적립금 기준 최상단에 포진했다. 은행업계는 퇴직연금 시장 경쟁에 앞다퉈 뛰어들며 모바일 플랫폼과 수수료 인하를 무기 삼았다.

수익률 면에서는 보험업계와 증권업계가 상위권을 나눠 가졌지만 IRP 수익률 자체가 '쥐꼬리'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상위권과 하위권의 격차는 크지 않았다. IBK연금보험과 미래에셋대우가 꽉 막힌 수익률 사이에서도 높은 적립금과 2% 안팎의 수익률로 선방했다.

◇국민은행, IRP 1위 '수성'…신한은행 모바일·수수료 전략 '유효'

더벨이 은행·보험·증권사 등 퇴직연금 사업자 43곳이 공시한 퇴직연금 적립금(근로복지공단 제외)을 분석한 결과 2분기 개인형 IRP 시장은 적립금 22조4천786억원을 기록해 20조원의 목표를 가뿐히 뛰어넘었다. 상반기 퇴직연금 시장 적립금 증가 총액인 5조2550억원 중 IRP가 3조2793억원을 차지했다. 증감률은 17.1%로 DB형이 -0.7%, DC형이 5.9% 각각 증감한 데에 비해 가파른 성장세다. 평균 증감률인 2.8%에 비교해도 월등하다.

2019 상반기 개인형 IRP 적립금 현황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이 여전한 강자다. 국민은행은 적립금을 6천억원 이상 불리며 IRP 4조 클럽에 깃대를 꽂았다. 국민은행의 IRP 적립금 총액은 4조2235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6013억원 확대됐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국민은행은 2010년 이후 IRP 적립금 9년 연속 1위를 기록 중"이라며 "퇴직연금 자산관리 컨설팅센터로 1대1 자산관리를 지원하는 한편 저성과·저수익률 상품은 전문적인 분석을 통해 리밸런싱해 수익률 향상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신한은행은 적립금 3조5008억원으로 IRP를 운용하는 전체 금융사 중 2위에 올랐다. 전년대비 4966억원 증가했고, 2016년(1조7578억원)과 비교하면 두 배 성장했다. 모바일 플랫폼 '쏠' 뱅킹 출시와 퇴직연금 수수료 인하 전략이 고루 유효했다. 신한은행은 쏠을 활용해 손쉬운 퇴직연금 관리를 지원한다. IRP 수수료도 연0.45%로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낮다. 최근에는 IRP 계좌에 수익이 발생하지 않으면 아예 수수료를 받지 않는 파격적인 정책을 폈다.

하나은행의 IRP 적립액은 2조4367억원, 우리은행은 2조3329억원이었다. 4대 시중은행만이 전체 IRP운용사 중 적립액 2조원을 넘겼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역시 은행업계에 퇴직연금 경쟁이 일면서 모바일 플랫폼의 확대와 수수료 인하 정책을 동시에 펼쳤다.

은행업계에 이어서는 증권업계가 적립금 규모면에서 긍정적인 레코드를 보였다.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9761억원), 현대차증권(5543억원)이 상반기 1천억원 이상을 불리며 5천억원 이상을 운용 중이다. 미래에셋대우는 1조4063억원의 적립금으로 시중은행에 이어 5위에 안착했다.

보험업계에서는 삼성생명이 보험업계 1위 자존심을 지켰을 뿐 IRP 시장에서는 약세였다. 삼성생명의 적립금은 1조2천441억원으로 보험업권 IRP적립금 기준 2위인 교보생명(3176억원)과 비교해 9천억원이 넘는 진폭을 그렸다.

보험업계의 퇴직연금 축소 흐름은 의도적인 것으로 보인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의 여파로 장기성 보험이 부채로 잡히는 데다 퇴직연금, 특히 IRP의 수익률이 지지부진하면서 유지할 근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다. 실제로 보험업계는 전체 퇴직연금 시장에서 총량과 점유율을 모두 줄였다. 보험업계의 DB·DC·IRP 적립금은 올해 상반기를 기준으로 54조5277억원, 점유율은 28.2%를 기록했다. 전년비 적립금은 2948억원, 점유율은 0.5%가 낮아져 전 업계에서 유일하게 점유율과 적립금을 축소했다.

◇사명 '자존심' 지킨 IBK연금보험…국민은행 수익률 '반등'

연금의 명가 IBK연금보험이 2677억원의 적립금으로 수익률 4위를 기록해 의미 있는 수치를 남겼다. 원리금보장형에서 최근 1년간 2.17%의 수익률을 내면서 전체 수익률을 끌어 올렸다. 같은 기간 평균 수익률은 2.15%다. IBK연금보험은 출범 이후 퇴직연금 수익률이 가무는 시기에 아랑곳하지 않고 고른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퇴직연금 장기수익률 면에서 업권 별로 고르게 좋았다. DB, DC형도 최상위권이었지만 IRP 시장에서도 10년 수익률 연3.39%로 2위였다. 최근 1년 기준 원리금비보장형의 수익률은 2.31%, 합계 수익률은 1.95%다.

전반적인 수익률은 증권업계와 보험업계가 나눠가졌다. 가장 수익률이 좋았던 금융사는 대신증권으로 최근 1년 기준 연 2.85% 수익률을 보였다. 다만 적립금이 823억원으로 소규모다.

신한생명(합계 2.44%), 한화투자증권(2.35%)도 수익률은 높았지만 적립금에서 유의미하지 않았다. 신한생명과 한화투자증권의 수익률은 원리금비보장형에서 4~5%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한 여파다. 수익률은 원리금비보장형이 우세했지만 적립금은 원리금보장형이 높았다. 원리금보장형에서는 롯데손보, DB생명, 한화손보가 2% 이상 수익률로 선두에 섰다.

적립금 1위 KB국민은행은 수익률 회복이 빨랐다. 국민은행의 개인형 IPR 평균 수익률은 지난해 -0.29%를 기록했다가 올해 상반기 반등해 현재 1.38%를 기록하고 있다. 원리금비보장형이 이 기간 -5.46%에서 1.41%로 크게 회복되면서 전체 수익률을 견인했다.

합계 수익률 하위권에는 증권사와 지방은행, 보험사가 두루 포진했지만 합계 수익률 최고치가 2%대로 현격한 차이는 드러나지 않았다. 최하위권에는 메트라이프생명과 신영증권이 올랐다. 다만 메트라이프는 퇴직연금 사업 자체를 정리하는 수순으로 IRP를 포함한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이 1억원에도 미치지 못해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 신영증권의 퇴직연금 수익률 개선 숙제는 아직 풀리지 않았다. IRP 적립금 472억원으로 최근 1년 사이 합계 수익률이 0.74%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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