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적자전환' 에쓰오일, AA+ 신용도 '아직은 괜찮지만' [Earnings & Credit]일시적 손실, 펀더멘탈 영향 미미…유가하락 여파 지속시 부정적

피혜림 기자공개 2019-08-01 15:39:20

이 기사는 2019년 07월 30일 17: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쓰오일이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 2분기에도 적자 실적을 기록했다. 유가 하락으로 재고자산 관련 이익이 줄어든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

적자 전환 빈도가 늘어나는 등 실적 변동성이 커졌지만 크레딧 업계는 에쓰오일이 'AA+'등급을 유지하는 데는 무리가 없다고 관측했다. 재고자산 평가이익 등 회계 관련 이슈로 실적이 꺾였기 때문이다. 다만 2015년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대규모 손실로 GS칼텍스의 신용등급이 하향된 바 있어 향후 에쓰오일의 실적 개선 추이 등에 관심이 쏠린다.

채권 시장 내 에쓰오일의 위상은 여전히 확고하다. AA+등급을 받고 있는 에쓰오일은 정유업종에 대한 견조한 신뢰에 힘입어 꾸준히 동일 등급보다 높은 가격을 인정받아왔다. 채권 가격을 기준으로 산정한 내재등급(BIR)은 최고등급인 'AAA' 수준에 달한다.

◇에쓰오일, 지난해 이어 적자 실적 기록

에쓰오일은 지난 24일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올 2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이 각각 905억원, 1474억원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2923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지 2분기 만에 다시 적자 실적으로 돌아섰다. 에쓰오일은 올 1분기 27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으나 3개월 사이 다시 고꾸라졌다.

이번에도 유가 하락이 발목을 잡았다. 국제 유가는 지난해 말부터 급락했다. 서부텍사스유(WTI) 기준으로 유가는 지난해 10월 배럴당 76달러수준에서 12월 중순 42달러까지 하락했다가 최근 조정세를 거치며 50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분기 2000억원 수준이었던 재고 관련 이익은 올 2분기 20억원으로 급감했다. 정제마진 역시 감소해 수익성 개선 여력이 약화됐다. 지난해 4월 3900억원 가량의 재고 관련 손실로 적자전환됐을 당시와 유사한 상황에 처한 셈이다.

실적 악화에도 에쓰오일의 AA+등급은 견고한 모습이다. 지난해 4분기와 올 2분기 적자 실적이 에쓰오일의 펀더멘탈과 직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펀더멘탈 약화로 인한 문제라기 보다는 유가 하락으로 인한 회계 문제인 탓에 크레딧 업계 내 실적 우려는 크지 않은 상태다. 3~5년 전망치를 반영하는 신용평가 특성 상 분기 실적의 영향력 역시 상대적으로 미미하다. 지난 몇년간 정유사들이 벌어들인 이익을 감안할 때 단기적 변동성을 감내할 버퍼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clip20190730164351
출처 : 에쓰오일

◇투자자 신뢰 견고…실적 변동성·투자전략 주목

에쓰오일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 역시 견고하다. NICE P&I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지난해 1월부터 줄곧 AAA등급에 해당하는 BIR을 유지하고 있다. 정유업에 대한 굳건한 투심과 에쓰오일 대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사우디아라비안 오일 컴퍼니(아람코)'에 대한 신뢰가 주효하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아람코와 국내 정부의 지원 가능성 등을 반영해 에쓰오일의 신용등급을 자체신용등급(Ba2)보다 3 노치(notch)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에쓰오일은 물장사와 기름장사는 망하지 않는다는 평판에 힘입어 공기업에 준하는 수준의 발행금리를 유지하고 있다"며 "단기 실적 등이 크레딧에 미치는 영향은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다만 유가 하락 등의 여파가 지속될 경우 크레딧 역시 흔들릴 수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 2015년 GS칼텍스는 수년에 걸친 정제마진 약세 기조와 유가 하락에 따른 대규모 영업 손실로 AA0였던 신용등급이 AA-로 떨어지기도 했다.

에쓰오일의 대규모 투자 가능성도 변수다. 에쓰오일은 2단계 프로젝트(스팀크래커·ODC 건설)의 투자 규모로 7조원을 추산했다. 에쓰오일은 2분기 콘퍼런스 콜을 통해 최종 투자결정이 이뤄질 경우 2023년 실제 투자가 집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에쓰오일은 지난 2015년부터 3년간 이어진 4조 8000억원 규모의 설비투자로 재무부담이 심화됐다. 지난해 말 개별기준 에쓰오일의 순차입금/EBITDA는 5.9배로, 2015년말(0.8배) 대비 6배 이상 높아졌다. 신용평가사는 대규모 투자 완료로 에쓰오일의 재무부담이 완화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