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한진, 알짜된 '항만·해운'…사업구조 개선효과 '톡톡' 택배 인프라 확대, 자동화 설비 구축…'고운임' 전략적 화주 유치

임경섭 기자공개 2019-07-31 08:32:00

이 기사는 2019년 07월 30일 17: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업구조 개선에 나섰던 한진에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수익성이 저조했던 택배·항만하역·해운부문의 영업이익률이 올해 들어 일제히 반등했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택배 부문에서도 인프라를 확충하는 동시에 전략 화주 유치로 단가 개선에 나섰다.

한진은 올해 2분기 매출 5065억원, 영업이익 21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이 5.1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1.94%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한진 실적 추이

◇항만하역·해운 구조개선…알짜 사업 탈바꿈

한진은 실적이 부진했던 항만하역과 해운부문에 메스를 들이댔다. 적자가 누적됐던 인천 내항에서 CJ대한통운·선광 등의 항만 법인들의 통합에 한진도 참여하면서 사업구조를 개편했다. 물류업체들의 통합법인 탄생으로 경쟁관계가 해소되고 효율성이 제고되면서 지분참여 형식으로 관계를 맺고 있는 한진도 적자를 줄일 수 있었다.

한진해운 파산 이후 어려웠던 사업환경도 개선되고 있다. 글로벌 해운업체와의 협력 관계가 강화되고 부산항의 물동량이 꾸준히 늘어난 영향이다. 한진은 "글로벌 1위 해운동맹인 2M의 신규 물량 확보로 한진해운 파산 여파를 극복하여 육운, 항만물류사업의 영업기반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해운부문에서는 2016년부터 적자 선박 5척을 매각했다. 물류 업체들간 벌크 운송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을 내기 어려워졌다. 때문에 용선료가 높거나 노후화된 선박 매각을 통해 사업구조 합리화의 필요성이 커졌다. 해운 사업은 2017년 1분기 매출 89억원에 영업손실이 19억원에 달할 정도로 매출 대비 적자 폭이 컸다.

구조개선을 통해 해운부문은 알짜 사업으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중량물 운송 수주를 늘리는 등 비교적 운임경쟁이 덜한 부문에서 경쟁력을 강화했다. 특수선 위주로 선단을 구성하면서 수익성도 개선됐고 지난해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한진 관계자는 "노후화된 선박을 매각하고 특수선 위주로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항만하역부문과 해운부문은 올해들어 모두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 올해 1분기 각각 19.61%와 22.04%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종합물류기업인 한진의 사업부문들 중에서도 항만하역과 해운부문은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한진 부문별 실적

◇택배 인프라 확충, 자동화 투자…수익성 제고

시설 투자를 통해 물류 인프라를 확충하는 한편 자동화 설비를 구축하면서 택배부문에서도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다. 한진은 서울 동남권 물류단지를 개장했고 대전 허브터미널을 하루 100만건 이상을 처리하는 메가허브로 확장하는 등 인프라를 확장하고 있다. 매년 10% 가량 증가하고 있는 택배 물량을 선점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는 목적이다.

동시에 수익성 개선을 위한 자동화 시설도 구축하고 있다. 대전 메가허브와 지역 허브터미널 등에 자동 분류기, 인식 스캐너 등 설비를 도입하고 있다. 자동화 설비를 갖추면서 허브터미널의 처리 능력을 높이면서 원가를 절감하고 있다.

덕분에 택배 사업의 영업이익률은 개선되고 있다. 2017년 1분기 0%대에 불과했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상승하면서 올해 1분기에는 2.91%를 기록했다. CJ대한통운을 중심으로 택배 제값 받기 움직임이 시작되면서 한진 역시 택배 부문의 수익성 개선 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한진은 비교적 단가가 높은 화주를 유치하면서 수익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농협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지방 특산물 운송을 늘리는 등 영업기반을 넓혀가고 있다. 또 운송 단가가 높은 개인택배 물량도 적극 확보하고 있다. 기업 물품을 운송하는 B2B 부문은 물량은 많지만 낮은 수준에서 운임이 구성된다. 2000년 4000원을 웃돌던 택배 운임은 이후 꾸준히 하락하면서 지난해에는 2000원 수준에 머물렀다. 당장 운임 인상이 어려운 기업 택배 대신 개인택배 등 수익성이 높은 부문으로 눈을 돌리는 것이다.

한진은 "2023년까지 대전 Mega-hub 구축, Sub 터미널 대형화 및 자동화 설비 등 택배 부문을 중심으로 향후 5년간 약 5,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지속 성장 중인 택배사업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고 물류, 글로벌 사업도 주요 거점 구축 등 영업력강화와 서비스 차별화와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