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셧다운된 1000억 '인보사' 공장 CMO 추진 충주 바이오 1·2공장 고정비 손실 지속에 신규 캐시카우 모색
서은내 기자공개 2019-08-02 08:04:27
이 기사는 2019년 08월 01일 14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오롱생명과학이 '인보사' 품목 허가 취소로 가동이 중단된 충주 세포유전자치료제 생산 공장을 CMO(위탁생산)사업에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충주 1공장과 신규 2공장 조성에는 1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소요됐다. 생산공장의 고정비 지출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새 캐시카우를 찾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1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생명과학이 인보사 생산공장의 CMO 추진을 검토 중이다. 최근 줄기세포 등 세포치료제 개발 바이오업체들이 임상 및 상업 제품의 위탁생산 계약을 위해 코오롱생명과학의 충주 공장을 방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오롱생명과학의 충주 바이오공장은 지난 2014년 7월 인보사 전용 생산을 목적으로 선제적으로 설립된 곳이다. 당시 '티슈진-C'가 국내 임상 3상에 진입해 품목허가를 앞둔 상황에서 기존 원료의약품 충주 공장 부지에 연간 1만 도즈 생산력을 갖춘 바이오 1공장을 완공했다. 2017년 하반기부터 인보사의 상업 생산을 개시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이후 인보사 수요 증가에 대비해 신규 2공장까지 지었다. 2017년부터 증설작업에 돌입했으며 1공장 옆 건물에 기존 설비 생산량의 열배 수준인 연간 10만 도즈 케파의 신규 공장을 지었다. 근로자 수도 2배 수준으로 늘어났다. 기계적 완공이 끝나 밸리데이션 등 가동 준비 작업을 진행하던 도중 품목 허가 취소 결정이 나면서 셧다운된 상태다.
1공장과 신규 10만도즈 공장(2공장) 등 인보사 생산설비 구축에는 지금까지 1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투입됐다. 초기 1공장 설립에 든 비용은 약 200억원이며 이후 공정을 업그레이드하고 설비를 증축하는 과정에서 수백억이 더 소요됐다. 또 신규 2공장 증설에 돌입하며 회사가 밝힌 총 투입 예상 자금은 800억~900억원이다. 그 중 현재까지 약 500억원이 집행됐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인보사 양산 체제 구축에 대비해 2016년 13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도 했다.
바이오 공장이 생산을 멈출 경우 가동 중이던 공장을 중단하기 위한 작업, 또 이후 다시 가동을 위해 준비하는 작업 등 절차와 비용이 엄청나게 지출된다. 또 인건비 등 고정비 성격의 손실이 지속될 수 밖에 없다. 인보사 공장 인력은 현재 유급 휴가를 준 상태다.
한 세포치료제 개발업체 관계자는 "코오롱생명이 인보사 3상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제품화를 위해 공장을 크게 확대했지만 현재로서 생산할 수 있는 제품이 없어진 상황"이라며 "위탁 생산으로 제품당 최소 10억원에서 최대 100억원까지 기대되므로 고정비 충당을 위한 좋은 방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오롱생명과학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것은 없으나 위탁생산을 통해 고정비 손실을 줄이고 신규 캐시카우를 만들 수 있을지의 여부를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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