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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 Pay 전쟁]쇼핑에서 금융으로…SSG페이 진화는 '현재진행형'①초기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중심 사업 재편…신세계 핀테크 사업 교두보

이충희 기자공개 2019-08-06 08:31:42

[편집자주]

지난해 80조원 규모로 성장한 국내 간편결제 시장에서 유통 대기업들이 저마다의 페이(Pay) 서비스를 내세우며 각축전을 펼치고 있다. 온라인 쇼핑이 대세를 이루며 더이상 페이 서비스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기 때문이다. 국내 유통 대기업들의 치열한 '페이 전쟁' 현황과 서비스 전략을 분석하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19년 08월 02일 09: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 그룹은 국내 유통 대기업 중 가장 먼저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를 도입한 곳이다. 2015년 7월 론칭한 SSG페이로 IT기업을 제외한 유통업계 각종 간편결제 서비스 중 가장 높은 결제액과 가장 많은 사용자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신세계에게 SSG페이는 각별하다.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유통가에서 간편결제 서비스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온라인 결제 비중이 높아질 수록 모바일 페이(pay) 서비스 중요도 역시 커질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페이 서비스를 교두보 삼아 각종 핀테크 사업에 도전할 수 있다는 점도 신세계가 SSG페이를 적극 육성하려는 이유로 거론된다.

◇TF로 시작한 플랫폼사업부, 5개팀 100명 인력 확대

2014년 정용진 부회장은 그룹 전략실 임원 회의에서 간편 결제 시스템 개발을 시작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2010년대 초중반 구글과 애플을 필두로 글로벌 테크기업들이 속속 페이 서비스를 론칭하자 한국 IT 대기업들도 이 시장을 눈겨여 보던 시기였다. 카카오나 네이버, 삼성전자도 이 때를 전후해 페이 론칭을 서두르고 있었다.

그룹의 전산과 시스템통합(SI) 설계 운영을 담당하는 신세계I&C가 이 임무를 부여 받았다. 신세계I&C는 곧바로 플랫폼사업부를 신설하고 산하에 통합플랫폼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TF는 당초 오프라인 중심 페이 서비스를 구상했는데 이는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등 매장에서의 서비스 활성화를 염두에 둔 것이었다.

이렇게 시작된 SSG페이 개발은 SK텔레콤을 거쳐 그룹 전략실에 영입됐던 김장욱 부사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급물살을 탔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2014년 말부터 신세계I&C를 이끌기 시작해 7개월 만에 SSG페이 출시를 완성했다. 삼성페이보다 한달 앞섰고 국내 다른 유통업계 대기업, 이머커스 업체보다는 1~2년 가량 빨랐다.

초창기 4~5명으로 시작된 통합플랫폼 TF는 이제 회사의 핵심 부서로 자리매김했다. 현재는 △플랫폼운영팀 △플랫폼기획팀 △플랫폼마케팅팀 △플랫폼제휴팀 △플랫폼개발팀 등 5개 팀이 플랫폼사업부에 소속돼 있다. 외부에서 다양한 전문가들을 수시 채용하면서 구성원 수는 올해 1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i&c
2014년 말 조직도(위)와 2019년 현재 조직도(아래).

◇가입자수 늘려라…핀테크 영역 확장 야망

SSG페이는 출시 초기 난관을 겪었다. 비슷한 시기 서비스를 시작한 삼성페이가 초기 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을 석권하다시피 한 게 대표적이다. 마그네틱 보안전송 기술을 앞세운 삼성페이는 오프라인 시장을 석권하며 출시 3년 만에 가입자 1000만명 시대를 열었다.

이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을 거점 삼아 국내 간편 결제시장 선두 자리를 꿈꿨던 신세계에게 다소 맥이 빠지는 상황이었다. 신세계는 SSG페이 사용을 더욱 독려하기 위해 당시 자사 오프라인 유통 매장에서 삼성페이 결제를 막는 강수를 두기도 했다. 그러나 이 조치는 결국 오래가지 못했다.

최근의 SSG페이는 서비스 초기와는 달리 사업 전략이 점차 온라인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 유통업계가 온라인 중심으로 급격히 재편되는 것과 같은 흐름이다. 그룹이 SSG닷컴을 설립하고 신성장 동력을 온라인에 집중하고 있어 SSG페이 역시 이 분야 중요성이 커진 것이다.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올 6월 실시한 신세계 포인트와의 결합도 관심이 모아지는 대목이다. SSG페이 앱을 통해 신세계포인트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2000만명에 달하는 신세계포인트 회원들을 예비 가입자로 두게됐다. 이중 절반만 SSG페이로 유도해도 서비스 파급력이 훨씬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가입자 수가 늘면 현재 속속 도입하고 있는 각종 핀테크 사업에서도 성공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그룹은 판단한다. SSG페이는 초창기 간편결제 서비스를 넘어 이제는 은행 계좌 연동은 물론 신용카드까지 발급해주는 등 금융권 다방면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또 해외송금, 환전 등 기능을 추가한 것은 물론 향후에는 P2P 기반 투자상품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IT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는 국내 간편결제 시장에서 신세계는 비교적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면서 "SSG페이는 향후 신세계 그룹이 핀테크 시장으로 진출하는데 교두보가 될 수 있는 핵심 사업"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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