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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옥석가리기]스템랩, '임상장벽'에 현금고갈…올해 75억 조달역분화 줄기세포치료제 효율성 개선 과제…코넥스에서 코스닥 이전 상장 추진

조영갑 기자공개 2019-08-09 08:19:48

[편집자주]

제2의 바이오 투자 붐이 일고 있다. 한국 경제를 이끌 마지막 성장 동력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다수의 바이오 업체들은 국내 IPO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을 활용해 한단계 도약을 꿈꾸고 있다. 업계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더벨이 '옥석'을 가려보기로 했다.

이 기사는 2019년 08월 08일 15: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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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분화 줄기세포' 치료제를 개발하는 스템랩이 올해 유상증자와 잇딴 CB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역분화 줄기세포의 분화 효율성을 높이는 작업이 난항을 겪으면서 지속적으로 개발비가 투입되고 있다. 역분화 줄기세포는 유도만능 줄기세포로 어떤 세포로도 분화가 가능하다. 다만 세포 분화과정에서의 효율성은 극복해야 한다.

스템랩은 줄기세포 매출은 거의 없는 상황이고 의료 기기 매출에 의존하고 있다.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을 추진하고 있는데 개발 속도를 높이고 매출을 증대시켜야 하는 과제가 있다.

스템랩은 지난 6월 말 3차 CB발행을 완료하고 4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3월에는 3자배정 신주발행으로 20억원을 조달한 데 이어, 2차 CB발행으로 15억원을 조달하는 등 올해만 약 75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스템랩은 지난 2011년 유승권 고려대 생명공학부 교수가 스템폰즈라는 이름으로 창업해 고려대 측으로부터 역분화 줄기세포 관련 특허 6건 이전해 오면서 줄기세포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기 시작한 업체다. 2016년 코넥스에 상장했다.

스템랩의 대표 파이프라인은 '역분화 줄기세포' 치료제다. 줄기세포는 보통 성체줄기세포, 배아줄기세포, 역분화 줄기세포로 갈래가 나뉜다. 배아줄기세포의 경우 배아를 사용하기 때문에 윤리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현재 가장 많이 출시된 성체줄기세포 치료제는 제대혈, 탯줄, 골수 등에서 추출해 생산이 용이하지만 시장의 확장성이 낮은 단점이 있다.

역분화 줄기세포는 유도만능 줄기세포로 배아줄기세포와 마찬가지로 어떤 세포로도 분화될 수 있다. 배아줄기세포가 난자에서 채취해야 하는 윤리적인 문제가 있는 반면, 역분화 줄기세포는 윤리문제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면역거부 반응이 없기 때문에 안전성 역시 우수하다.

문제는 세포 분화 과정에서의 효율성이다. 한 전문가는 "결국 치료제 시장성으로서의 가능성은 세포 분화가 얼마나 잘 되느냐 여부인데, 아직까지 배아줄기세포와 유도만능줄기세포는 분화 효율성이 떨어지고 이에 대한 기술적 한계 역시 극복이 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스템랩의 고민도 이 지점에 있다. 현재 스템랩은 자가 희소돌기아교전구세포를 기반으로 세포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희소돌기아교전구세포는 신경세포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데, 손상될 경우 다발성 경화증 등의 난치병에 노출된다. 하지만 뇌 속에 워낙 미량 존재해 이를 바탕으로 세포치료제를 만들기 위해서는 세포를 분화해 내는 과정이 필수다.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는 단계도 이 단계로 알려졌다.

바이오 업계의 한 연구자는 "현재 줄기세포치료제로 시중에 시판되고 있는 7종의 유래세포는 대다수 중간엽 줄기세포인데 반해 스템랩의 역분화 줄기세포는 혁신신약(first-in-class)분야에 해당된다"면서 "시장에 뚜렷한 치료제가 출시돼 있지 않은 상황이라 시장성은 크지만, 개발의 난이도가 높다는 점은 단점"이라고 밝혔다.

스템랩은 자가 희소돌기아교전구세포를 기반으로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iOPC-MS)와 다계통 위축증 치료제(iOPC-MSA), 척수 손상 치료제(iNSC-SCI), 양수줄기세포 배양액(iMAC) 등을 개발하고 있다. 하지만 유의미한 임상 단계에 진입한 파이프라인은 없다.

스템랩 측은 "직접교차 분화기술의 기술이전을 통해 인간체세포로부터 희소돌기아교 전구세포 확립했다"면서 이어 "희소돌기아교 전구세포의 대량생산 공정을 확립하고 최적화하는 과정에 있다"고 밝혔다.

2011년부터 개발에 들어간 임상 과제들이 지연됨에 따라 해마다 영업적자가 누적되면서 현금이 유출되고 있다. 2016년도 15억원의 매출액, 20억원의 영업손실에 이어 2017년도 13억원의 매출액, 4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17억의 매출액, 3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유동자산은 2016년 51억원 규모에서 1년 만에 22억원 수준으로 떨어졌고, 지난해 14억원으로 감소했다.

매출의 대부분은 의료기기에서 나오고 있다. 지난해 기준 줄기세포배양액의 매출액은 11만3000원, 줄기세포치료제는 0원에 그친 반면, 골밀도측정기는 5억원(30.4%), MRI는 6억원(36.1%), 전자의료기기 용역은 4억원(25.6%) 등을 기록했다.

현금성 자산의 고갈로 스템랩은 올해 들어 집중적으로 외부 차입을 단행했다. 3월 12만5000주의 신주를 뉴런하이브리드투자조합제2호에 3자배정 발행해 20억원을 조달한 데 이어 15억원 규모의 CB(2차), 40억원 규모의 CB(3차) 발행 등 총 75억원을 조달했다.

현재(2019년 3월 기준) 최대주주는 유승권 고려대 생명공학부 교수(17%)다. 유 교수는 지식경제기술혁신 평가단 위원, 산자부 생물화학 평가위원 등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스템랩 기타비상무이사로 등재돼 있다. 경영은 2대 주주인 한국바이오정보 출신 오동훈 대표(6.8%)가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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